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지방자치단체에선 종무식을 열고, 단체장이 부서를 돌며 수고한 공무원들을 격려하곤 하는데요.
지난 연말, 일부 지자체 종무식에서 단체장에게 경쟁적으로 과도한 이벤트를 펼치는 기묘한 장면도 펼쳐졌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지난 연말 전북 남원시청.
최경식 남원시장이 한 부서에 들어서자 숨어있던 직원들이 종이를 들고 차례로 일어섭니다.
"새 해 복 많 이 받 으 세 요!"
최 시장은 웃으며 박수를 보냅니다.
"특이하다, 특이해."
또 다른 부서에선 부서장의 선창으로 시장의 용기, 실력, 리더십을 칭찬하고,
"<5!> 시민 곁을 지킨 따뜻한 리더십. <6!> 사랑합니다, 시장님!"
시장에게 '고마운 한상'이란 상을 주고 손수 만든 것 같은 목걸이를 걸어주는 부서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서별로 경쟁이라도 하듯 진행된 남원시의 종무식 영상은 최 시장의 SNS에 올라왔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삭제됐습니다.
남원시청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감사 이벤트"라고 밝혔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거부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남원시 공무원 (음성변조)]
"하위직들… 근평(근무평가)도 있고 하니까, 그런 걸 시켜도 딱히 불법은 아니니까 저항을 못하는 거죠."
전주시의 종무식에도 구호와 팻말이 등장했는데, '청사 입구에서 시장님을 영접해달라', '로비 앞에서 시장님을 환영해달라'는 세세한 협조 요청이 각 부서에 전달됐습니다.
[전주시 공무원 A씨 (음성변조)]
"'풍선 좀 불자, 뭐 좀 하자' 이러는데 안 할 수가 없죠. 자기 부모한테도 그렇게 안 하는데…"
단체장에게 권한이 집중된 조직 구조에 연말 승진 인사철까지 겹친 현실.
[전주시 공무원 B씨 (음성변조)]
"보이지 않는 갑질이죠. 시장님을 위해서 공무원이 (일)하는 건 아니잖아요. 시민을 위한 공직 사회이고…"
과도한 종무식을 두고, "공직의 본질을 훼손하는 구태가 아니냐"는 내부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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