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 당시

적군은 차르 일가. 니콜라이 2세와 황후. 자식들을 사로잡았음.

사로잡힌 와중, 백군이 예카테린부르크까지 접근했고.

적군은 차르 일가가 백군에게 넘어가면 그들이 반혁명의 상징으로 이용당할것을 알았기에.

차르 가족들을 비밀리에 총살해버림.

그런데 이건 당대로서도 많이 선넘은 짓이었음.

일단 혁명으로 군주를 죽인다는것 자체가 굉장히 드문 일이었음.

루이 16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혁명은 설령 군주를 끌어내리는 형태더라도

최소한 감금이나 망명정도로만 끝내지. 목까지 따는 경우는 거의 없었음

왕을 죽이는 것은 국내의 엄청난 반발+국외의 외교적 고립이 동반되었기에 향후 프랑스에 등장한 군주들도 전부 망명정도로 끝내버림.

게다가 군주 개인에게만 책임을 물으면 또 그렇다 쳐.

그 자식들까지 처형시켜버린것은, 선을 넘어도 아주 세게 넘은 짓이었음.

군주 처형은 몰라도 이건 진짜로 전례가 없었던 일이었으니까.

진짜로 순수하게 '군주의 핏줄'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억울하게 처형됨.

"니콜라이 2세는 반혁명으로 처형했습니다!!"

"오. 그러면 가족들은 어떻게 된건가요?"

".........."

암묵적으로 차르 일가 사살을 동조했다는 정황이 있는 레닌조차

니콜라이 2세가 처형되었다는 것은 몰라도.

가족까지 처형시켰다는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는등

이 사건은 적군 내부에서도 선을 많이 넘은 짓이라는 것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음

"??? 이거 맞음??"

물론 이 거짓말은 영원하지도 않았고.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차르에 대한 반감이 심해졌던 민중들 사이에서도

'애들까지 죽이는건 좀 아니지 않냐'라는 의견이 많았고.

그들의 지지를 얻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도 않았음.

"빨갱이들은 어린아이들을 죽이는 야만적인 집단이다!"

당연히 외교적으로도 별로 도움은 안돼서.

이 사실은 '공산세력의 야만성'을 규탄하는데 자주 쓰이는 공격이 되었고.

공산당도 딱히 반박을 할수없는, 혁명의 도덕적 권위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일이 되었음.

여담으로 니콜라이 2세의 가족은

왕실치고도 엄청나게 화목한것으로 유명했음.

황후의 엄한 교육으로, 딸들은 검소함과 청빈을 알면서 자랐고.

니콜라이 2세는 매우 자상한 아버지여서 딸들에게도 사랑받았음.

아들의 혈우병 문제만이 이 가정의 유일하고도 치명적인 비극이라고 말해질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