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연 기자와 함께하는 수요일 친절한 경제입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제가 먼저 질문 하나 드릴게요. 코인 투자 좀 하시나요? 

"너도 코인?"이라고 적혀 있는데 저도 합니다. 공부할 겸 해서 아주 조금 투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위험자산으로만 인식이 됐다가 요즘에는 투자하는 분들도 많고, 또 지난해 하반기에 가상자산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총이 1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6개월 만에 2배가 넘는 겁니다.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이 2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조사했는데요.

작년 말 시가총액은 107조 7천억 원으로 같은 해 6월 말인 6조 5천억 원보다 91% 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과거 가상화폐를 두고 "범죄 가득한 사기"라고 했던 트럼프가 작년 하반기에 친 가상자산으로 돌아서면서 트럼프 정부가 이제는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다, 이런 기대감이 나오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오른 거죠.

하반기 하루 평균 거래규모로 봐도 7조 3천억 원으로 상반기 대비 22% 늘었습니다.

이건 하반기만 본 거고요.

지난해 말, 그러니까 지난해 12월만 보면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14조 3천억 원으로 늘었거든요.

같은 기간 주식시장 거래량인 10조 8천억 원을 웃돌았습니다.

원화 예치금도 10조 7천억 원으로 6월 말 5조 원이었던 것이 2배 넘게, 114% 증가했습니다.

원화예치금이란, 가상자산을 거래하기 위해서 개인 계정에 보관된 금액을 말하는데요.

금리 인하기에 은행 예금에서 가상자산 시장으로 돈이 흘러가는 '머니 무브'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렇군요. 아까 저는 조금 투자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제 투자 규모를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렵지만 다른 분들은 좀 어느 정도 투자하고 계신지 궁금하거든요.

저는 코인으로 돈 많이 벌었다는 거는 매체 통해서만 들었고 주위에서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주위에서는 조금 투자했다고만 얘기를 하는데요.

그래서 너무 궁금했는데 조사 결과 대다수의 이용자는 50만 원 미만을 가지고 있는 소액 투자자였습니다.

작년 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등록계정은 중복포함 2천2만 개가 됐는데요.

개인 법인 이용자 다 합쳐서 97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6월 말 대비해서는 192만 명, 25% 늘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이 대부분이고, 법인은 171개에 그쳤습니다.

그럼 970만 명 정도면 우리나라 인구의 어느 정도인지 계산해보면 전체 인구대비 20% 수준입니다.

즉, 5명 중 1명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가입을 한 건데요.

연령별로 보면 역시 작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30대가 강세입니다.

30대가 29%로 가장 많았고요.

이어서 40대가 비슷한 비율인 27%로 그다음이었고, 20대 이하와 50대가 10%대 후반이고요.

60대 이상도 7%나 됐습니다.

방금 대부분은 50만 원 이하를 가지고 있는 소액투자자라고 했는데, 좀 목돈을 가진 투자자 비중도 상반기와 비교해서 늘었습니다.

1천만 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21만 명으로 12%, 6월 말과 비교하면 2% 포인트 오른 수치입니다.

또, 큰손들 1억 원 넘게 가진 비중은 22만 명인 2.3%가 됐는데요.

상반기 1.3%에서 1% 포인트 증가한 겁니다.

그리고 자산가들이라 할 수 있는 10억 원 이상 보유자도 1만 200명이나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 내용을 보면 가상자산에 투자할 때 주의를 요하는 내용도 포함된다고요?

워낙 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크죠.

다들 아시겠지만 한 번 더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 그러니까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을 봤더니 68%나 됐습니다.

워낙 가상자산 랠리가 이어졌던 지난해 하반기였죠.

이에 따라 사업자들의 영업이익 역시 상반기 대비 28%가 넘어 7천400억 원이 넘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가격 변동성이 작년 상반기보다는 2% 포인트 감소한 수치이기는 합니다만, 이는 같은 기간 주식시장인 코스피 18.5%와 코스닥지수 27.4%와 비교해 보면 여전히 변동폭이 많이 큰 편입니다.

그만큼 투자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그리고 가상화폐 사업자가 상장폐지되는 등 거래 중단된 건은 54%나 감소했는데도, 31건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