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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 빠진 중정기념당 근황

피카츄물뿌리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06 00:45:01
조회 21909 추천 74 댓글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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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정기념당.

최근 몇 달 사이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먼저 장제스 동상이 있는 4층으로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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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찍은 사진이다.

원래는 동상 바로 앞에 의장대가 지키고 서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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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시 정각에 이렇게 의장대 교대식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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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지금 가면 동상 앞에 관광객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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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대 교대식도 동상 앞에서가 아니라 이렇게 밖에서 한다(덥겠다...).

의장대는 매시 정각에 저렇게 나와서 교대식만 하고 바로 들어가 버린다(그러면 '교대식'을 하는 의미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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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더우니 1층 실내로 들어가 보자.

이렇게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다.

물론 명색이 '중정기념당'인 만큼 한쪽 전시실은 통째로 장제스의 삶에 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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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스 관련 전시실에 들어가면 이런 그림이 크게 걸려 있다.

젊은 시절의 장제스와 쑨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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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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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중정기념당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대놓고 이렇게 뜬다.

'권위주의에서 탈권위주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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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장제스 관련 전시실의 절반을 탈권위주의, 즉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전시실로 바꿔 버렸다.

장제스와 쑨원의 사진도 저렇게 군중 앞에서 연설하는 민주진보당 정치인의 사진으로 가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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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민주진보당 소속이지만 차이잉원 정부(2008~2024년)까지는 이렇지 않았다.

(이 글에 등장하는 중정기념당의 옛 모습은 모두 2020년에 촬영한 사진이다)

이러한 변화는 라이칭더가 집권한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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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아마 국방부장의 교체와 연관이 있어 보이는데(중정기념당의 관리는 국군에서 담당한다),

차이잉원 정부의 마지막 국방부장이었던 추궈정은 외성인 집안에서 태어난 직업군인 출신으로, 중화민국 국군과 중국국민당에 어울리는 전형적인 인사였다(물론 그는 국방부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무당적을 유지했다).

물론 차이잉원 자체가 보수에 가까운 중도 온건성향이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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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라이칭더는 집권 후 전직 군인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민진당에서 정치활동을 했던 구리슝이라는 정치인을 국방부장으로 임명해 버렸다.

물론 이전 정부에서도 민간인 출신을 국방부장에 임명한 선례도 있었지만, 라이칭더는 임기 시작부터 민간인을 국방부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국과 비슷하게 대만에서도 민진당과 국군은 사이가 좋지 못했는데, 라이칭더 본인의 성향도 차이잉원보다 강성으로 분류되는만큼 더 이상 군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겠다는 뜻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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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선 천수이볜 총통 시절에는 중정기념당의 공식 이름마저 국립대만민주기념관으로 바꾸고, 장제스 동상 앞에 콜라주와 데칼코마니를 전시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마음 같아서는 중정기념당 자체를 없애고 싶었겠지만 국민당 지지층의 반발도 심할 것이고, 이미 타이베이, 더 나아가서는 대만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처럼 되어 버렸기에 없애지는 못했던 것 같다.

라이칭더 정부도 천수이볜 시절만큼은 아니겠지만 중정기념당에 대해 비슷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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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곳곳에 있는 시정홍보물에 얼굴을 비치고 있는 장완안 시장)

한편 장제스의 증손자로서 현재 타이베이 시장을 하고 있는 장완안은 라이칭더 당선 이전에 먼저 중정기념당의 용도 변경을 제안하기도 했다.

장제스라는 개인을 기념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국가의 발전 역사와 이에 기여한 모든 이들을 기념하는, 이른바 '대만발전기념관'을 제안한 것.

이는 중정기념당을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대한 비판의 공간으로 개조하려는 민진당의 입장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러한 논란은 계속될 것이니, 장제스의 증손자라는 상징성을 가진 본인이 먼저 이러한 제안을 함으로써 적절한 합의점을 찾고 소모적인 논쟁을 막자는 의도로 생각된다.

그러나 중정기념당은 시립이 아닌 국립 시설이고, 아무리 여소야대라지만 지금의 여당은 엄연히 민진당이기 때문에 장완안의 이러한 제안은 가볍게 묵살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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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위에 근현대사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어, 이에 따른 다툼이 끊이지 않는 대만의 현실은 한국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

대륙에서 설 자리를 잃고 대만에 겨우 뿌리를 내렸으나, 그 대만에서의 위치도 흔들리고 있는 장제스 총통을 보면, 이는 어쩔 수 없는 패배자의 운명인지, 아니면 중공과 대만의 체제 차이에서 오는 당연한 결과인지 식견이 짧은 나로서는 차마 답을 내릴 수 없었다.

나는 다만, 저장성 고향 땅의 경치를 닮은 타오위안 현 츠후의 석관 속에 누워, 언제 찾아올 지 기약이 없는 중화민국 본토 수복의 그 날을 기다리며 쓸쓸히 잠들어 있는 장제스 총통을 추억할 뿐이다.



출처: 새로운보수당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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