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페일 라거 만들기

맥주사냥꾼(121.190) 2025.03.22 10:30:02
조회 11624 추천 38 댓글 100

a65614aa1f06b3679234254956997674bed5cda56e9d9590d5495efe92e98a2c


라이트 라거, 페일 라거, 애드정트 라거 등...


여튼 편의점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스타일의 그 맥주.




크래프트 맥주에 입문하고 나서는 보통 몇 년은 쳐다보지도 않다가


'생각보다 마시기 편하고 되게 깔끔하네' 라는 생각이 드는 어느순간부터는


냉장고에 언제나 비축분들을 쟁여두게 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마시기도 마시고 만들기도 하고 심지어 맥주에 대해 얘기도 하고 다니다보니


라이트 라거는 언제나 접근하기 조심스러운, 성역에 가까운 부분이 있다고 느껴짐.


대기업 석학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전세계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맛에다가


'한국 맥주 왜 마심!' 같은 얘기를 하는 사람들한테 반골 정신이 생겨서 쉴드 아닌 쉴드를 치다보니


'대기업 라거는 크맥쪽에서 깝칠만한게 아니지 ㅇㅇ' 라는, 지고 들어가는 마음도 자연스레 생겼던 것 같음.




그러다가 최근 한 라거 전문 양조장에서 한 인터뷰를 듣다가 머리를 후리는듯한 경험을 했는데


'크래프트 맥주의 방식으로 대기업 라거를 만들면 더 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얘기를 하더라고.


사실 문득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얘기 같기도 하지만


카스 공장 3km 거리에서 일을 하면서 많은 카스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듣는 얘기는


대기업의 자본과 석학들이 맥주를 만든다고 해서 이게 완벽한 맥주가 되지는 않는다는거였음.





오히려 그렇기에 극도로, 1원 레벨로 원가를 절감할 방법들을 고민하고


맛을 희생하더라도 최대한 멀리 유통되고 오랫동안 햇빛에 둬도 맛이 안정화 될 수 있을 때 까지 필터링해내고


숙성이 가장 중요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돈이 되어야 하니 숙성 기간을 극도로 줄여 17일에 한 턴을 돌리는


이 대기업의 방식들에 크래프트 맥주의 덕목들인 퀄리티와 시간을 접목하면 나름대로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쯤, 동네에 유통을 시작하려고 영업을 뛰다보니 


음식점 사장님들이 '이름에 이천 들어간건 없오요?' 같은 질문을 많이 해서


아예 이천을 저격한 맥주를, 우리 버전의 카스를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맥주를 만들게 되었음.


098ef376b38a6df220b5c6b236ef203e9e15dd95024acfdc


이 맥주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쓴 것은 딱 두가지.


퀄리티 좋은 재료, 그리고 시간.


그들의 양조장이 압도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맥주를 만드는데 특화되어 있으니


우리는 그들이 절대 못하는걸로 승부를 보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바이어만 필스 100% 깔고, 거기에 양조장 앞에서 회장님이 농사지으시는 논밭이 있는데


거기서 직접 기른 쌀을 들고와서 사용했음.




쌀은 일반적으로 맥주 만들기에 완벽한 재료는 아닌게


호화(Gelatinization)라는 공정이 필요함.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생쌀로는 맥주를 못만들고, 밥을 지어야 맥주를 만들 수 있는건데

 

그래서 국내에 몇몇 양조장들은 쌀을 편하게 사용하려고 호화조(Cereal Cooker)가 있는데


우리는 그런게 없어서 어떻게 쌀을 쓸까가 되게 난감하더라고.



098ef376b38a6df020b5c6b236ef203ed7c71af3c6598705


이리저리 고민을 하다가 든 생각은


우리가 야매 디콕션을 할 때 쓰는 방식과 비슷하게 해보면 어떨까? 싶었고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매싱을 진행함.


1. 쌀에 약간의 보리 맥아를 섞고 72도에서 매시 인.


2. 10분 정도 지나면 이후 째로 끓임.


3. 10분동안 끓인 뒤 찬물을 섞어서 64도까지 낮춤.


4. 여기에 보리 맥아를 넣어 60도대 초반에서 매싱 진행.


100도짜리 매시를 64도까지 낮추는게 제일 관건이었는데


겨울이라 물이 차가운 것도 있고, 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물을 열교환기에 넣고 돌려서 온도를 낮춰, 얼기 직전의 물을 섞어서 최소한의 물로 온도를 최대한 낮출 수 있었음



098ef376b38a6dfe20b5c6b236ef203e5d5d2899eb5437bb


그 이후에는 뭐 평소 양조하듯이 양조했고, 독일산 펄 홉을 10 IBU 채울 정도만 60분에 넣음.


다 끝나고 나서 발효 부분 부터가 관건이었는데


오늘날 대기업들에서는 상당히 높은 온도에서 발효하는 스케쥴을 가져가는데


우리는 곳간 필스 만들 때랑 동일하게, 낮은 온도에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발효를 가져갔음.


원래는 상업성이 있어야 하는 맥주니까 미국식 라거 스케쥴을 적용할려고 했는데(10~11도 피치, 13도 발효, 15~16도 피니시 같은)


이왕 첫 배치 하는게 한번 제대로 해보자 싶어서, 8도 피치에 9도 발효에서 9도 마무리, 이후 1도씩 낮추는 방식으로 발효를 마무리했고


여기에 10주 라거링을 통해서 최대한 맑고 깨끗한 맛을 얻으려고 노력함.




효모의 경우 우리 양조장에서는 빵맥주나 호피 라거들 만들 떄는 W-34/70, 클래식 라거 만들 때는 하우스 블렌드를 쓰는데


얘도 하우스 블렌드(노바라거 + 바이오크래프트 아메리칸 라거) 조합으로 발효를 진행하였고,


캐릭터가 없으면 너무 심심할거 같아서 황 생산량이 조금 더 많은 아메리칸 라거 비율을 높혀서 피칭함.


098ef376bc8061f520b5c6b236ef203ef8e00bdc1c856656


그리고 시음.


조금 더 뚜렷하게 체크 할 수 있도록 집 앞에서 카스 한 캔 사온다음 비교.





오늘 병입이랑 케깅하면서 사이트 글라스에 비치는게 진짜 너무 야해서 '아 ㅋㅋ 이번에도 외관은 잡았고 ㅋㅋ' 했는데


카스 따르는데 어이가 없을 정도로 투명한 액체가 나옴.


필터나 원심분리기 없이 뽑아낸 외관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크리스탈 클리어 레벨은 불가능하구나 싶었다.


거품은 둘 다 유지력이 약한 편.





향은 의외로 둘이 상당히 흡사하다.


카스의 경우 극도로 깔끔하고, 약간의 황이 '맥주스러움'만 더해주고 있는데


우리 아이는 조금 더 황이 센 것을 제외하곤 비슷한 결로 진행이 되어, 큰 감흥이 없는 향이다.


하지만 깔끔함을 목표로 했으니 이 부분은 꽤나 성공적이라고 느낌.





마우스필-맛의 차이는 꽤나 드러나는 편인데


카스 같은 경우 일단 따를 때 부터 예감했지만 탄산감이 압도적이고


맛 끝 부분에 구수한 곡물 맛이 남아서 (이 부분이 아사히랑도 굉장히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드라이하면서도 구수해서, 좋게 말하면 맥주 같고 나쁘게 말하면 좀 잡스러운 느낌도 있음.


또 약간의 산미도 있는데 이게 경쾌함을 올려주긴 하지만, 컨디션에 따라서 산미가 튀게 느껴질 수 있다고도 생각함.





우리 녀석은 약간의 텁텁한듯한 맛이 처음에 존재하는데 이 부분이 좋게 말하면 맥주스럽게 느껴지면서, 나쁘게 말하면 좀 잡스럽게 느껴지기도 함.


카스랑 비교하다보니 이런 차이가 극대화되는 것 같은데, 따로 먹으면 또 어떨진 모르겠지만 여튼 호불호의 영역 같았음.


그 대신 산미가 조금 더 적고, 피니시가 조금 더 구수한 맛 없이 깔끔하게 떨어져서 


최근 단맛을 별로 안 선호하는 나에게는 즐겁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음.






그 약간의 잡맛만 조금 더 잡힌다면 생각 없이 무한하게 들이킬 수 있을 것 같은데


라거나 아니면 다른 가벼운 스타일들이 다 그렇듯 뭘 해야지 맛이 더 깔끔해지는지 모르겠어서 문제.


필스너를 만들 때는 홉의 캐릭터로 그나마 조금이라도 가려지는 부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함.






그래도 살면서 페일 라거를 내가 양조할 줄은 몰랐는데 


굉장히 즐겁게 작업한 맥주였어서 그런 경험 자체가 즐거웠고


맥주 자체도 나쁘지 않게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러움.




다음 배치에서 개선을 할게 있다면 탄산이랑 물, 그리고 발효 스케쥴만 조금 더 잡아보면 될 듯 한데


언제 또 만들지는 모르겠군.





여튼 끝.



출처: 크래프트맥주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38

고정닉 19

1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술 마시면 실수가 많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4/14 - -
공지 실시간베스트 갤러리 이용 안내 [3091/2] 운영자 21.11.18 11644140 537
323726
썸네일
[이갤] 내과 의사들.. 돈 버는 방법 ..jpg
[5]
3d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0 524 4
323724
썸네일
[인갤] [소개] 전천후 신속배달 노루시 택배가 갑니다~
[14]
NeonNorosh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3795 15
323722
썸네일
[상갤] 퇴마록이 아케인 참고했다는 건 헛소리일 뿐.
[33]
똥흘린다(203.249) 07:00 2879 78
323720
썸네일
[싱갤] 돌돔, 지금 드셔야 합니다.
[173]
수산물학살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0 33280 98
323719
썸네일
[이갤] 상상력으로 인정받는 판타지 영화 TOP 20..gif
[159]
이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0 14870 48
323717
썸네일
[카연] 마법소녀기담 ABC 107화
[30]
존크라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9356 52
323715
썸네일
[이갤] 인스타 신종 스토킹, 챗 GPT 또 논란 불거져…
[133]
갈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18893 32
323714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훌륭한 담백질 공급원이 되어버린 신
[18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26671 114
323710
썸네일
[카연] 공주익산 여행간 만화 完 (미륵사지 편).manhwa
[23]
무이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0 9111 33
323709
썸네일
[이갤] 오타쿠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
[492]
ㅇㅇ(185.92) 00:40 29589 81
323707
썸네일
[미갤]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 중, 미 대선 언급하는 트럼프
[55]
(211.173) 00:30 14122 83
32370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피식대학 새 컨셉
[28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0 41297 240
323704
썸네일
[미갤] 이와중에 러시아 일본 근황...jpg
[502]
ㅇㅇ(58.228) 00:10 34405 193
323702
썸네일
[디갤] 마곡동사진관찰기록 (20장)
[44]
do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0 6390 28
323700
썸네일
[이갤] "늙었으면 수면제 복용하지 마라"… 살벌한 부작용
[93]
갈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23978 27
32369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서든어택 근황...jpg
[416]
Des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44920 286
323697
썸네일
[인갤] Braid가 비디오 게임 산업을 바꾼 방법
[10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14309 59
323695
썸네일
[유갤] 일본애들이 원지 하대한 것 같다고 말 많았던 영상을 본 원지 지인의 반응
[166]
ㅇㅇ(175.119) 04.19 21801 43
323692
썸네일
[이갤] 업보가 쌓였나…? "주춤거리는 배민, 추격하는 쿠팡이츠"
[240]
갈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23335 117
323690
썸네일
[일갤] 벚꽃 막차 도쿄여행 2일차(1) : 도요쓰~시바공원
[12]
sherrea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7269 9
32368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현재 한국에서 제일 가치 있는 지형
[285]
장미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34056 177
323687
썸네일
[더갤] ‘불법 공사’ 이지성·차유람, 이웃에 도리어 10억 소송 냈다 패소
[194]
PM1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15417 61
323685
썸네일
[이갤] 2주만에 효과 대박인 거북목 운동
[197]
ㅇㅇ(118.99) 04.19 28758 99
323684
썸네일
[이갤] 미해군의 아들조차 존경한 일본제국 특공대원..gif
[196]
leel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15652 95
323682
썸네일
[유갤] 결혼 10년차 고영배가 알려주는 플러팅 방법
[146]
ㅇㅇ(175.119) 04.19 20663 33
323680
썸네일
[싱갤] 우주스압 우주의 신비...7탄.jpg
[70]
싱글벙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16394 39
323677
썸네일
[디갤] 디붕이 탐조 사진 많이 찍어왔어 보구가
[26]
콜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5236 22
323675
썸네일
[카연] 여자사람과 투자 이야기하는.manhwa
[37]
마포대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15299 37
323674
썸네일
[이갤] 하다하다 이런 보험까지… "이혼보험" 에 대해 araboza.
[154]
갈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17675 38
323672
썸네일
[금갤] 이번 주 금쪽이 레전드
[734]
금쪽이(211.235) 04.19 37314 426
323670
썸네일
[싱갤] 바니걸 때문에 부상자가 속출한다는 일본
[405]
육회비빔밥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53205 394
323669
썸네일
[이갤] 장민호가 매니저들한테 100만원 씩 쏴 준 이유
[191]
ㅇㅇ(61.97) 04.19 16694 48
323667
썸네일
[야갤] 돼지기름 라드유...몸에 좋은 이유 ㄹㅇ...jpg
[545]
Adida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50217 391
323665
썸네일
[티갤] 여자들이 직관 보러와서 망한거 같다는 롤 T1
[652]
ㅇㅇ(203.236) 04.19 39275 343
323664
썸네일
[잡갤] "엄마 때리지마, 아빠" 녹음증거 내놓자 남편은 본성 드러냈다
[244]
묘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24302 93
323662
썸네일
[일갤] 짤많음) 오사카 엑스포 후기
[199]
순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17520 98
323660
썸네일
[리갤] 홍진호: 장동민 혼자 너무 압도적이다 모든 출연자가 다 털려
[161]
ㅇㅇ(118.235) 04.19 39033 114
323657
썸네일
[새갤]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 "한국 올 때마다 대통령 왜 없냐"
[426]
물냉면비빔냉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32171 230
323655
썸네일
[이갤] 사람들은 수용자의 자녀와 친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209]
ㅇㅇ(85.204) 04.19 17855 9
323654
썸네일
[정갤] 과도한 FM의 최후
[362]
대한민국인디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30972 134
323652
썸네일
[야갤] 프로야구 '3시간 벽' 깼다...달라진 야구장 풍경
[164]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21002 59
323650
썸네일
[싱갤] 니하오라고 말한 서양인 참교육한 태국인
[57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30867 122
323649
썸네일
[이갤] 환경파괴 비판받았는데 경북 산불 확산 막은 '이것'
[200]
배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23925 63
323647
썸네일
[F갤] 차는 만들었는데 팀이 없다 - 토요타 TF110 이야기
[36]
민족반역자베르스타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11842 71
323645
썸네일
[야갤] 교도소서 부부관계 허용…이탈리아 최초 '애정의 방' 개설
[225]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29573 52
323644
썸네일
[싱갤] 비교체험 여자도 성격이 중요한 이유.jpg
[66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59308 622
323642
썸네일
[더갤] 전광훈, 대선 출마 선언.."국힘 8명 당선 막는다"
[40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25627 185
323639
썸네일
[잡갤] 징징대는 여자가 이해 안 가는 남자
[271]
묘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36803 211
323637
썸네일
[기갤] 영국 법원 : 여성으로 태어나야 여성이다
[41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21845 175
뉴스 에이핑크, 오늘(19일) 데뷔 14주년…완전체 신곡 발매 디시트렌드 04.1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