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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적휘적 노란 부리를 지닌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를 만나다.앱에서 작성

Mr.Fis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4 07:20:01
조회 8338 추천 41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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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얼어붙을 것만 같은 추위가 찾아온 12월, 집 근처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해양생물들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여수시의 한 습지를 방문했습니다.

이 습지는 지난해 농어촌기반공사에서 준설 공사를 하느라, 작년에는 매년 찾아오던 겨울 철새들을 볼 수 없었지만, 올해는 공사가 끝난 걸 귀신같이 알아챈 철새들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겨울을 나기 시작했는데요.

그 중에는 천연기념물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보호종들도 섞여 있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도 전 세계에 5만여 마리만 남아있는 천연기념물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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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는 이미 수많은 겨울 철새들이 도착해 잠을 자거나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겨울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기러기들과 청둥오리, 조류갤 갤주이자 매서운 눈빛이 특징인 왜가리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띠었지만, 이들 옆에서 오늘의 대상종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새들이 깃털을 다듬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다가가면 새들이 놀라서 도망갈 수 있기 때문에, 검은색 외투를 입은 다음 최대한 낮은 자세를 유지한 채 천천히 다가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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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을 최대한 숨기고 접근한 덕분에, 평평한 주걱 모양의 부리로 깃털을 다듬고 있는 녀석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온몸에 눈이 쌓여있는 것 같은 새하얀 깃털과 평평하고 끝부분이 노랗게 물든 주걱 모양의 부리.  

그 주걱 모양의 부리를 이용해 물속을 휘적휘적 젓고 다니는 행동을 보여주는 특이한 새들.  

이 녀석들이 바로 오늘의 대상종이자, 천연기념물 205-2호 &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멸종위기종, 노랑부리저어새(Platalea leucorodi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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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부리저어새(Eurasian Spoonbill)은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저어새의 일종으로, 습지나 강 하구, 갯벌, 해안가 근처의 작은 섬 등에서 서식하고 있는 매우 희귀한 새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유라시아 대륙에 넓게 분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봄과 가을에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잠깐 머무르는 개체들이나,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200여 마리의 개체들만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희귀한데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5만여 마리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을 천연기념물 205-2호,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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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오는 11월쯤부터 인천 영종도, 만경강 일대, 창녕 우포늪, 전남 순천만 등지에서 노랑부리저어새를 관찰할 수 있는데요.

전남 여수에서는 순천만 근처의 여자만 일대에서만 소수가 관찰되다가, 2년 전부터 이 습지로 적은 수의 노랑부리저어새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농어촌기반공사 측에서 이곳을 공사하느라 노랑부리저어새 무리가 찾아오지 않았는데, 올해 여름에 공사가 끝난 것을 어떻게 알아챘는지,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서 추운 겨울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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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관찰된 3마리는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비몽사몽한채로 깃털을 다듬거나 기지개를 피는 듯한 행동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변에 다른 노랑부리저어새들은 없는지 둘러보던 찰나...


습지 반대편 구석에서 무리지어 먹이를 찾고 있는 노랑부리저어새 5~6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을 잘 보시면 노랑부리저어새들이 주걱처럼 생긴 부리를 물 속에 담군 다음, 좌우로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은 물속이나 진흙 속에 숨어 있는 먹이를 찾기 위한 행동으로, 주걱처럼 생긴 부리를 이용해 바닥을 헤집은 다음, 깜짝 놀라서 튀어나온 개구리나 미꾸라지 같은 물고기들을 잡아 먹습니다.

노랑부리 “저어새” 라는 이름도, 주걱처럼 생긴 부리로 바닥을 젓고 다니는 특징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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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만 보면 참 세상 태평해 보이지만, 상기했듯이 이들은 현재 수많은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입니다.  

주요 서식지인 습지와 갯벌이 공사로 인해 매립되면서 서식지와 휴식처가 점점 사라지고 있고, 하천 인근의 농경지에서 사용하는 농약으로 인해 먹잇감의 수가 줄면서 개체수가 크게 감소한 비운의 야생동물이죠.  

낚싯줄이 몸에 엉키면서 생존이 어려워지거나, 밀렵꾼의 총의 맞아 죽는 것은 물론, 조류독감(AI)의 유행으로 인한 집단 폐사까지 겹치면서 전망이 어두웠지만...  

다행히 지금은 국제적으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개체수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되었지만, 여전히 수많은 위협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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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사냥을 하고 있는 노랑부리저어새들을 촬영하다 보니 어느덧 날이 어두워져서, 마지막으로 습지 일대를 촬영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천연기념물이지만, 국제적으로 보호받으면서 개체수가 늘어난만큼, 언젠가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새가 되길 바래봅니다.

※조류갤 여러분 오류가 있다면 댓글로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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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류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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