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잃어버린 남자들의 젊음과 멋짐을 되찾아드리는 미용실 원장입니다. 혹시 제가 기억이 나실까요?

M자 탈모에서 더 악화된 U자 탈모와 싸우고 있는 헤어디자이너.

탈모 부위에서 머리카락들이 일정 길이 이상 자라지 않고 빠져서 휑함이 심했던 탈모인.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인사를 드립니다.
최근에 탈모에 관한 범국민적인 이슈가 있었죠? 그러한 관심들이 탈모를 단순한 미용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이 아닌 질환의 영역으로도 봐주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또한 어떠한 결과던 현재 복용 중인 탈모약에 대한 비용 부담도 조금 줄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살짝 있었죠.
그런데 시기상조였을까요?
생각보다 너무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많이 불쾌했었죠.
정치 색깔 및 이해관계를 떠나 단순히 탈모인들을 조롱하거나 무지성으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던 것 같습니다.
원해서 탈모를 경험하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요? 부른 적도 없는데 알아서 찾아온 탈모. 그런데 왜 "평생 모자나 쓰고 살아라" 내지는 "모자 벗기면 혹시 피 나요?"라는 말들을 들어야 할까요?
정말 주눅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탈모는 극복하려는 의지만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즉, 탈모인도 얼마든지 자신을 가꾸며 멋지게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제 자력으로 젊음과 멋짐을 관리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탈모를 극복하는 능력'과 이 능력들을 활용하는 방법만 아시면 얼마든지 탈모를 회피하는 수단들에 의존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같이 하면 더 효과적!)
최근 탈모 갤러리 회원분들 덕분에 너무 바빠져서 정작 제 자신을 가꾸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4개월 만에 다시 탈모 치트펌을 직접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파마 증례를 간략히 여러분들께 소개드릴까 해요.
물론, 몇몇 분들이 또 대놓고 광고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탈모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는 귀중한 '정보'일 것이라 여기고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탈모 치트펌 하이라이트 영상만 보셔도 작업 전반의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작년 9월에 치트펌을 하고 4개월이 지난 모습이에요.
4개월 동안 탈모약과 함께 탈모에 좋다는 제품들을 사용하면서 관리한 덕분에 꽤나 탈모가 호전된 상태입니다. 기존에 솜털처럼 나오는 머리카락들이 제법 굵게 자라고 있고, 잘 빠지지도 않게 됐죠. 물론, 좋아졌다는 것을 저밖에 모르겠지만...?
어쨌든 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으시겠지만, 이 상태에서도 머리 손질을 하면 기존에 파마했던 컬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나름 깔끔하게 손질을 하고 살 수는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뿌리 부분에 만든 컬들이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볼륨감이 아쉽고 다소 지저분하게 보인다는 것.

다시 치트펌 파마를 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소량의 머리카락을 잡은 것이 보이시죠?

위처럼 소량의 머리카락을 활용해서 '점 형태'로 컬을 만듭니다. 여러분들이 주목하셔야 할 것은 '점'이라는 것인데요.

보통의 파마는 위와 같은 막대기에 머리카락을 말아서 컬을 만듭니다.

그러면 위와 같이 '면 형태'로 컬을 만들게 돼요. 막대기의 굵기가 얇든 굵든 머리카락들을 막대기의 면 부분에 말아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파마 방법입니다.
그런데 위와 같이 컬을 만들면 정작 탈모로 인해 연모화가 진행되어 두피로 누워버린 머리카락의 뿌리 부분에 힘을 실어주기가 무척 어려워요. 이런 경우에는 파마를 하더라도 금방 파마의 컬이 풀린 것처럼 보일 수가 있으며, 갑자기 볼륨감이 확 꺼진 것처럼 느껴질 확률이 매우 높죠. 아마 탈모를 경험 중인 분들이라면 파마를 했었을 때, 이런 증상들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이것이 '점 형태'로 작업한 치트펌 파마 작업 모습.
탈모로 잃어버린 볼륨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파마가 진행되어야 효과적입니다. 수많은 점들이 스프링처럼 탄력을 가지면서 손으로 눌러도 다시 솟아올라올 수 있게 만드면서 풍성한 볼륨감을 연출하죠. 물론, 장치가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만으로도 웬만한 탈모 유형들이 커버될 수 있어요.
실제로 머리숱의 차이가 있더라도 볼륨감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가 극명합니다. 또한 같은 머리숱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곱슬이냐 생머리냐에 따라서 휑함의 정도가 다르죠.

치트펌 파마가 끝나고 손질을 한 모습입니다.

파마 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차이가 크죠?
누구든 '탈모를 극복하는 능력'만 갖추시면 다 하실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별다른 기교가 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약 30초 정도. 그저 내가 가길 원하는 방향으로 바람을 넣어서 머리카락을 보내는 것. 그리고 머리카락들끼리 잘 뭉쳐질 수 있도록 합쳐주는 정도가 전부죠.

드라이기로 말리면 디자인한 형태가 70~80%가량 나옵니다. 이 상태에서 소량의 왁스로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는 부분들을 누르거나 정리해요. 그리고 마무리로 스프레이를 이용해서 고정을 시키면 머리 손질이 끝납니다.
물론, 스프레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그래서 겉만 굳힌다는 생각으로 멀리서 분사를 합니다. 그리고 M자 탈모나 앞머리의 갈라짐이 심한 경우에는 손에다가 스프레이를 뿌려서 콕콕 찝어주는 식으로 고정을 하면 아주 효과적이죠. 이렇게 고정한 스타일은 샴푸로 풀어주지 않는 이상 거의 풀어지지 않습니다. (참고로 요즘 일이 늦게 끝나서 씻지도 못하고 다음날 출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스타일이 유지가 잘되어 있습니다.)
헤어스타일링에 걸리는 시간은 숙련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 5~10분 사이. 평소 외출 할 때 머리 손질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평균적으로 15분 이상은 걸리실 겁니다. 다만, 그 헤어스타일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모르겠네요. (금방 망가지지 않던가요?)
'탈모를 극복하는 능력'이 없다면 머리카락들이 말을 듣지 않았을 겁니다. 머리카락을 아무리 길러도 바람이 조금만 불면 흩날리거나 갈라지셨겠죠.
하지만 '탈모를 극복하는 능력'이 있으면 5분 정도만 머리 손질을 해도 웬만한 요인들에 의해 망가지지 않는 멋진 헤어스타일 연출이 가능합니다. (바람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다만, 왁스 및 헤어스프레이를 씻어내고 녹이는 수분에는 다소 취약해요.) 뭔가 엄청난 과장이 있는 것 같지만, 이렇게 되지 않는다면 파마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겁니다.
흔히 탈모펌은 지저분하다고 해요. 그리고 그 지저분함으로 탈모를 가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얼마든지 자연스럽고 깔끔한 스타일 연출도 가능해요.
저는 탈모가 꽤 심한 편이라서 다소 부스스함이 있지만, 다른 파마 증례들을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많은 분들이 탈모는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셨을 거예요. 그런데 공식을 대입하면 그 문제가 꽤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탈모 갤러리 회원분이 지어주신 '탈모 치트키'라는 별명. 우리는 이를 활용해 '치트펌'이라는 명칭으로 파마를 알리고 있어요. 여기까지가 흔히 히든펌이라고도 불리는 탈모펌 파마 증례였습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것은 아닙니다만, 저를 비롯해서 탈모펌을 전문으로 하는 미용실들이 존재하고 있어요. 그리고 탈모 파마를 한다는 미용실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이 무늬만 탈모펌 전문인지 아니면 정말 제대로 작업을 하는 곳인지는 위에서 제가 설명드린 디테일들을 참고하시어 판별하시기 바라요.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보여드린 디자인이 만족스러우셨다면 꽤나 도움이 되실 겁니다.
PS) 탈모를 커버하는 파마가 '스왈로펌'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물론, 창시자가 '뿌리 스왈로펌'이라고 하고 있으며 기술적인 토대가 같기 때문에 틀리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엄연히 기대하는 결과치가 다를 수는 있어요. 일반적인 스왈로펌은 강한 볼륨감과 함께 거친 멋을 표현하는 디자인펌이에요. 즉, 커버보다는 세련된 스타일 연출에 목적이 있다는 것이죠. 이를 잘못 알고 스왈로펌으로 탈모를 커버하려고 한다면 과하게 컬이 형성되어 자칫 폭탄머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멋을 위한 스왈로펌인지, 탈모 커버를 위한 스왈로펌인지를 구분하시여 선택하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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