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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드우드(1994)에 얽힌 일화앱에서 작성

럭키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14 08:20:02
조회 2885 추천 9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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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큐라 시리즈로 유명한 벨라 루고시와 프랑켄슈타인을 연기했던 보리스 칼로프는 원래 업계 동료 이상의 친밀한 관계였다. 루고시가 마약 스캔들 등으로 퇴물이 된 뒤로 여전히 잘나가던 보리스 칼로프를 질투하게 되면서 둘의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내가 거절했던 프랑켄슈타인 따위의 쓰레기 배역으로 인기를 얻은 놈이다, 프랑켄슈타인 같은건 연기력도 필요없다'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말년엔 거의 원수가 돼서 칼로프가 벨라 루고시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둘의 이런 관계를 반영해 영화 '에드우드'에는

'보리스 칼로프 칵- 써커!'

루고시가 칼로프를 욕하는 장면이 들어가있는데, 루고시의 아들인 벨라 조지 루고시는(유명한 변호사임) 저 장면을 보고 매우 분개했다고.

'아버지는 신사였습니다! 욕을 하지 않으셨다고요. 아들인 나조차도 아버지가 욕하는 모습을 평생 본 적이 없는데 그 장면은 대체 뭡니까?'

벨라 조지 루고시의 항의에 팀 버튼 감독은 이리 시큰둥하게 반응했단다.
'아들 앞에서는 욕을 안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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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루고시와 아들인 벨라 G 루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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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아버지를 빼닮아서 배우 뺨치는 미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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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G 루고시의 증언, 2017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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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드우드가 전국개봉을 앞둔 시점이었던 1994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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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루고시와 칼로츠의 불화설 역시 부정하고 있다. 2017년 인터뷰.

전기영화는 이런 부분이 참 어려운 듯. 권투선수 맥스 베어의 아들인 맥스 베어 주니어도 영화 '신데렐라맨'에서 아버지를 묘사한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시사회에서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맥스 베어 주니어는 본인 역시 오랜세월 헐리우드에서 일해온 영화인이었으니 '영화적 문법상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걸 이해한다. 나중에 내가 따로 아버지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쿨하게 넘어가긴 했지만.

본문과 무관하게 사족을 하나 달자면


난 에드 우드의 이 장면을 특히 좋아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역사상 최악의 영화감독'을 조롱하는 것으로 막을 내리지 않았다.

(본인의 그 파괴적인 필모그래피를 통틀어)​최악의 졸작으로 남을 '우주로부터의 제9호 계획'의 시사회에서, 에드는 오히려 '나는 이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라며 감격에 젖는다. 그러고는 여자친구 캐시의 손을 이끌고 폭우가 쏟아지는 극장 밖으로 뛰쳐나간다.

​에드: "우리 결혼하자!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거야!"

​캐시: "지금요? 하지만... 비가 억수처럼 오는데요."

​에드: "뭐 어때! 라스베이거스는 4시간만 운전하면 가는걸! 비는 코너를 돌자마자 그칠지도 몰라!"

​오픈카의 문을 열자마자 안에 고여있던 빗물이 촤악- 쏟아져 내리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닮은 두 연인은 그저 신나게 웃음을 터뜨린다. 마치 무성영화 시절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낭만적인 장면이다.

​이 지극히 영화적이며 로맨틱한 피날레는 바로 에드워드 D 주니어의 바보같은 열정에 바치는, 까마득한 후배들의 러브레터가 아닐까?

한편으론 이 장면이 벨라 G 루고시를 더 불편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 아버지는 초라한 마약 중독자로 그리더니 저 사기꾼 놈은...' 아버지가 존중받지 못한 듯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을지...



출처: 누벨바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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