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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포드 영화에서 가장 잊기 힘든 장면모바일에서 작성

역마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7.05 09:00:02
조회 14529 추천 56 댓글 58

영화 <역마차>에서 달라스(창녀)가 직전에 링고(살인 혐의로 수배자) 로부터 자신이 알고 있는 국경 너머의 목장에 가서 같이 살자고 청혼을 받은 상황.


둘은 소수 집단 내에서도 사회적 시선에 의해 극소수로 취급받으며 서 로에게 유일한 심리적 버팀목이 되어준다. 링고는 자신의 혈육을 죽인 플러머 형제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살인과 탈옥을 감행한 위험한 인물. 보완관에게 발각되어 역마차 도정에 합류하게 된 상황이다. 역마차의 최종 목적지이자 플러머 형제가 있는 곳인 로즈버그에 가면 복수를 완 성할 수 있지만 그 즉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달라스와의 밝은 미래 는 그릴 수 없게 된다. 반대로 사적 복수를 포기하고 지금 당장 달라스 와 야반도주를 실행할 경우, 전자의 계획보단 안전한 도박일 것 같으나 영원히 탈옥자 신분으로서 쫓기는 신세로 불안정한 여생을 달라스와 함께 보내게 될 것이다. 자, 이 시점에서 달라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너무나 심란한 상 황에서 의사 분(이 역시 술주정뱅이 돌팔이 의사로 적잖은 은따 취급을 받는 중)에게 상황을 힘겹게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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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는 창녀인 자신에게 최소한의 행복할 권리를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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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은 안타까워 한다. 위에 기술한 상황을 역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조심스레 현실적인 조언을 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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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 대한 전부'란 그녀가 창녀임을 뜻한다. 링고는 아직 그녀의 직업이 무엇인지 모르며 왜 로즈버그로 가는 역마차에 타고 있었는지 역시 모른다(한마디로 서부극의 클리셰가 되어버린 '문명화된 마을에 맞지 않아 추방된 저속한 직업의 창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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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는 속상해하지만 그것이 현실임을 깨닫고 링고 혼자라도 국경 너머의 목장으로 가게끔 도와주기로 마음 먹기로 결심한 듯 보인다.


(참고로 이 대사를 칠 때 달라스 역을 맡은 클레어 트레버 연기가 실로 심금을 울린다. 현실과 자신에 대한 체념과 혐오, 하지만 지금 서있는 이곳보단 덜 환멸스러울 것이라는 벼랑 끝 굳건한 믿음. 그러면서도 끝내 완전히 가릴 순 없었던 새어나오는 불안. 이 모든 것이 저 한 대사에 담겨있다. 경이로운 연기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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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른 사람의 응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조용한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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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대사의 원본은 "Who am I to tell what's right or wrong?"이다. 분 역시 뭐가 옳고(right) 그른지(wrong) 섣불리 대답하지 못 한다. 이미 돌팔이 의사인 자기 자신의 존재부터 그렇하듯, 옳고 그름이라는 손쉬운 주관적 가치판단이 힘을 쓰기엔 이 세상은 너무 모순과 양가성으로 가득차있다.



하지만 곧 그는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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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에 간섭되지 않는 저 근거 없는 희망을 빌어주는 것이 혼돈 그 자체인 세상 속 인간들끼리의 구원이 되어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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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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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그녀는 어떤 식으로든 기적을 본다. 아직은 세상이 살아볼 만한 미로가 되는 순간.





내가 존 포드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 더 나아가 우리가 예술을 좋아하는 모든 이유가 저 한 시퀀스에 모두 담겨있다. 저기엔 분노, 후회, 체념, 혼란, 의지, 좌절, 반성, 배려, 용기, 사랑, 희망의 감정들이 극히 단순한 숏의 운용 아래 단 두 사람 사이에서 피어나 너무나 우아한 윤무를 춘다. 수 천 번 저 시퀀스를 돌려봤지만 여전히 느껴지는 감정은 현재적이다. 예술의 시효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역시 '감정'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를 보편적으로 연루시키는 단 하나의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존 포드는 역사상 그것을 스크린 위에 가장 훌륭하게, 그리고 가장 많이 새긴 인물이다. 그는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이다.



출처: 누벨바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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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갤] gw 1일차-이즈모타이샤와 근처 구경다녀온 여행기(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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