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짱~~~~? 하이~~~~
나니가 스키~~~~~?
뚊
쇤네 인사드립니다.
별건 아니고 때가 돌돔 막차타기 딱 좋은것 같아서 글을 남겨봅니다.
돌돔.
이 얼마나 감미로운 이름인가?
줄가자미니 자바리니 붉바리니 다른 전설의 어종이니 비싼 어종들은 많지만
보통 가장 비싼 어종이 무엇이냐? 하면 생각나는게 요 돌돔이라고 할 수 있다
요 돌돔을 부르는 이름은 여럿이 있다
이시다이 시마다이라고 붓싼쪽에선 일명으로 많이부르고
500그램 미만 사이즈는 뺀찌
1kg 미만 사이즈는 줄돔
1kg 이상 크기를 돌돔이라 부르기도 한다
물론 노량진 사투리로는 그냥 돌돔 그 자체를 크든 작든 줄돔이라 부르는 경우도 잦음
단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횟감이라고 할 수 있다
숙성빨도 잘받는데 활어회로도 맛있기 때문에
하물며 자연산은 자연산대로 맛이 천변만화하고 양식은 꾸준히 ㅅㅌㅊ를 쳐주는 어종이라
평생 한 어종만 먹어야 한다! 라고 한다면 단언코 돌돔을 고를거임
나는 지금 요 돌돔을 강추한다.
실제로 다금바리 맛없다는 사람은 많아도 돌돔 맛없다는 사람은 별로 못봄
어째서 지금인가?
엄밀히 따지자면 현재가 돌돔의 제철은 아니다.
돌돔은 겨울, 3월까지가 제철이거든
그러나 지금 먹어야 하는 이유는 단연 가격이다.
특대기준 킬로 7.5만원이면 충분히 연중 가장 싼 가격에
오늘 토요일이라 그렇지 평일엔 더 쌈
당장 어젠 6.8만원이었음
이런거 일식집에서 먹으려면 가격이 어우ㄷㄷㄷ
또, 킬로 좀 안나가는거 가성비로 주워오면 과장 좀 보태 광어값에도 먹을 수 있음
그렇다고 제철에 비해 맛이 떨어지냐?
그럼 먹으라고 안 하지
1. 4월 초, 중 벚꽃 살아있을 때
2. 자연산이 아닌 양식
3. 암놈이 아닌 숫놈
4. 딱 보기에 두께가 두꺼워 비육상태가 좋은것
5. 기왕이면 가장 큰 놈 돌돔은 크면 클수록 밸류가 높다
+ 아니면 차라리 대놓고 작은 놈. 그럼 언제 먹어도 맛 비슷함. 이건 가성비픽
요 조건을 만족시키면 제철에 준하는 맛이 나온다고 확신함
사실 제철 기준이 애매한게, 제철이라는건 일종의 이론같은 거거든
그리고 이론과 현실에는 늘 괴리가 있음
입질의 추억님도 그렇고 생선선생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수산물 다루는 이상 '요즘 뭐가 제일 맛있냐?' 라는 질문이 가장 많은데
그 질문이 제일 어렵기도 함
자연산이더라도 위도에 따라 제철이 다르고 양식이면 제철 기준이 좀 옅어지고 설령 제철에 어긋나더라도 개체 컨디션에 따라 제철을 뛰어넘는 맛을 내기도 해서 ㅇㅇ
대표적인 예로 내 인생 농어회는 제철 벗어난 2월~3월의 자연산 점농어였음
말이 좀 길었다마는
여하튼 그래서 지금 돌돔 먹는게 꿀이다 이거임
언제나처럼 성전물산에서 구매함
난 참조은수산이나 지하 서울수산도 자주 씀
2kg 한마리랑 1.6kg 한마리임
둘다 숫놈
뭐가 숫놈이냐? 하면 저렇게 몸 중간부분에 줄이 사라지면 숫놈임
근데 토요일이라 손질업체 1시간 걸린다더라ㅋㅋ 아침인데
요즘 도매상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나봄
이거 저녁엔 3시간 대기 걸릴듯
그래서 언제나 가던 곳으로 감
햄한텐 늘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나도 손질업체 많이 씀
특히 해동이모랑 친함
근데 솔직히 손질업체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손질이 투박할 수밖에 없어
단가 낮은 어종 먹을땐 상관없는데 아무래도 돌돔같은거 먹을땐 손질비 좀 더 주더라도 아는 사람 찾아가서 부탁하는게 나은거같음
물론 바쁜데 왜 왔냐고 혼났다
가끔 바빠서 손질 못받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어쩔 수 없음
여유 있을때는 몰라도 본인 장사 하셔야하니까
사실 여유 있을때도 도매점거 손질해주면 주변에서 알바한다고 꼽줌 ㅇㅇ 그 상인한테
물론 친하니까 할 수 있는거고 WWE지만 아무래도 반기지 않는 문화 자체는 없잖아 있음
나도 도매점 못쓸땐 저기서 모둠회 많이먹고 그렇게 호감도 관리해서 손질 맡기는거임
만약 비싼회 손질뜰 일 있으면 조심스레 가서 부탁해보셈
글 보고 왔다고 하면 어지간하면 해줄거
하여튼 두접시 딱 나옴
기름층 두껍게 뜬게 컨디션 보니 주사위 굴려서 4정도는 나온느낌
이대로 냉장고 넣어놨다가 저녁쯤 먹을 생각이다
딱 단기숙성 맛있게 들어갈듯
맛보기용으로 킬로 3만원짜리 대게도 세마리 삼
다리는 좀 떨어졌어도 색 좋고 딴딴하고 무거운게 수율 좋아보임
지금 입 찔러서 피 빼놓고 냉장고 넣어둠
참고로 내가 다 까야함
주변에 아기새들밖에 없음
얼마전 아버지, 동생이랑 셋이 부산갔을때 때이른 꽃게가 잡혀서 먹었었는데
예전에 소개한 단골집 헤응호
꽃게 2kg 넘는데 5만원에 주셨던걸로 기억
저때도 혼자 다 깠음
이쯤 되니 걍 남이 까는거보다 내가 다 까버리는게 빠르고 편해서 게살해체분석기로 전직하는중
추가로 돌돔 뼈는 푹 고아서 지리탕으로 먹을듯
말이 딴 곳으로 새버렸습니다.
돌돔.
은근히 안 드셔본 분들이 많은데.
이번 기회에 한 번 트라이해보시면 어떨까요?
한 네명이서 2kg짜리 하나 잡고 지리탕 딱 끓여먹으면
초장집 가서 술이랑 먹어도 인당 6만원 쯤에서 끊김
집에서 먹으면 더 싸고 ㅇㅇ
한 번쯤 1.5kg이상 큰 돌돔을 경험해보기엔 지금이 최적임
2025.04.20 01: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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