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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쉬었음 선비들에 대해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16 22:15:01
조회 29086 추천 304 댓글 448


 






조선 시대 양반으로 태어났다면 인생의 목표는 단 하나, 과거 급제였음


이것은 선택이 아니었음


가문의 영광이자 생존 수단이며, 유일한 구원...


오늘날의 수능이나 5급 공채, 로스쿨 입시? 여기에 비하면 귀여울 정도였음


조선은 철저하게 과거 시험을 통해서만 입신양명할 수 있는 사회였고,


이 시스템은 수많은 선비들을 쉬었음 청년으로 만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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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과거 제도는 잔인했음


3년에 한 번 열리는 식년시(式年試) 외에도,


왕실에 경사가 있거나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열리는 별시(別試)가 있었는데,


이것은 수험생들에게 "이번에는 될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을 심어주는 마약과도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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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보의 공유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거임


시험이 언제 있는지, 어떤 문제가 나오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음


지금이야 인터넷, 또는 공문으로 쫘악 언제 시험볼지 다 나오지만


이때는 공신들의 자제들이나 한양의 유력 가문 자제들은 족집게 과외를 받고


기출문제를 돌려보며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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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골 구석의 흙수저 선비들은 괴나리봇짐 하나 메고 한양으로 올라와


여관방을 전전하며(지금의 고시원 생활) 평생을 책과 씨름해야 했음


이러한 구조적 불평등 속에서,


조선 사회는 필연적으로 거대한 잉여 집단을 양산할 수밖에 없었음


이들은 글은 읽을 줄 알지만 생산 활동에는 전혀 기여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고학력 백수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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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과거의 현실은 냉혹했음


과거 시험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과거장은 난장판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될 정도로 무질서했음


거벽(巨擘): 대신 글을 지어주는 대리 시험 선수.


사수(寫手): 글씨를 대신 써주는 캘리그라피 전문가.


수종(隨從): 자리 잡기 싸움을 해주는 몸빵 요원.


이들이 팀을 이뤄 조직적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동안,


순진한 시골 선비들은 구석에서 쭈그려 앉아 먹을 갈며 눈물을 흘려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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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선비(낙방거사)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면목이 없어 한양을 배회하거나,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은둔 거사' 코스프레를 시작했음


능력이 없어서 떨어진 게 아니라, 세상이 썩어서 나가지 않는 것이라고.


조선 씹선비들의 정신 승리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됨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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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에는 60대, 70대가 되어서도 과거를 포기하지 못하는 할아버지 수험생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등장함


그중에서도 62세에 과거에 급제한 김성훈의 일화는 눈물겹다 못해 기괴할정도임


"42년의 세월이 저 안에 있었습니다. 희망도 있었고 좌절도 있었습니다..."    


김성훈은 무려 42년 동안 과거 시험을 준비했음


20살부터 시작했다고 쳐도 62세임 씨발.


42년 동안 그는 직업이 없었고 가장으로서의 경제적 능력은 제로(0)...


처자식은 굶주렸을 것이고, 집안의 기둥뿌리는 진작에 뽑혔을 거임


오로지 급제라는 로또 하나만 바라본 삶,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그는 42년 경력의 프로 백수이자,


가족들에겐 진짜 개지랄 악몽 같은 등골 브레이커 였던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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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그를 집착의 화신이라 비웃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불굴의 의지라 칭송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명백한 것은, 조선이라는 사회가 양반에게 다른 길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점임


그가 만약 장사를 하거나 기술을 배웠다면 42년 동안 명장이나 부자가 되었을지도 모름


하지만 유교 사회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의 굴레를 씌워 그를 시험장으로 계속해서 밀어 넣었음


그의 합격은 인간 승리가 아니라, 시스템이 만든 비극적인 희극이라고 볼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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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싱붕이를 조선의 낙방 선비 김쉬었음이라고 가정해보자.


싱붕이는 결국 65세까지 동네 서당 훈장질만 하다가 생을 마감함


그리고 그 여파는 자식에게 이어짐


1. 아버지(김쉬었음): 벼슬을 못 했으니 녹봉이 없음 집안은 거지됨


2. 아들: 아버지가 가난하니 고액 과외를 받을 수 없고 책 살 돈도 없음 자연스럽게 과거 급제와 멀어지고 양반 신분을 유지하기 힘들어짐


3. 손자: 이제 양반의 허울조차 유지하기 힘들어짐 먹고 살기 위해 장사판에 뛰어들거나 소작농이 되어야 한함


3대 만에 명문가 양반이 상민으로 추락하는 것은 순식간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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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나머지는 쉬었음이 되는 세상..


조선의 쉬었음들은 이 잔혹한 피라미드 밑바닥에서 공자 왈 맹자 왈을 외치며 서서히 말라 죽어갔음


이것이 바로 조선이 망한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기도함 


인재들이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고시촌에서 늙어갔기 때문에..


어찌본다면 참 21세기 대한민국 상황과 비슷한거 같기도해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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