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서울의 집값이 정말 무섭게 오르면서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16일)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불러서 간담회를 가진다고요?

최근 강남 3구와 이른바 '마용성' 지역 집값 급등이 강북권과 그리고 경기 과천과 분당으로 지금 번지고 있고, 또 가계 대출 폭이 증가하면서 긴급 대응에 나선 겁니다.

말 그대로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인데요.

서울 아파트값은 벌써 19주 연속 상승 중이고 전주 대비 0.26% 올라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그제 신고 기준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은 7천 건을 넘어섰는데요.

이미 4월 전체보다 30%나 많은 수치입니다.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인 강남 아파트 거래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비강남권으로도 번지고 있어서인데, 다음 달 추가 대출 규제인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로 이달까지 거래량은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은행권과 비공개 간담회는 정부가 서울 아파트값을 잡기 위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일환으로 열리는 건데요.

전 은행권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들을 긴급 소집해 '대출 조이기'를 주문할 예정입니다.

또 투기 수요나 편법으로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거나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이 막혀서는 안 된다는 걸 강조할 걸로 보입니다.

한 기자, 그런데 이렇게 집값이 계속 오를 거라는 기대 심리가 나오는 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시장 유동성 확대와도 연관이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지금 같은 기준금리 인하기에 당장 20조 원 규모 추경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돈이 도는, 그러니까 유동성이 확대될 거라는 기대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고 있는 겁니다.

유동성이랑 집값이랑 무슨 관계가 있느냐, 일단 이 통화량은 부동산을 담는 그릇이다, 이렇게라고 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동성을 흡수하는 가장 큰 자산, 또 통로가 되는 게 바로 부동산인데요.

때문에 통화량이 증가하면, 이 돈들이 부동산 쪽으로 대거 흘러가기 때문에 주택 가격 상승과도 강한 상관관계를 갖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제 시중에 돈이 흘러넘쳐서 집값이 오를 거 같으니까 "또 나만 뒤처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패닉바잉'으로 '영끌'을 하려는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건데요.

은행들이 원래 세워놨던 월별, 분기별 목표치를 넘겨서 가계대출을 취급하거나 "이때가 기회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라는 태세로 공격적인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하는 은행들이 있는지 잘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미 일부 은행들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보이고 있죠.

최근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30년에서 40년으로 늘려 대출한도를 늘려주고, '갭 투기'에 악용될까 봐 서울 지역에 한해 막아뒀던 조건부 전세대출도 다시 취급하기 시작한 데가 눈에 띕니다.

이와 관련해서 금감원은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한 은행들을 대상으로 이번 달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고, 또 별도의 세부 관리 계획도 제출받을 계획입니다.

금융당국이 이 은행권에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도 실제로 가계대출이 많이 급증했기 때문이잖아요. 어느 정도 늘었습니까?

현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750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아직 이번 달 절반밖에 안 지났잖아요.

그런데 지난달 말보다 2조 가까이나 증가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인지 하루 평균 증가액으로 계산을 해서 비교를 해볼게요.

가계대출 증가 폭은 5월에는 5조 원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에 8개월 만에 월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거거든요.

그런데 하루 평균으로 비교해 보면, 이번 달 하루 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이 1천665억 원으로 지난달 하루 평균보다 더 많았습니다.

3단계 DSR이 다음 달에 시행되면 거래가 주춤해질 거란 예측도 나오고 있지만, 이에 앞서 부동산 '불장'을 진정시킬 대책이 빠르게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