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추석 맞이 싱가폴 다녀옴
생애 첫 싱가폴이라 나름 기대하고 갔음
가기 전에 디갤에 싱가포르 검색하고 사진들 좀 봤는데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음
나처럼 싱가포르 여행에 앞서 사진들 좀 참고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글을 써보겠음

비행기는 무조건 창가 쪽 앉는 편임 항공샷 어떻게든 찍을라고
예전에 중동 갈 때 비행기 낮게 날아서 졸라 멋진 산맥샷 찍은 적 있엇는데, 이번엔 아쉽게도 구름 위로만 남
그래도 평소 볼 수 없는 구름 위 샷은 언제나 감동적임

제일 먼저 가든스 배이라는 곳에 갔는데, 쉽게 말해 식물원임
근데 막상 가보니 식물원 자체는 실력 부족으로 어떤 샷을 찍어야 잘 나올지 감이 안옴
플라워 돔 이라는 실내 식물원이 있는데 그 안에 식당에서 찍음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사진임

가든스 배이 돌아다니기는 낮에는 ㄹㅇ 쉽지 않음. 싱가폴 개더움
결국 못참고 식당 들어가서 밥 먹음.
여행 가기 전 유튜브 보는데 여행 설명 유튜버가 계속 실내 위주로만 설명을 하길래
저새긴 뱀파이어인가 싶었는데 왜케 밖에를 안다니지 했었는데 ㄹㅇ 이해 됨. 낮에 돌아다님 디짐

이곳은 마리나 배이임.
국내 건설사가 시공해서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듯 함 (난 몰랐음)
오히려 가든스 배이 보다 마리나 배이가 차라리 특이한 건물 구도샷 같은거 찍을 수 있어서 좋았음
그리고 난 여기서 대형 사고가 터짐. X-Pro3 쓰는데 LCD 가 나감.
뭐 떨군 것도 아니고 그냥 갑자기 안켜짐. 전원 잘 들어오고 뷰파인더로는 잘 되는데 LCD 만 안나옴
이때 멘탈이 나감, 여행 시작부터 개헬이었음
구글맵으로 후지필름 AS 센터 부랴부랴 찾는데, 전화 안받음. 스토어 전화하니 수리 안한다 하고 끊음
안되는 영어로 구질구질 설명하니 더 상대하기 싫었던 듯 ㅠ
결국 사설업체 한 곳을 찾아서 사정을 말하니 졸라 쿨하게 '컴 나우' 해서 시계 보니 close 1시간 남음
바로 마리나 배이 나와서 따릉이 같은거 타고 (hello ride 라고 있음) 질주함.
진짜 지금 생각해도 욕 나오는데 그때 싱가폴이 F1 그랑프리가 열리고 있었어서 도로 통제가 개 빡셌음
아무리 구글맵 보고 가려해도 길이 아예 막혀 있음. 경찰들 길 물어봐도 이미 표정 개 썩어있고 계속 딴 길로 가라고만 함
정말 기적적이게도 길을 찾아냈고 결국 도착함
근데 이 싱가폴 친구 'i wanna help you' 이러면서 수리값 380 싱가폴달러 부름 (40만원 가량)
여행 중인데 선택의 여지가 있냐... 그냥 굴러들어온 호구가 되었음을 실감하고 알겠다 함
실제로 수리비 얼마일지는 모르겠음.
다행히 다음날 1시까지 수리해주겠다해서 맡기고 나옴

위는 경찰서 사진임. Old hill police station 인가 그럴 거임.
제일 찍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카메라 수리 맡긴 곳 바로 앞이었음.
덕분에 부활한 카메라를 들고 기분 좋게 여행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엇음

이 사진은 차임스라는 곳에서 찍은 건데, 이때 내가 몰래 찍느라 길막하고 있었음
내 사진 찍는거 기다려주던 백인 할아버지들이 'good shot' 이라면서 웃으며 지나감
사진 자체는 별로 맘에 안드는데 할아버지들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생각나서 올림

이건 나도 어딘지 좀 헷갈리는데 아마 차임스 앞 도로 아니면 래플즈 호텔 앞 도로인 것 같음
래플즈 호텔은 이쁨. 사진쟁1이면 추천함
원래 이런 도로샷을 좋아하는데, 싱가폴은 도로가 묘하게 매력적이지가 않아서 많이 안찍었었음
그래도 이 사진은 좀 마음에 듬

여기가 래플즈호텔임. 엄청 오래된 호텔이라는데 이쁨.

마리나 배이임. 어제 카메라 죽은 곳.
마리나 배이가 딱 봐도 겁내 멋잇고 웅장하고 이뻐서 잘 찍어보려고 쇼를 했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내가 가져간 카메라가 75mm (풀프레임 기준) 여서 저 광활한 마리나 배이를 찍기 힘들었음
위 사진도 10장인가 찍어서 파노라마로 합친거임.
아마 나처럼 단렌즈 하나로만 여행하는 디붕이들 꽤 있을거 같은데, 파노라마 팁 좀 있으면 공유 바람

마리나 배이 앞 광장에서 찍음. 그냥 마음에 드는 사진임.

원래는 마리나 배이 스카이파크(전망대)로 가려고 했는데 ㅈㄹ 어이없게도 sold out 이라 함
난 전망대가 sold out 이 될 수 있음을 이 날 처음 알았음
구슬프게 'I want to go up' 이라 하니 착한 싱가폴 친구가 편법을 알려줌
바로 SPAGO 라는 옥상에 있는 bar 로 가라는 거임
여기도 맨 첨에 자리 없다고 안된다 했는데, 엘레베이터 타고 슬픈 표정으로 내려가려하니
불쌍해 보였는지 1시간 안에 먹을 수 잇냐해서 땡큐땡큐 하고 들어감
생각해보면 전망대도 가격이 꽤 비싼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술+음식에 뷰도 있으니 더 잘된거 같음


SPAGO 바에서는 이 정도 각도에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음
내가 해운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선박들 보는걸 좋아하는데
싱가폴 만큼 배 많은 바다는 처음 봤음. 소소한 즐거움

이건 마리나 배이 앞 광장에서 찍음
원래 저녁 8시/9시면 광장에서 분수쇼를 함
근데 8시가 되도 시작을 안하는거임. 뭐지 왜 안하지 하면서 주위 둘러보는데 다른 사람들도 동요하고 있는 표정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안전요원에게 물으니 자기도 모르겠다 함. 그러면서 'maybe F1?' 이러는데
아.. F1 경기 중이라 안하는건가 보구나 싶었음.
마리나배이 말고 가든스배이에서도 저녁 야경쇼가 있기 때문에 부랴부랴 그곳으로 자리를 옮김

이게 뭔 사진이에요?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가든스 배이 야경쇼는 쇼 끝나고 하늘에 뭔 이상한 안개가 깔림
거기에 빛을 쏘니 되게 묘한 장면이 나옴. 뭔가 수면 아래 있는 느낌이랄까
관광객들 단체로 탄성 나온건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듯.
그 묘한 안개 너머로 싱가폴 관람차가 보이길래 찍음
당시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서 내가 이 사진이 맘에 드는 듯
아마 이 사진만 보면 이건 뭐지 싶을거 같긴 함

다음 날 호텔 옮김. 센토사 섬에 있는 빌리지 호텔이라는 곳임. 한국인도 많이 만남
센토사 섬이라고 해봤자 싱가폴 시내에서 택시로 20분 수준임. 싱가폴 자체가 전체가 서울 크기 정도라고 함.
싱가폴 시내는 그냥 세련된 동남아? 느낌이었는데 센토사 섬은 확실히 좀 휴양지 느낌이 났음.




호텔 수영장임
원래 수영장에 카메라 들고 가는걸 꺼리는 편임. 변태로 오인 받을 수도 있고 뭔가 좀 민폐인거 같아서;
근데 여긴 워낙 이뻐서 도저히 안들고 갈 수가 없었음
다행히 뷰가 좋다 보니 사람들도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였음. 그래서 ㅈㄹ 찍음

이건 케이블카 타러 가는 길에 있던 공작새임. 지붕 위에서 쉬고 있었음.
원래 흑백사진+주요개체만 색깔넣기 하는걸 좋아해서 오랜만에 해봤는데
뭔가 좀 촌스러운거 같기도 하고 애매함.

이건 케이블카 위에서 찍은 사진임. 센토사 섬에서 시내 이어진 케이블카는 놀랍게도 유리창 너머로 보는게 아니라 창문이 뚫려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진쟁1이들에게 매우 좋음
원래 더 마음에 드는 사진들도 있는데, 용량이 너무 커서 차마 여기에는 못올리겠음

케이블카는 시내에서 내릴 수도 있고 (harbour front) 안내리고 버티면 한정거장 더 가서 산 위에서 내릴 수도 잇음
사진쟁1이라면 높은 곳을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산으로 가 봄
싱가폴이 뭔가 다른 동남아랑 다른 것 같단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여긴 진짜 말 그대로 초록에 미친 나라임. 어딜 가든 정원이고 숲이고 하튼 초록임
여기서 초특급 놀라운 사실이 있는데 ㄹㅇ 모기가 한마리도 없음. 싱가폴에서 한마리도 못보고 인천공항 도착하자마자 물림
하여간 대단한 나라임




산 위 케이블카 정류장에 식당 하나 있음. 여기가 뷰도 개쩔고 너무 좋음
그리고 뭣보다 음식 맛이... 개 맛있음. 진짜 개쩜 여긴 사진이고 뭐고 일단 먹길 바람

어제 못 본 마리나 배이 분수쇼를 보기 위해 다시 옴.
분수쇼 기다리다 보니 관람차가 이뻐서 찍음
참고로 나는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진 않음. 예전엔 미니 삼각대 주머니에 넣고 다녔었는데 이젠 그것도 안함
X-Pro3 LCD 열고 세로로 바닥에 세운 다음에 스트랩 줄 잡고 고정해서 찍음.
이젠 제법 익숙해져서 땅만 괜찮으면 30초 장노출은 문제 없음

ㅋㅋㅋ결국 찍고야 맘.
아마 이 사진을 본 디붕이들은 '어디가 분수인데?' 할거 같음
밑에 보면 쪼마낳게 있음
내가 마리나배이와 같이 찍으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해 일어난 대참사임
사진은 덜어냄의 미학이라는데 난 아직 한참 부족한 듯

센토사 섬으로 돌아가는 케이블카에서 찍음.
요새는 high ISO 로 찍어도 라이트룸에서 노이즈 감소를 기가 막히게 해주니까, 참 시대가 많이 변한 거 같음
이젠 AI 사진도 잇는데 우리 같은 사진쟁1이들이 계속 즐겁게 사진을 찍을 수 잇을지도 의문이고..

호텔 수영장에서의 야경임
그냥 호텔 수영장이 goat 였음. 이거 내가 잘 못찍은 사진인데, 진짜 개이쁨


이 사진들은 센토사 섬에서 Beach walk 를 하며 찍은 사진들임
무조건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셈. (hello ride)
도로도 너무 잘되있고 자전거 타면 시원함. 여기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며 사진 찍은게 내 여행 best 순간이었음.
맨 아래 사진은 개인적인 top 1 사진임
수면 아래 돌에서 자란 저 풀 한포기가 뭔가 사연 있어 보인달까..
이렇게 여행기를 종료하겟음
부족한 필력이고 두서없이 썼지만 도움이 되는 디붕이가 있기를 희망할 뿐임
이제 연휴 진짜 끝났는데. 일상으로 복귀해서 다시 화이팅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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