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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에서 만든 인도음식들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29 22:45:01
조회 42082 추천 205 댓글 350

시작하기 전에... CIA라는 제목으로 어그로가 하도 끌려서 나름 변명을 하자면


1. 우선 CIA라는 명칭은 요리학교에서 먼저 썼고 


2. 한글로 번역하면 "미국요리학교"라는 일반명사가 되기 때문에 번역해서 부르기 애매하고


3. 미국에서도 CIA라고 부르고, 한국에서도 졸업생들이 CIA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며


4. 국가기관 공무원이나 요원 사칭과는 동떨어진 요리 이야기라서 오해하더라도 피해자가 생길 일이 없으므로


결론. 내가 홍길동도 아니고 CIA를 CIA로 부르지 못할 이유가 뭔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쓰고 있습니당. 


예전에는 이런 일이 그닥 많지 않고, 오히려 역으로 드립 치는 용도로 많이 활용되었는데 (실제로 미국에서도 육수를 냉동고에 얼리며 "Freeze! CIA!" 농담하기도 합니당)


실베나 힛갤 가니까 어그로가 좀 끌리긴 하네요잉. 나름 세계 3대 요리학교 (실질적으로는 양대 요리학교)인데도 인지도가 부족한 거겠죠.


CIA 유학생 중에 한국인 비율이 압도적 1위인지라 실제로 마주칠 일은 요리학교쪽이 중앙정보부보다 훨씬 많은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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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의 음식을 만들어보는 수업도 드디어 마지막에 이르렀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인도. 수많은 향신료의 나라이기도 하지요.


인도 음식을 만들며 그동안 눈여겨봤던 탄두르 (탄두리 오븐)을 드디어 사용해봅니다.


원래대로라면 장작 때는 진흙오븐에 굽는게 오리지널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스불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했던것보다 탄두르 내부 온도가 꽤나 높아서 요리하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인도식 빵인 '난'을 반죽해서 탄두르 내벽에 붙여 굽는데, 워낙 뜨겁다보니 제대로 못 붙여서 반죽이 떨어지면 그대로 숯이 되는 대참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이탈리아 키친(https://blog.naver.com/40075km/222145800469)에서 피자 오븐에 단련되지 않았더라면 더 힘들 뻔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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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음식들을 만들어 손님(?) 받을 준비를 합니다.


손님이래봤자 같은 처지의 학생들이긴 하지만, 만든 음식을 내가 먹는 것과 남에게 포인트나마 받고 파는 건 마음가짐부터 달라집니다.


일단 시간관리나 준비 단계에서부터 차이가 확 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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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플래터.


칠리 처트니, 망고 처트니, 코코넛 파차디, 파인애플 라이따, 오이 라이따의 구성입니다.


처트니는 재료에 향신료를 넣고 끓이거나 절여서 잼 비슷하게 만든 음식이고, 


라이따와 파차디는 인도식 요거트에 버무린 음식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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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두리 치킨. 정작 치킨은 얼마 없고 바스마티 쌀밥, 난, 사모사(세모난 만두), 파니르 사그(Paneer saag: 인도식 치즈를 넣은 푸른잎채소 요리), 달 타드카 (Dal tadka: 향신료로 요리한 렌틸콩)을 나뭇잎 위에 잔뜩 얹어서 서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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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북인도식 메뉴. 다른 사이드 디쉬는 다 똑같고 탄두리 치킨 대신 양고기 콜마가 메인 요리로 들어갑니다.


양고기를 부드럽게 찌고, 소스는 각종 향신료와 요거트 그리고 무엇보다도 캐슈넛을 갈아서 만드는 게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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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인도와 다르게 남인도 요리는 푸리(Pooris: 튀긴 빵)와 본다(Bonda:채소를 섞어 으깬 감자 튀김)이 제공됩니다.


버섯과 콜리플라워 커리, 달 삼바(Dahl sambar: 향신료가 들어간 콩 요리)도 곁들여 먹습니다.


메인 디쉬는 그릴에 구운 생선 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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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역시 다른 사이드 디쉬는 다 똑같고, 메인 요리만 돼지고기 빈달루(vindaloo: 매운 향신료에 재운 고기 요리)가 들어가는 것이 다르지요.


이렇게 놓고 보면 죄다 향신료에 버무린 채소 또는 고기 요리인지라 영국인들이 "내가 보기엔 다 똑같구마! 그냥 모두 다 커리라고 하자!"라고 외친 심정이 약간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먹어보면 차이가 확 느껴집니다. 대다수의 재료가 비슷해도 한두가지 향신료가 더 들어가고 덜 들어감에 따라서 맛이 확 달라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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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샘플 요리를 테이블에 진열해 놓고, 다른 수업 듣는 학생들이 와서 포인트 내고 사먹습니다.


라씨(인도식 마시는 요거트)를 함께 먹으면 햄버거에 콜라 먹는것마냥 시너지 효과가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풀풀 날리는 밥도 싫어하지는 않지만, 인도 음식 먹을 때는 역시 난을 찢어서 떠먹는 게 최고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인도 여행 당시 도로 옆의 허름한 식당에서 먹었던 그 맛이 나질 않는다는 겁니다.


역시나 '손맛'이 중요한 걸까요. 배탈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이렇게 세계 여행도 끝나고, CIA 수업 과정의 마지막 단계로 접어듭니다.


이제 남은 과정은 와인 수업을 들으며 학교 부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실습하는 것 뿐입니다.



출처: 기타음식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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