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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이 빡세다(스압)

ㅇㅇ(76.28) 2023.06.08 07:41:01
조회 13327 추천 147 댓글 176

흔히들 얘기하잖아


백운대 같은 데서 양키들이 반팔 반바지에 스니커즈 같은 거 신고 신선대 올라간다고


이런 거 보고 서양애들이 우리나라 산이 작다고 우습게 보는 것처럼 많이들 오해하던데


이거 절대 아님


단지 등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야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서양 쪽에서 등산(하이킹)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와 전혀 달라


그쪽에선 하이킹을 부담스럽지 않은 가벼운 운동으로 인식하거든


그야말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도전하는 스포츠야


실제로 하이킹을 해보면 5살 꼬맹이부터 90세 노인분들까지 골고루 볼 수 있어


남녀 성비조차 거의 5:5로 느껴질 정도로 차이가 없어


앞으로 왜 그런지를 우리나라 산과 미국 산을 비교하면서 설명해볼게



내가 미국 사는데 최근에 기회가 있어서 북한산하고 도봉산에 다녀왔거든


등린이 막 벗어난 레벨이고 그래도 미국에서 산 좀 탔어


근데 우리나라 산의 느낌이 꽤 달랐고 힘들더라


그리고 여기서 장비가 중요하다는 걸 처음 느낌


미국에서 하이킹 할 때와 뭐가 다르냐면....




1. 바닥이(바위가!) 겁나 미끄럽다


사람이 많이 다녀서 그런가 흙도 딱딱하게 굳어서 맨들맨들하고 물 묻은 것도 아닌데 바위가 겁나 미끄러워


화강암이라서 그런 건지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신발 접지력이 모자라는 경험은 처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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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데도 이러면 물 묻으면 난리 나겠다고 느꼈음


유명하고 사람 많이 다니는 길이면서 이렇게 줄 잡고 가야하는 곳도 처음이었고


등산하면서 장갑 낀 적도 여기가 처음이었고


등산화 접지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체감한 것도 처음이었음



2. 저러고 올라가라고? 이건 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하게 큰 거 같아


북한산 신선대 코스를 다들 가볍게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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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너무 쉽게 생각해서 놀라웠어


이정도면 등산이 취미인 사람들도 맘 먹고 가야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거든


미국에서 유명한 하이킹 코스 중 가장 위험하다고 하는 데가 엔젤스 렌딩이라던데


여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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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거든


근데 신선대가 짧긴 해도 레벨은 똑같더라 ㅋㅋㅋ




3. 계단 지옥



북한산 갔더니 내가 북한산에 간 건지 '계단'산 을 간 건지 모르겠어


처음 입구부터 돌 계단이더니 올라가도 나무 계단이던데 흙을 언제 밟나 싶을 정도였지


한마디로 내가 상상하던 등산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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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보면서 나무와 풍경을 감상하고 싶었는데 가는 도중에는 계단 신경쓰느라 아무것도 못 봤어


등산길에 계단이 많은 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익숙할 지 모르겠지만 난 전혀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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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이킹 코스에서 계단은 꼭 필요한 곳에만 설치하거든


우리나라는 왜 이러나 생각해봤는데...


등산 지도 보니까 답이 나오더라



혹시 switchback 이란 단어 들어본 적 있어? 아마 거의 없을 걸


찾아보기 전까지 몰랐는데 한글에는 이 단어를 정확히 묘사하는 단어가 없더라


대략 설명하자면 가파른 경사를 쉽게 오르기 위해 지그재그로 우회하는 길이야


우리나라에도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거의 없는지 묘사하는 단어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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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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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



외국은 이렇게 비탈진 곳을 올라갈 때 switchback을 설치하는데


아마도 우리나라는 저거 대신에 그냥 직선으로 계단을 박는 거지


돌아가는 걸 무지하게 싫어하니까 ㅋㅋㅋ


이러면 거리는 짧지만 훨씬 힘들어지지



4. 그러면 미국의 등산로는 어떨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서양 쪽은 하이킹이 쉽다는 인식이 있어


왜냐하면... 진짜 쉽거든


스니커즈 신고 올라가도 괜찮을 만큼


보통은 신발 더러워질까봐 안 신지만


산맥 어딘가 깊숙이 숨어있는 원시적인 곳을 빼고 인가와 가깝고 잘 알려진 곳들의 등산로는 이런 느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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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낮은 곳은 흙길이 대부분이고


좀 높다 싶은 곳은 돌들이 섞여 있지


우리나라 산처럼 화강암 덩어리 박혀 있는 곳은 거의 없어



5. 그러면 미국의 높은 산은 등산이 힘들지 않을까?


이것은 반은 사실이지


아주 높은 산은 몇 없기도 하고 꼭대기가 빙하에 덮여 있으면 가기 힘드니까


하지만 그 밑의 고산지대로 한정하면 얘기가 달라져


오히려 아래쪽보다 오르기 편하지


고산지대의 특징은 나무가 적거나 없다는 거야


지형이 단순해지고 앞이 확 트여서 걷기가 편하지


이런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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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을 보려면 산을 빡세게 올라가야 해


하지만 유명한 몇몇 장소는 산 중턱까지 차가 갈 수 있어서 남녀노소 편하게 올라갈 수 있어


얼마 걷지 않아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거야


아래 사진을 보면 등산로가 얼마나 걷기 편한지 알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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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도 별로 없는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몇 백미터 올라가면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으니


남녀노소 부담없이 하이킹을 하고 만족하면서 내려와


이러니까 서양 쪽은 등산을 쉽게 생각하고 반팔 반바지에 장비 하나 없이 산을 올라가려는 사람이 많은 거야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등산의 난이도가 꽤 높고 장비의 필요성도 있지


이번에 보니까 등린이 때 도전하는 데가 북한산이라면 PTSD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



아무튼 이번에 경험한 북한산&도봉산은 풍광이 좋고 독특해서 볼맛이 있었고 인상 깊었음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면 또 방문하고 싶다



출처: 등산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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