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뇨 35 폰타비엘레
도수 43%
꼬냑 플레이버 맵을 만든다면
정중앙에 이 친구를 놔둬야 하지않나.. 싶을 정도로 절묘한 향조구성과 노트 강도 조절을 느꼈습니다.
45 플로힐레쥬는 엄청 맛있긴 한데, 약간 맵고 투머치한 느낌이 있거든요.
그게 또 그 친구의 매력이긴 하지만요.
●듀퓨이 싱글캐스크 lot90 그랑상파뉴
도수 64.9%
새하얀 꽃내음이 만연했고, 강건하고, 맵고, 알싸하고, 새콤하고, 전반적으로 아로마가 날카롭고 풍성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꼬냑의 모습은 이게 아닐 것 같네요.
도수 대비 음용성은 좋았습니다.
●듀퓨이 싱글캐스크 lot75 보르더리
도수 47.5%
제비꽃, 백포도, 적포도, 블랙커런트, 밝은 허브와 어두운 향신료 등 노트 구성과 균형감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브리딩하면 할수록 노즈~팔레트~피니시에서 보라색 꽃과 흰색 꽃이 일관되게 증가하고요.
옆자리에 앉아계시던 분들께서 말씀하시길 미스트 뿌린 것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하시더군요.
다만 충분히 브리딩을 하지 않으면 라뇨35에 비해 조금 더 맵긴 합니다.
●도헝상 30년
도수 41.2%
불과 몇 주 전에 먹었었는데, 그새 향조가 좀 바뀐 것 같습니다. 바이알에 반 정도 남아있었거든요.
혹은 시음 순서 때문일 수도 있겠죠.
유령 브랜디에서 종종 느끼곤 하는 저가형 바나나 시럽, 밀크 캬라멜 향이 잡혀서 내심 불안했는데
팔레트랑 피니시는 여전히 좋았습니다.
전에 비해 건자두나 건크랜베리 같은 꾸덕한 건과일 노트들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이랜드 파크 12년 80년대 구형
도수 43%
바이알로 마신 건 피니시가 조금 아쉬웠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뚜따한 보틀을 따라마시니까 인상이 사뭇 다르네요. 피니시의 볼륨감까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바틀 바리에이션일지 아니면 제 컨디션 문제인지..
여튼 데일리로 마시기에 아주 이상적인 스타일이라고 느꼈습니다. 가격이 데일리가 아니라 성립이 안 되겠습니다만..
●라가불린 16년 - 직전 구형 (2010s)
●라가불린 16년 - 화이트 홀스 비교 시음
도수 43%
코르크 불량으로 50미리 정도 샜는데 케이스 열 때 향기에 놀랐습니다. 스모키와 꽃의 향연.
잔에 따라서 노징할 때도 밸런스가 너무 좋아서 기대감이 커지더군요.
팔레트는 노즈에 비해선 언터쳐블한 느낌까진 아니었는데
뚜따라 아직 덜 열렸나? 싶어서 1시간 정도 브리딩해서 먹어보니 역시나 갓술이 맞았습니다.
셰리 캐릭터와 플로럴함이 매력인 모리슨 보모어 17년과
버번 캐릭터와 프루티함이 매력인 라프로익 18년 화이트 케이스의 중간쯤 되는 향조구성이었고
43도치고는 훌륭한 복합미, 그리고 정밀하게 조율된 듯한 플레이버들이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올드 바틀 특유의 더스티함과 퍼퓨미한 느낌도 매력적이었고, 당일날 같이 시음했던 다른 아일라 위스키들에 비해 오프 노트가 훨씬 적었습니다.
보모어21년 애스턴마틴에 올드셰리 몇방울 드랍하고, 저도수로 풀어서 우아하게 만들면 이런 느낌일까? 싶기도 했고요.
피트감은 의외로 그렇게 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43도에 중~강피트라서 아무래도 스펙의 한계가 있긴 하더군요.
잘 말린 웰터급 챔피언 몸을 보는 느낌? 그래서 더 아름다운거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같이 마신 2010년대 보틀도 너무나 잘 만든 술이라는 걸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
스모키, 오일리, 풀바디한 느낌은 오히려 2010년대 보틀이 더 뛰어난 지라
취향에 따라선 직전 구형의 손을 들어주시는 분들도 계실 듯 합니다.
●라프로익 10년 - 구형 00년대 바틀
●라프로익 10년 - 구구형 90년대 바틀
도수 43%
구구형을 가져 온 친구와 이구동성으로 "구형이 훨씬 맛있다"고 말했습니다.
구구형이 오션 노트들이 더 많긴 한데, 이게 영 좋지 못한 쪽으로 발현됩니다.
저한텐 갈치속젓처럼 콤콤하게 삭힌 생선젓갈냄새로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구형 쪽이 보다 더 프루티하고, 더 스모키하고, 구조감이 단단합니다.
구형이 잡다한 열대과일들, 특히 파인애플과 코코넛 폭탄이라면
구구형은 물 찬 복숭아와 부사 느낌이 납니다.
섬세한게 아니라 밋밋하고 향미 볼륨이 부족한 느낌.
●아드벡 10년 - 현행
●아드벡 10년 - 00년대 보틀 비교시음
도수 46%
00년대는 첫 인상에서 과숙된 바나나, 멸치액젓, 살짝 삭은 간장게장 냄새가 났습니다.
구구형 라프보단 덜했지만 이 친구도 콤콤함이 있네요.
팔레트의 향미 응축감이 어마어마하게 진했고요.
이 비교시음에서도 현행이 구형의 하위호환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신형은 훨씬 밝고, 가볍고, 달달한 몰트의 풍미 위로 샤프한 시트러스가 어우러지는데
그 간결함이 참 좋거든요.
스모키의 강도는 비슷했습니다.
●아드벡 우가달 - 구구형
도수 54.2%
크으... 갓술입니다.
다크 초콜릿 뿜뿜, 건자두와 묵직한 스모키에 당도높은 한라봉 과육 느낌까지
셰리피트몬스터 그 자체입니다.
지우개 냄새가 좀 나긴 하는데 다른 향들이 원체 좋고 풍성해서 오프 노트가 감쇄되는 느낌이었고요.
현행 우가달이나 라가 de, 21카르체스 등에 비해 향미 정보량이 많고 맛이 진하고 이런 걸 떠나서
그냥 품질이 좋습니다.
●아드벡 코리브레칸 - 구형 (2011년 보틀)
이 친구도 맛있습니다. x.1 옥토모어들에 대볼 만한 향미 볼륨감과 파워풀한 캐릭터.
물론 복잡성은 옥돔에 비해 뒤쳐지긴 하는데.. 맛이란게 복잡하다고 무조건 더 맛있는 건 아니거든요.
저숙성취도 현행에 비해 적었어요. 이 친구는 강단있게 현행의 상위호환이라고 단언해도 무리가 없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입수 난이도를 감안한다면... 현행으로 타협을...
●더 싱글몰트 리저브 캐스크 라프로익 7년
● 라프로익 쿼터캐스크 구형 (2010년대)
도수 48%
스펙이 비슷해서 비교시음 해봤습니다.
쿼터캐스크 쪽이 아로마가 진하고 팔레트가 꽉 들어찬 느낌이 있었지만
피니시에서 약간 불쾌한 떫은 맛이 났고 향미 지속력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에 비해 독병 쪽은 튀는 맛 없이 노트들이 잘 마감되어있었고, 피니시 지속력이 뛰어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오피셜 보틀이 밀리는 경우도 드문데 ㅋㅋㅋㅋ 재밌는 바교시음이었어요.
●드램풀즈 짐 맥이완 시그니처 콜렉션 옥토모어 3.3
도수 64.7%
넘버링 보고 살짝 설렜으나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없었습니다.
●옥토모어 6.3
도수 64%
아~~ 이 친구도 갓갓입니다. 초심자 시절에 뭐가 좋은 지도 모르고 먹었었는데, 이번에 다시 먹어보면서 적잖이 놀랐어요.
전체적으로 7.3을 부스팅시킨 느낌?
동시 비교를 해봐야 확실해지겠지만 균형감 면에서는 7.3이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진짜 온갖 치즈냄새가 다 납니다. 위스키에서 이렇게 치즈 냄새가 다양하게 날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요.
콜비잭, 고다, 그뤼에르, 페코리노, 페타.. 찾기만 하면 다 튀어나오는 느낌? 그만큼 복잡성이 뛰어납니다. 잡다한 과실과 말린 꽃 계열 향조도 풍성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얘도 약간 젓갈? 묵은 씨간장? 같은 삭힌 냄새가 났어요.
강피트 올드 바틀들의 공통점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부나흐 배치16
●아부나흐 배치20
●아부나흐 배치34
3종 비교 시음
34번은 뚜따때 소분해놓은 바이알이 한개 있어서 변인 통제를 더 해볼 수 있었으나
자주 마셔서 어느정도 맛을 기억하고 있고
장기간 에어링시킨 아부나흐와 짱짱한 아부나흐를 같이 먹어보면 어떻게 다른 지도 궁금해서
병에 남은 잔량으로 비교시음을 진행했습니다.
일단 올드 셰리 뉘앙스는 당연하게도 16이 가장 강했고
20은 네스퀵을 연상케 하는 보드랍고 달달한 밀크 초콜릿 노트가 매력이었으며
10개월 가량 에어링이 진행된 34는 셋 중 가장 화사하고 새큼한 홍옥과 베리류 노트가 많이 잡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동시 시음을 해보면서 더욱 확실해진 게
10번대와 30번대의 향미 차이가, 30번대와 50번대의 향미 차이보다 적다는 점입니다.
50번대부터 향미 프로파일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커스 1992년 병입 / 63.25%
●부커스 1987년 병입 / 62.45%
92가 결코 맛이 없는 버번이 아닌데
맛없긴 커녕 스쥬를 상회할 정도로 훌륭한 버번인데 87이 더 좋았습니다...
87먹고 92를 먹으니 쓴맛이 튀고 향조가 모나게 느껴지더라고요.
87은 더 달콤하고 녹진하고 매끄럽게 깎인 라운드한 캐릭터입니다.
●블랑톤 sftb 2013년 / 63.25%
●블랑톤 sftb 2002년 / 67.7%
●블랑톤 싱글배럴 1988년 / 46.5%
비교 시음
친구말로는 이 보틀이 뽑기가 잘못 됐다는데 02빈 치고 조금 아쉬운 감이 있긴 했습니다.
그래도 팔레트에서의 응축감은 어마어마하게 진했어요.
13빈에 비해 상대적으로 라이 뉘앙스가 약해서 화사하고 플로럴한 향조들이 덜하긴 했지만
그래도 팔레트만큼은... 압도적이었습니다.
88빈 싱배는 중성적인 컨셉으로 나온 샤넬 향수를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화려하고 퍼퓨미했고요. 분홍꽃과 아카시아 꿀, 시트러스의 향연.
코르크 불량으로 부쇼네가 좀 느껴진 점은 안타까웠습니다.
●포 스퀘어 이소노미 / 버번캐스크 17년 / 도수 58%
●포 스퀘어 터치스톤 / 버번&꼬냑캐스크 14년 / 도수 61%
●포 스퀘어 르다우터블 / 버번캐스크&마데이라캐스크 14년 / 도수 61%
여기서부터는 코가 무뎌져서 개성만 기억이 나네요.
이소노미는 2010에 비해 바닐라가 펌핑된 캐릭터
터치스톤은 이소노미에서 바닐라를 줄이고 적포도의 탄닌감, 씨 째로 먹는 포도의 고소함, 약간의 풀비린내가 있었고
르다우터블은 뭐... 갓갓 럼입니다. 향미가 가장 복합적이었고 오프노트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휴... 드디어 정리를 다 했네요.
나중에 기억나는게 있으면 댓글로 추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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