때는 바야흐로 9세기 경

교황이 으리으리한 가마에 앉아 행차를 하던 도중

갑자기 교황이 엄청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다

당연히 사람들은 깜짝 놀라 교황에게 달려들었는데

"응애"

충격적이게도 교황은 양수를 쏟아내며 출산을 하고 있었음

길거리에서 그대로 아기를 낳아버린 것이다

(출산하는 여교황 요안나의 모습을 묘사한 삽화)

그렇다

당연히 남자인줄 알았던 교황이 알고보니 여자였던 것

그동안 여자임을 숨기고 남자 행세를 하고 다녀서 아무도 몰랐다고

부풀어오른 배를 두꺼운 교황 옷으로 가려서 누구도 임신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음

교황이 여자였다는 사실에 경악한 가톨릭계는 당연히 뒤집어졌고

그 후임 베네딕토 3세 이래로 교황이 남자라는 걸 확인하기 위한 절차를 도입하는데

그게 바로 이 구멍뚫린 의자 'La Sedia Stercoraria'다

교황이 저 의자에 앉아 구멍으로 고환을 덜렁거리고 내놓고 있으면

젊은 사제들이 의자 아래로 손을 집어넣어 교황의 불알을 만져본 다음 소리친다

"Duos habet et bene pendentes!"

한국어로는 "그는 2개를 다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은 멋지게 매달려 있노라!"

그러면 그 앞에서 교황 부랄 검사를 지켜보던 추기경단이 화답한다

"Deo Gratias!"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

병신같은 이야기지만 진짜다

(교황 인노첸시오 10세의 불알을 더듬거리며 확인하는 모습)

안타깝게도 현재는 더이상 이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다

교황 하드리아노 6세가 본인도 쪽팔렸던지 1700년대에 불알 확인의례를 폐지해버렸기 때문

여교황 요안나의 존재 자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중근세의 교황들이 저런 방식으로 부랄 두짝이 제대로 달려있는지 확인받았다는 건 실화라고 한다

(드라마 '더 보르지아'에 등장하는 교황 불알 확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