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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훌쩍 짤막한 부산 다대씨파크 방문기앱에서 작성

Mr.Fis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24 20:05:01
조회 24423 추천 112 댓글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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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한 주가 끝나고 꿀처럼 달달한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부산 다대포항에 위치한 활어회센터, 다대씨파크를 방문했습니다.

양식 어종들을 주로 취급하는 부산 자갈치 활어회센터와는 달리, 다대씨파크는 자연산 활어와 어패류, 해산물들을 주로 취급하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잡어들을 볼 확률이 높은 곳인데요.

지난번에는 이곳 근처의 위치한 다대포항 수협공판장에서 해양보호생물인 홍살귀상어를 만났기 때문에, 이번에도 특이한 어종들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한 채 아침 일찍 방문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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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기 시작한 횟집들을 구경하던 도중, 우리나라 바다에서 매우 드물게 출현하는 색가오리과 어종, ​이주갈색가오리(​Hemitrygon izuensis​)​ 를 만났습니다.

이주갈색가오리는 1988년에 일본 이즈 반도에서 처음 발견된 일본 고유종 가오리로, 비교적 최근에 발견되어 현재까지도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희귀한 어종인데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일부 해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2016년에 우리나라 동해와 제주도 해역에서도 서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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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3년 6월, 제주도 서부두 명품횟집거리에서 국내 최초로 살아있는 이주갈색가오리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하였고, 해당 개체를 서대문자연사박물관으로 보내 표본으로 제작했는데요.

이번에 발견한 이주갈색가오리 역시 박물관 또는 아쿠아리움으로 보내고 싶었지만...

이곳저곳에 상처가 너무 많아 활성도가 크게 떨어져 살리기 어려워 보였고, 크기가 크다 보니 몸값이 굉장히 비싸서 아쉽게도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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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식용하는 노랑가오리(Dasyatis akajei) 와는 달리, 이주갈색가오리들은 주둥이 끝 부분이 뭉툭하고 등의 색이 황금빛 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러한 차이점을 모르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노랑가오리와 섞여서 유통되고 있으며, 식용 목적으로 종종 이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만나보기 힘든 어종인데, 이번에는 아쉽게도 구매할 수 없었지만, 다음에 상태 좋은 살아있는 개체를 만난다면 아쿠아리움으로 보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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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갈색가오리를 뒤로 하고 다른 특이한 어종들을 탐색하던 도중, 뿔소라들 사이에 섞여 있는 정체불명의 커다란 보라색 돌덩이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커다란 돌덩이인줄 알고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그 위를 덮고 있던 뿔소라들이 사라지자 녀석의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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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소라들에 비해 2~3배 이상 커다란 원뿔 모양 껍데기와 붉은색 속살, 그리고 입구 주변의 규칙적인 적갈색 무늬.

녀석의 정체는 최근 <나 혼자 산다>의 예고편에 출연하여 큰 화제가 되었던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 나팔고둥(Charonia lampas) 였는데요.

이들은 법적인 보호를 받는 해양보호생물로써, 허가 받지 않은 포획·채취·이식·가공·유통·보관이 모두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취급에 매우 유의해야 하는 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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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차이점은 다른 소라와 고둥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커다란 덩치로, 나팔고둥은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고둥 종류 중 가장 커다란 종이라 덩치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끽해야 6~7cm 정도 되는 뿔소라와 달리, 이들은 평균 10~15cm 정도이며, 20cm 넘는 커다란 개체들도 종종 발견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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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차이점은 길다란 원뿔 모양 껍데기와 껍데기 입구 안 쪽 에 나 있는 특유의 규칙적인 갈색 무늬로, 나팔고둥의 껍데기는 길고 커다란 원뿔 모양을 하고 있어 특징만 기억해둔다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껍데기 안쪽 입구에는 규칙적인 적갈색 무늬들이 나 있는데, 이것은 나팔고둥만이 지닌 특징이라 기억해두면 다른 고둥들과 구분할 때 매우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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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차이점은 진한 붉은색 또는 주황색을 띠는 속살과 검은색 고리 무늬가 나 있는 2개의 촉수입니다.

연한 주황색 또는 어두운 황색을 띠는 속살을 지닌 다른 고둥과 달리, 이들은 속살이 붉은빛을 띠기 때문에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이라면 껍데기를 보지 않아도 나팔고둥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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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보호생물을 발견할 경우, 119 또는 해양경찰서에 신고하는 것이 원칙이라 부산 해양경찰서 다대파출소로 향했습니다.

예전에 홍살귀상어를 신고하러 한 번 방문했던 곳이라, 나팔고둥을 신고하러 왔다고 하니 절 다시 기억해내셨는데요.

이후 순경님과 현장에 같이 동행한 후, 해당 횟집 사장님으로부터 이 나팔고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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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에서 나팔고둥은 가끔씩 잡혀 들어오며, 독이 있는데다 먹으려고 삶으면 살코기가 사라지기 때문에 못 먹는 고둥(실제로는 아님)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껍데기의 모양이 이뻐서 횟집 수족관 사장님들이 관상용으로 사육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발견된 개체 역시 어쩌다 잡힌 녀석을 받아와서 키우고 있던 경우였는데요.

올해 초에도 이곳에서도 나팔고둥이 발견되었지만, 보호종이라는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하니, 앞으로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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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후,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다음주 월요일에 해당 개체를 수거하여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줄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민들에게 보호종에 대한 교육과 이들의 밀렵에 대한 감시가 더욱 철저하게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

- dc official App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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