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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남부에서 좋은 의사가 되려면?앱에서 작성

Ashige_goo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0.18 16:21:02
조회 26365 추천 156 댓글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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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화로운 19세기 딕시딕시딕시 랜드.
하는 짓 보면 흑인들 제할시 사람새끼들이 사는 곳이 아닌 것 같지만. 하여튼 사람 사는 곳이 맞기는 하고.
당연히 사람 사는 곳에는 의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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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동네는 미국 학문의 본당 - 아이비 덩굴이 자란 대학 담장 안에서 온갖 사이코패스틱한 가혹행위를 주고받는 북동부와는 사정이 좀 다르다.
일단 기후부터 습윤 아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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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반이 헛다리 짚은 그 황열병이라던가, 말라리아같은 열대쪽 병이 심심하면 도는 곳이다. 북부와는 좀 다른 전염병들과 싸워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흑인들도 아주 많다.
요즘이야 백인이나 흑인이나 똑같은 백신 맞고 똑같은 처방을 받는다. 차이가 있다면 백인 중에 백신 안맞겠다고 찡찡대는 돌대가리 비중이 더 높을 뿐이다만... 이 시대는 신체적으로 아주 다른 족속이니 다른 처방과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믿어졌다.

흑인을 ‘기후나 지역에 의해 우연하게 검은 피부를 가지게 된 백인’으로 보고, ‘‘자유와 평등’이 선천적인 ‘흑인’을 ‘백인’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 가르치는’ 북부 의학? 사람 바보 만드는거지... 라는게 남부 의사들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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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연유로 남부 특색 의학이 발달한다. 21세기 기열 싸제 용어로는 유사과학이라고 부르겠지만.


그래서. 이 남부 특색 의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좋은 의사가 되려면 뭐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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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수한 백인이어야 했다.

겉보기로 백인이면 땡인게 아니라, 그냥 진짜 순수하게 백인임을 증명해야 했다. 제대로된 의사로 증명 받으려면 지역 의사회에 가입을 해야하는데... 남부 의사회는 혈통이 의심스러우면 의사회에 받아주지를 않았다.
일례를 들어보자. 존 W. 슈미트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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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내가 카리브해 쪽 섬에서 태어나기는 했지."

"공부도 북부에서 했고. 딕시들 나 꼬와할 수 있긴 해."

"아니, 근데 내 엄마 아빠 봐라 둘 다 백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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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겠는데? 니 외할매 깜디라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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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ㅆㅂ 변호사, 증인 대동함. 내 외할머니가 흑백혼혈이라는건 진짜 모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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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암튼 못믿음. 님 의사회 안받아줄거임. 이 동네서 넌 사이비 의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니까... 외할머니가 물라토 즉 흑백혼혈이라는 소문이 돈다는 이유만으로 의사 인정을 안해줄 정도로 백인성에 목매달린 것이 당대 남부 의사 사회였고, 곧 남부 사회였다.

참고로 이에 질린 슈미트는 결국 남부를 뜨고는 뉴욕으로 가서 의사를 하게 된다.

2. 남부 신사 답게 명예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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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신사의 명예가 어디 있을까. 누이의 다리 사이에? 아니면 반반한 흑인 노예의 다리 사이?

이 시대 남부 신사 겸 의사 기준 정답은, 자신의 전문성이 의심받았을 때 바로 결투를 신청하는 용기 또는 똘끼에 있다.

미국 자체가 현직 부통령과 전직 재무장관이 결투해서 전직 재무장관이 죽는 어처구니 없는 나라고 유럽권에서도 신사 나리들은 물론이거니와 귀부인들도 웃통 벗고 칼싸움 했다는 괴이한 소문이 도는 시대기는 했지만. 남부 의사 사회는 개중에서도 유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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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1856년 뉴올리언스 자선 병원에서는 객원 의사가 총상을 입은 환자를 붕대를 감아주며 치료했다. 그러자 해당 병원의 정규직 봉직의는 객원 의사가 자신의 환자를 치료한 것에 분노했고, 간호인을 시켜 객원 의사의 붕대와 처방약을 창문 밖으로 던지게 했다.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본인이 직접 달려들어, 환자 앞에서 두 의사가 주먹질을 주고받는 촌극을 벌이다, 끝내 결투까지 하게 되었다.

결과만 말하자면 둘 다 총은 맞았는데, 둘 다 살았다. 죽은건 단 한 사람. 아까 그 총상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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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의 의사 찰스 A. 루젠버그는 다른 의사와의 결투를 준비하기 위해 사망한 환자의 시체를 나무에 걸어두고 사격 연습도 했다고.

이게 문명지국이냐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지.


3. 꾀병을 잘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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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의관들과 로직이 같다고 할 수 있겠다.
강제로 끌려와서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사람들은 으레 몸이 좀 아프다, 를 변명으로 써먹는 법이고, 끝까지 부려먹어야하는 쪽은 어떻게든 이 꾀병을 간파해야 했다.
특히, 이 시대 백인들은 흑인이 거짓말에 능하다는 속설을 굳게 믿고 있었으니 더더욱 그랬다.


그럼 꾀병을 어떻게 간파할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 의대 졸업생의 졸업 논문을 인용하여 그 방법들을 알아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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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말로 상대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것이다. 동정심을 표하면서 대화를 유도하되, 상대가 한 몸에서 동시에 일어날리가 없는 일들 - 즉 모순되는 증상을 진술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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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좀 와일드하다. ‘독하고 불쾌한 의학적 처방’(harsh and unpleasant treatment)을 통해 환자의 몸에 ‘심한 의학적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해당 논문에서 든 예시는 꾀병을 부리는 것 같은 여자 노예에게 (암모니아를 배출하고 구토, 설사, 복통을 유발하는) 탄산 암모늄을 먹이고 추궁하여 상대가 꾀병인 것을 실토하게 했다... 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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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꾀병 환자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꾀병 환자입니다....'




하여튼 이렇다. 남부에서 좋은 의사가 되려면, 혈통상 완벽한 백인이어야 한다. 사소한 모욕을 받은 것 같으면 총을 들고 결투 신청을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이게 일제 순사인지 의사인지 구분이 안가는 방법으로 노예가 꾀병임을 실토하게 만들어야 한다....



현대인의 감각으로는 이게 의사냐, 싶지만 뭐 상관없잖아. 딕시놈들 자체가 저게 사람이냐, 싶은걸....



[19세기 중반 미국 남부에서 의사되기, 공혜정 저에서 발췌]


출처: 카이저라이히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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