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 -13 이틀동안 나가노현에 있는 중앙알프스라는 산악지대에 다녀왔음
유럽에 알프스 있는거처럼 일본도 북알프스 중앙알프스 남알프스 이런식으로 3천미터급 고봉들이 모인 산악지대에 이름을 붙여놨음.
이번에 가는건 그 중 중앙알프스고, 알프스로 이름붙은 곳중에선 가장 쉬운 곳이라 도전해봄.
나고야로 입국후 바로 고속버스 타고 니가노현 고마가네시로 발사
거의 3시간쯤 걸림
호텔이 너무 첩첩산중에 있어서 시내 마트에서 내일 먹을 행동식이랑 저녁거리 쓸어옴. 마감할인 개꿀
첫날묵을 호텔 풍경. 시내에서 택시로 10분쯤 가야 나오는 첩첩산중이지만 나름 유명한 관광지 입구라 그런지 호텔은 있을거 다 있고 괜찮았음
다음날 아침 후딱 먹고 출발준비하고 7시반에 바로 나옴
오늘 목표는 중앙알프스 최고봉 기소코마가다케(2956미터)
이걸 다 걸어올라가는건 아니고 이 지역이 해발 800미터쯤 되는데, 버스로 1600미터까지 이동 후 바로 케이블카를 타고 2600미터 지역까지 이동할수있음. 그래서 알프스중엔 제일 만만함 ㅋㅋ
이렇게 타고올라가면됨.
버스는 40분정도 걸리고 케이블카는 7분 탐.
버스는 그야말로 이니셜디를 찍는 수준으로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더라. 손잡이 꽉잡아야됨
해발 2600미터 도착하면 대충 이런풍경
딱 등산하기 좋은 날씨야
이미 이정도 고도면 나무가 자랄수 없는 환경이라 풍경이 탁 트이는데 벌써 너무멋있음.
솔직히 여기 풍경만 구경하고 바로 내려가도 돈낭비는 아니라고 생각함
구름도 나보다 밑에있음 ㅋㅋ
나는 케이블카 도착장에서 주섬주섬 등산장비 챙기고 출발함
참고로 오전 8시 기준으로 여기 기온 20도 정도고 바람도 좀 불어서 체감은 초가을 날씨. 나고야는 낮기온이 34도인가 그랬서 시원한게 확 체감됨.
처음은 산책로 같은 길
여기 케이블카 도착장 근처로 한바퀴 돌수있게 산책로도 잘 되어있으니,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온 사람도 가볍게 트레킹 가능함.
10분쯤 걸으면 산책로와 등산로의 분기점임.
여기부터는 나름 등산로라 죄다 너덜길이고 경사도 급해진다. 생각보다 난이도 있음. 운동화로는 발목 돌아갈 가능성 있어서 조용히 산책로로 돌아가는게 좋을듯
그리고 여기 고도가 2600미터가 넘어서, 고산병이 바로 옴. 심하진 않은데 1분만 걸어도 숨 ㅈㄴ 참... 그래서 길거리에 사람들 널브러진 광경을 심심찮게 봄
올라가다가 한컷.
저 멀리 보이는 빨간지붕이 케이블카 도착장임.
한시간쯤 지나면 승월정토라는 고지 도착. 여기부터는 정상부 능선을 타고 이동하게 됨.
주변 풍경은 이럼. 날씨도 환상이고 걍 미쳤다는 말밖엔 안나옴.
중간 경유지인 호켄산장 도착.
밥도먹을수있고 기념품도 살수있음.
물론 물가는..... ㅋㅋㅋㅋ 돈 좀 많이 들고가자. 카드같은건 당연히 안됨.
여기까지 왔으면 40분정도만 더 가면 정상임. 능선따라 걷는거라 풍경은 죽여줌
산장에서 출발해서 고개 하나 넘은 건너편이 찐 정상임.
그리고 밑에 산장하나가 더 보이고 텐트장도 있음.
일본은 이렇게 산에서 텐트들고와서 캠핑도 할수있고 산장 문화가 잘돼있어서 좀 부럽더라...
암튼 헥헥대면서 전진. 이미 해발 3천미터에 가까운 고지대라 숨 ㅈㄴ 참 진짜
출발 2시간만에 정상 기소코마가다케(2956미터) 도착
고지대라 기후가 미쳐돌아가서 벌써 구름 몰려와서 반대쪽 뷰는 구름으로 뒤덮여 아무것도 안보임
근데 다른 방향은 잘 보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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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정상까지 가는 표준 루트고, 이대로 가긴 아쉬워서 챌린지 코스인 호켄다케(2925m)에 도전함.
정상 가는 루트에서 중간에 샛길로 다녀올수 있어서 ㄹㅇ 보너스 코스임. 루트 길이는 300미터 정도고 왕복으로 넉넉하게 한시간쯤 걸린다고 함.
아까 호켄산장에서 헬맷을 800엔에 빌리고 가방도 다 놔두고 최대한 가볍게 출발
여기는 조금 난이도가 있어서 사람도 많이 없고...헬맷이 필요함
일케 헬맷을 쓴다.
이 사진 친구 보내줬더니 무슨 일본 공사장 외노자냐고 물어봄
저기 보이는 바위가 목적지인 호켄다케임.
죄다 바위밭이라 심상치 않음.
이 코스는 이렇게 쇠사슬 잡고 바위잡고 네발로 기어가면 된다.
위에서 보면 대충 이럼.
사진으로 보면 직벽으로 보이지만 그정도까진 아니고 충분히 올라갈 만한 경사임.
물론 여길 운동화 신고 오는건 안된다......
대충 쇠사슬 옆은 이런느낌. 떨어지면 아마 영영 실종자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임
정상 직전의 쇠사슬 구간... 아마 이 루트에서 가장 어려운부분이었음
여긴 수평으로 절벽을 건너가는 느낌으로 가야하는데.... 바닥이 걍 낭떠러지라 밑에 보면 ㅈㄴ 무서움
대충 이런 느낌으로 줄잡고 건너가는 구간임.
떨어지면 확실히 죽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엄벌기(엄청 벌벌떠는 기여운 일붕이) 상태로 간신히 건너감.
사실 올라오는건 그렇다쳐도 하산할때가 ㅋㅋㅋㅋㅋ 밑을 무조건 내려다 봐야해서 무서웠음
저기 넘어가면 바로 정상. 특별한 표지석이 없는건 아쉬웠음
걍 구경좀하다가 서둘러 하산함
다시 한시간 반쯤걸려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내려감. 그사이 구름이 몰려와서 앞을 다 덮음
케이블카 - 버스로 다시 고마가네 시내로 들어와서 고속버스로 나고야로 귀환
근데 신기하긴 하더라. 시내에서는 하늘에 구름한점없는데 산에가면 구름이 저렇게 한가득함 ㅋㅋㅋ 고산 날씨는 참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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