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두 천재의 박사논문 심사 과정

ㅇㅇ(61.98) 2022.01.18 19:25:01
조회 76123 추천 693 댓글 809

1. 막스 베버


a65614aa1f06b3679234254958db343a2c50ae84a41f95f41e86


사회학자로 유명한 막스 베버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의외로 중세의 무역 회사에 대한 역사학 연구였음

(사실 그때는 대학에 사회학과가 있지도 않았음)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독일 대학에서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논문 주제에 관해 심사위원들과 토론을 하고 자신의 논지를 지켜내야 했는데


이 과정은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에 외부 청중들도 많이 참석했고, 토론은 무사히 끝남




a65614aa1f06b36792342549569975740c17ee952a29b745b24940533d5a


베버: ㅎㅎ 더 논박하실 분 있으신가요?


당연히 베버가 정말로 더 논박할 사람을 찾는 건 아니었고,

이 멘트는 그냥 전통이었기 때문에 독일어도 아니고 라틴어로 말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함


그런데 청중 중 누군가가 진짜로 손을 들어버림


"저요"



a65614aa1f06b3679234254958db343a2c50ae84a41f95f41e86


어떤 병신이 진짜 논박하라는 줄 알고 손드냐?




24b0d768efc23f8650bbd58b3686716fbae2


손을 든 사람은 베버보다 47세 많은 테오도르 몸젠


몸젠은 평생 로마사 관련 연구를 1500편 (150편의 오타 아님) 이상 발표했으며 

나중에는 로마사 집필로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하는 거물로

학계의 교황이라고 평가받기도 함



2eec8774b2813bf238ef81ec43827738c502ece2b6c3ad16499d8a6e137d828343d50fc96a2eb614b2d00117ee9d2b14e1fb7332205652168a7228decd1ebff1041e8da96d77f04ddc793792e1ece4c8bffca387a7a33e0335beab06087a28767a6e04e55fca10ebec0c66304fa6970eca6f4da1f5567f59694677d4b42889529a610ffd321fa519432f4bf53a958597f93bc06cbf001b3c9216cf999dc3cf8a138a761b876b4b16aab3c79b9512b4

(위 그림은 젊을적이고 이건 늙은 사진)


몸젠: 로마 식민도시에 대한 의견이 나랑 좀 다른 거 같은데? 해명해봐




a65614aa1f06b3679234254958db343a2c50ae84a41f95f41e86


어쩔 수 없이 베버와 몸젠은 현실에서 키배를 뜨게 되고

누가 봐도 베버가 개좆된 상황


그리고 수십분간 토론하다가 몸젠이 토론을 중단시킴

(아쉽게도 자세한 토론 내용은 전해지지 않는것같음)



2eec8774b2813bf238ef81ec43827738c502ece2b6c3ad16499d8a6e137d828343d50fc96a2eb614b2d00117ee9d2b14e1fb7332205652168a7228decd1ebff1041e8da96d77f04ddc793792e1ece4c8bffca387a7a33e0335beab06087a28767a6e04e55fca10ebec0c66304fa6970eca6f4da1f5567f59694677d4b42889529a610ffd321fa519432f4bf53a958597f93bc06cbf001b3c9216cf999dc3cf8a138a761b876b4b16aab3c79b9512b4


몸젠: 베버의 주장이 옳다고 인정은 못 하지만 이 수험자의 앞날을 막을 생각이 없고


사실 젊은이들은 틀딱들이 그 자리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이번이 그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7cef8076f5ca759266bad9b119c31b1033f403e35920ed072bfafe9d52861b8b8a1b02696f0e7ec2


몸젠: 내가 무덤으로 갈 때가 되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아들아, 내 창을 받아다오. 이젠 내 팔에는 너무 무겁구나.'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아주 존중하는 막스 베버에게 말입니다. 





몸젠의 급발진 후 역주행으로 논문 심사는 훈훈하게 끝남


 



2.비트겐슈타인


사실 진짜로 일개 대학원생이었던 베버와 달리


박사학위를 받을 당시에 비트겐슈타인은 이미 유명한 철학자였고 


그냥 과거에 출판한 논리철학논고를 박사학위 논문 대신으로 제출함


마찬가지로 구술 시험이 있었고 


7ce48172daf53da97cb8d38a33d5333c6dcad3a3a77fcdd5a25863c4034af8e4cb04d0bf07b029b44f77b894fc2c2ced43

심사위원은 천재 철학자 G.E. 무어와



7fed8171b58769f13fed81ed4185716534742f938c160a1d016f24ba198eafc02b4286


천재 철학자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버트런드 러셀



74e98677b08a3aa06deb82ed46d0736f4ace5dc465671559bae50474ae799a2db04fe8a0759f3c464be8e7b4895abe55583db345f49909175ebe1214f89a29dce7e4a13089598ade1d12f89348227798e715ef57d731fbf04de13ff56fa492e093532971789c233807a12285019d222ef2e80fd3798f27d1db20b48525baeca544ca26c16e45bef1eff5233882d87e5de1718e7ea32fb56c1e6989dc0df9ef36301063b9f606ba9dc6251fa35a2109fe84de9e0971eab4a6723d9eb6a54b05f0816318133c52a7e2c199075d342898


시험이 끝난 후 비트겐슈타인은 심사위원들 어깨를 툭툭 치며 이렇게 말함


"너무 걱정 마십쇼. 나는 당신들이 절대 이해 못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Don't worry, I know you'll never understand it.)




7ce48172daf53da97cb8d38a33d5333c6dcad3a3a77fcdd5a25863c4034af8e4cb04d0bf07b029b44f77b894fc2c2ced43

그러나 무어는 이 지랄을 당하고도 심사 보고서에


"나는 이것 (논리철학논고)이 천재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박사학위에 필요한 기준을 훨씬 능가합니다."


라고 적고 통과시킴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693

고정닉 190

3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해명이 더 논란을 키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3/18 - -
공지 실시간베스트 갤러리 이용 안내 [1431/2] 운영자 21.11.18 4228225 403
216497
썸네일
[국갤] 양문석 "노무현 악취에 질식할거 같다"
[72]
헬기탄재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0 1814 57
216495
썸네일
[일갤] 몇년전 다녀온 홋카이도 북부 몇장
[2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5 1263 19
216494
썸네일
[주갤] 2023 혼인 이혼 통계 + 국결
[200]
ㅇㅇ(218.158) 17:50 5128 254
21649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실시간 안산 사과문 올라옴
[381]
ㅇㅇ(58.79) 17:45 8772 235
216491
썸네일
[부갤] 얼마 전 하자로 난리난 대구 신축 아파트의 충격적 문제해결
[76]
부갤러(107.178) 17:40 3927 97
216489
썸네일
[이갤] 알아두면 도움되는 경조사 인사말
[77]
당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35 4571 18
216488
썸네일
[독갤] “15년 전 책값 받아달라”… 100만원·손편지 두고 간 교보문고 고객
[144]
스타세일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30 5375 72
216486
썸네일
[일갤] 필카현상뜬거 업로드해용(데이터 주의)
[5]
파인애플초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5 988 3
216485
썸네일
[자갤] 피해자라던 임창정 근황.news
[116]
ㅇㅇ(106.101) 17:20 10141 110
216483
썸네일
[주갤] 안산 고소 당했다 ( 금융치료 시작 )
[600]
쪼여주는형아(14.53) 17:15 12648 369
216482
썸네일
[기갤] 이재명"욕심내면 딱 151석 목표, 국민주권 보여달라"
[289]
ㅇㅇ(118.235) 17:10 6404 24
216479
썸네일
[걸갤] 94년생 기준 요즘 아이돌에 관심 있는 정도.jpg
[336]
걸갤러(84.17) 17:00 12275 86
216477
썸네일
[크갤] 효모의 특성들.
[42]
홈브루실행위원회(121.190) 16:55 4508 26
216476
썸네일
[장갤] 장송의 프리렌만으로도 알 수 있는 드래곤볼의 위대한 업적들
[173]
프붕이(58.29) 16:50 12577 143
216474
썸네일
[싱갤] "남학생이 여교사 때려서 실신.. 근데 퇴학이 아니라 자퇴?"
[556]
12312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5 14595 148
216473
썸네일
[주갤] [블라](혐주의) 결혼 전 부모님한테 지원 받은 돈을 숨긴 한녀.jpg
[179]
ㅇㅇ(211.220) 16:40 13303 302
216471
썸네일
[아갤] 아이돌 스케쥴마다 가는 사람들한테 돈 많이 버냐고 물어봄
[135]
ㅇㅇ(107.178) 16:35 10059 26
216470
썸네일
[헬갤] 세계 탑 보디빌더의 몸을 본 여자들의 반응.jpg
[249]
헬갤러(85.203) 16:30 17732 204
216468
썸네일
[부갤] 기득권 세력의 청년층 빚 떠넘기기 대 성공
[389]
ㅇㅇ(124.217) 16:25 15509 259
216467
썸네일
[빌갤] 손석구 "게이들이 좋아하는 남자 배우 1위…놓치기 아까워"
[232]
폭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0 14377 176
21646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새덕후 미러링 능지 수준
[135]
ㅇㅇ(126.237) 16:15 12535 206
216464
썸네일
[프갤] [셐갤요리] 아이리 생일 기념 화과자 만들기
[54]
네네루이는신이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 3013 68
216461
썸네일
[이갤] "친구 할래?" 초등생에 연락한 남성, 알고 보니‥
[21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0 14894 105
216459
썸네일
[야갤] 백인 신발에 입 맞춘 흑인 학생…과거로 돌아간 영국의 인종차별
[192]
야갤러(211.234) 15:55 15068 61
21645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위인전의 진실
[250]
ㅇㅇ(106.101) 15:50 12373 104
216456
썸네일
[기갤] 제2의 하정우 만들어주겠다던 친구가 시킨 엽기적인 행각
[107]
긷갤러(185.144) 15:45 11754 88
216455
썸네일
[주갤] (통쾌) 안산 사건 레딧에서도 욕 엄청나게 먹고 있네 ㅋㅋㅋ
[232]
아미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0 16468 339
21645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발리우드에 나온 한국...jpg
[10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5 26424 100
216450
썸네일
[토갤] 아시안컵때 국대 홈 유니폼, AFC 직원들 선물
[2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5 6974 51
216449
썸네일
[싱갤] 망해가는 디즈니 근황
[337]
부엉이바위로가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0 33303 511
216447
썸네일
[장갤] 장사의 신 밀키트 해명
[160]
ㅇㅇ(37.140) 15:15 21214 439
216444
썸네일
[야갤] “남자 성기달고 女수영서 1등한 기록 다 지워달라”…여성 선수들 소송
[531]
야갤러(211.234) 15:05 22504 231
216443
썸네일
[싱갤] 피ㅈ피ㅈ 피파온라인 하면 개열받는 이유... (데이터주의)
[112]
ㅇㅇ(182.224) 15:00 11118 62
216441
썸네일
[주갤] 99년생과 국제결혼한 85년생 블라남 ...ㅗㅜㅑ
[673]
주갤러(77.111) 14:55 28197 495
216440
썸네일
[기갤] "배달 된장찌개서 뚝배기 조각 나와"… 자녀 먹였다가 '화들짝'
[223]
긷갤러(45.84) 14:50 11590 56
216438
썸네일
[카연] 당겨라,방아쇠! <上>
[22]
smileboym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45 3683 40
21643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늙어가는 화물기사들
[417]
레이퀀스뱅큐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40 19346 173
216435
썸네일
[중갤] 일본은행, 17년 만에 금리 인상…마이너스 금리 종료
[195]
STARBUCK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5 10748 54
216434
썸네일
[바갤] 이세돌 "인공 이전 기보는 놓아볼 가치 없어"
[37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0 19684 353
216433
썸네일
[군갤] 국군 분대 화기가 병신이 된 이유 중 하나
[275]
밀리터리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5 19160 172
21643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도축되는 소
[458]
ㅇㅇ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0 18577 335
216429
썸네일
[기갤] 시각장애인이 혼자 카페 갔더니 직원 반응
[254]
긷갤러(45.67) 14:10 20727 179
216427
썸네일
[유갤] 흥궈신 김흥국 최근..근황......jpg
[216]
ㅇㅇ(175.119) 14:05 19388 464
216426
썸네일
[의갤] 의대증원보다 큰 거 온다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871]
ㅇㅇ(14.56) 14:00 29335 713
21642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군의관 레전드
[377]
경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5 39980 441
216423
썸네일
[주갤] [레딧반응] 소추 표현에 민감한 한남들을 조롱하는 외국인들
[39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0 16900 100
216422
썸네일
[블갤] [블갤공작시간] 죽여주마 리쿠하치마 아루...
[61]
팔백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5 8327 83
216421
썸네일
[싱갤] 한국에 와서 사기당하고 망한 미국 국제결혼 부부 ㄷㄷㄷ
[341]
ㅇㅇ(110.10) 13:40 24982 255
216420
썸네일
[부갤] 윤석열 대통령 "현재 대파 가격 합리적" ㄷㄷㄷ.jpg
[460]
ㅇㅇ(118.46) 13:35 13394 24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