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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8. 아드벡앱에서 작성

Tulb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22 12:10:02
조회 4059 추천 24 댓글 32

안녕하세요.
어제 밤에 캠벨타운에 도착해서 두번째 날입니다.
아일라는 진짜 행복했습니다. 시간되시면 꼭 방문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아니 시간 안되더라도 만들어서라도 다녀오세요.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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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포트엘렌으로 잡았다. 포트샬롯 유스호스텔? 겨울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업 안하더라. 3월쯤부터 예약가능한 것 같더라. 아일라 섬의 B&B는 홈페이지가 없거나 있어도 제대로 운영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직접 이메일을 보내 소통을 해야한다. 나의 경우 메일로 가격문의를 했고 1인이라고 하니 1박당 75파운드를 줬다. 혼자쓰기 조금 비싸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가장 합리적이었다.
그리고 메일로 문의할때부터 현금으로 줬으면 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길래 글래스고에서 미리 현금 준비해갔다. 아일라는 어지간하면 카드결제가 다 되기는 하지만 가끔 현금만 받는 곳도 있다. 예비용 현금은 소량이라도 들고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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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짐풀고 잠깐 쉬다 아드벡으로 출발했다. 약 한시간 삼십분정도 걸린다고 구글맵에 써있더라. 걸어가다가 이렇게 생긴 길이 보이면 이때부터 데이터가 잘 안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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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엘렌에서 킬달튼 증류소(라프로익, 라가불린, 아드벡) 까지는 길이 꽤나 잘 뚫려있다. 자전거를 빌려도 편하게 갈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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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로익, 라가불린을 지나 걷다보면 양들 사이 저 멀리로 증류소가 보인다. 다 온 것 같지만 아직도 꽤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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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가 보이는 곳까지 왔다면 이제 진짜 다 온 것이다. 여기가 증류소 입구이자 버스정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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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뒤로 벤치가 있다. 추워서 앉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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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드벡 도착. 종일 흐리고 눈오고 비오던 본섬에 비해 해도 짱짱하고 날씨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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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다. 아드벡은 미니 트레일러에서 간단한 먹을걸 판다고. 겨울엔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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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는 누가와도 찾을 수 있다. 신나게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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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까진 시간이 조금 남아 샵 구경을 했다. 컵이 이쁘긴 한데 깨질까봐 무서워서 못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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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벡 21년은 면세점에도 있는 것 같더라. 그리고 싱캐는 아마 증류소 한정인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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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벡 14년 싱글캐스크 2009 세컨필 px butt
얌전히 구경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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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가격이 440달러였나 그렇다. 그닥 싼 가격은 아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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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시간이 됐고 바로 숙성고로 이동했다. 내가 예약한 투어는 두개. 50파운드 짜리 The winter 테이스팅과 40파운드 짜리 The wee tour
이다. 테이스팅은 총 네잔. 도착하자마자 캐스크에서 바로 한잔 뽑아준다.

아드벡 px쉐리 2010
투어전용 캐스크로 버번캐와 쉐리캐를 섞어서 쓰는 보통의 아드벡과 달리 풀숙성 쉐리캐스크라고 한다.
초콜렛향은 거의 없고 베리류의 향이 은은하게 맡아진다.
달달한 맛 뒤로 피트향이 잘 섞여서 매우 맛있었다.
목넘김 뒤로 건초향?같은 피니시가 올라온다.

한잔 마시면서 간단하게 숙성고를 둘러볼 시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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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벡에서 가장 오래된 캐스크라고 한다. 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날지, 언제 병입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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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숙성고는 춥다. 많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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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크에 이렇게 그림이나 글씨가 써진게 종종 보이는데, 직원들이 마음에 드는 캐스크를 표시해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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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돌고나면 두번째 잔을 준다.

아드벡 버번배럴 2012 55도
피트의 향이 먼저 치고올라오고 그 뒤로 사과같은 과일향이 따라온다. 생각보다 알콜 찌르는 느낌이 강하지 않아서 좋았다. 은은한 바닐라맛과 피트의 조화도 괜찮은게 이정도 바틀이면 쟁여놓고 마셔도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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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더기가 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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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잔 들고 통입하는 곳으로 이동. 간단한 설명이랑 같이 구경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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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로 갔는데 여기있는 두개는 예전에 쓰던 곳이고 지금은 새로 만들어진 곳에서만 증류한다고 한다.
여기서 세번째 잔
아드벡 아나모픽.
음… 몬가 몬가였음. 내 입엔 그냥 평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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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투어용 전시공간으로 쓰이는 중이다. 각종 바틀이 전시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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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맛일지 진짜 궁금했던 싱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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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에는 전체적인 제조과정을 요약한 그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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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중인 스틸하우스로 이동. 아드벡 스피릿스틸은 사진 오른쪽처럼 라인암에서 이어지는 길다란 파이프가 하나 있는데, 퓨리파이어 라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스피릿에 부드러운? 플로럴한? 맛을 입혀줄 수 있다고 했는데 이부분은 제대로 기억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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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 과정을 생략하고 증류한 제품이 헤비베이퍼.
마지막 네번째잔
아드벡 헤비베이퍼 2023 페스티벌 릴리즈
시트러스한 향이 강했고 맛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
앞에서 도수높은 술을 마셔서 그런가 아나모픽도 이것도 엄청 인상깊은 느낌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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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까지 보고 해안가로 이동하면서 테이스팅 투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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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투어까지는 약 한시간정도 남아서 증류소 식당에서 간단하게 먹었다. 염장햄?이 들어간 샐러드인데 햄은 뜨겁고 샐러드는 차가운데 새콤한맛까지 섞이니까 그냥 짠 샐러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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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투어 장소로 이동하기 전 일단 17년한잔 맥이고 시작한다.
과거에 출시됐던 17년은 이제 없고 2024년부터 새로 출시했다고 한다.
아드벡 17년 40도
약간의 수돗물향? 같은게 올라오는데 불쾌한 정도는 아니였다.
마셔보면 피트는 살짝 옅어지고 과일 단맛이 강해졌는데 부드럽게 마시기 정말 좋았다.
내 취향은 고숙피트가 맞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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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어는 생산공정을 보면서 진행하는 투어였고 테이스팅 투어에서 못가봤던 생산시설들을 볼 수 있었다. 크게 특별한건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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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백으로 이동해서 두번째잔
아드벡 엔솔로지 하피테일 13년
이것도 무난하게 맛있었는데 여기서부터 같이 투어한 폴란드 친구가 취해서 못마시겠다 선언.
나도 슬슬 혀가 절여진건지 취기가 올라온건지 그냥 기분좋고 다 맛있다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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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마치고 다시 비지터센터로 돌아와서 트라이반으로 마무리.
원래는 하이퍼노바를 주려고 했는데 폴란드 친구가 투어 시작 전에 한잔 마셨다고 하니 트라이반으로 바꿔주심. 고객 맞춤형 투어였음.
이건 반정도만 마시고 바이알포장을 부탁했다.
폴란드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폴란드도 술값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아드벡 같은건 잘 들어오지도 않고 들어오면 엄청 비싸다면서 친구들 선물용이라고 바이알 잔뜩 챙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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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두개가 끝나고 나오니까 해가 슬슬 넘어가고 있었다.
폴란드 친구는 버스타고 가야한다며 열심히 뛰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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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열심히 걸어서 숙소까지 돌아갔고 숙소 도착하니 해 다 떨어져서 어두워져버렸다.
집가는길에 본 말인데 은근히 양 말고 말 키우는곳도 있나보다.
그리고 아일라에서 히치하이킹을 은근 자주 한다고 들었는데 겨울엔 그런거 없음. 왕복 세시간쯤 걸으면서 본 차가 열대정도밖에 안됨.
비수기에 방문할땐 히치하이킹은 논외로 두고 다녀야 한다.



이렇게 아일라 첫날 아드벡 증류소 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보모어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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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스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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