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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관리의 기본적인 원리 (스압)

LC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26 07:40:01
조회 28674 추천 113 댓글 124

습도 관리에 대한 개념이 안 서 있으니까 갤럼들이 막연하게 뭘 사야되냐 이런 것만

물어보고,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랜만에 긴글 한번 써본다

긴 글 잃기 싫은 갤럼들을 위해 전체내용을 3줄로 요약하고 시작한다


1. 습도관리의 기본적인 원리는 "물의 응결과 증발"과 "주변 공기의 차폐" 이 두가지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2. 첫번째는 제습, 가습을 말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기타를 한정된 공간에 가두는 것을 말한다.

3. 이 두가지 중 하나만 놓쳐도 습도관리는 무조건 실패한다



-목차-

서론 : 왜 기타는 습도에 변형이 오는가?

1장 : 물의 응결과 증발

2장 : 공기의 차폐

3장 : 실전 응용





서론 : 왜 기타는 습도에 변형이 오는가?


기본부터 시작한다

기타의 바디를 구성하는 목재의 내부에는 물이 들어 있다.

이것을 비유를 하자면 수건을 떠올리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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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고 더운 늦여름 장마철의 날씨에 빨래건조대에 충분히 말린 두툼한 수건을 생각해보자. 얇은 싸구려 수건이 아닌 품질이 좋은 푹신하고 두꺼운 수건이다. 그리고 어정쩡하게 덜마른 상태의 수건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동안 걸어놓아 충분히 잘 건조되어 있는 상태를 가정한다. 만지면 물기가 만져지지 않지만 이 상태의 수건은 매우 부드럽고, 푹신하긴 하지만 어쩐지 눅눅한 느낌이 나는데다가 물기가 잘 안닦이는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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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반대의 상황을 가정해보자, 당신은 군대에 입대한 상태이다. 바깥에는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데 생활관 내부에는 그 ㅈ같은 라디에이터랑 중앙난방을 있는대로 떼서 극한의 건조한 상황이 조성되어 있고,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코가 너무 건조해서 세수할때마다 코피가 터지는 상황이다. 이런 생활관에서 충분히 마른 수건은 어떤 상태일까?

포항 과메기마냥 비쩍 마르다 못해 쪼그라들었을 것이며 아주 빳빳하고 거칠어서 냅다 얼굴을 문지르면 피부가 벗겨질 정도일 것이다.


분명히 둘 다 충분히 말린 상태인데 왜 이런 차이가 나는가? 그것은 충분히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수건의 내부에 포함되어 있는 물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흔히 알려져 있는 습도관리의 방법들은 가습기를 튼다던지, 댐핏을 설치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기타 주변의 공기 컨디션을 컨트롤하는 방법들이지만, 사실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컨트롤하려고 하는 메인 타겟은 기타 내부에 들어가 있는 물이다.


근데 왜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 하냐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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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내부를 드라이기로 말려보라는 매우 충격적인 관리방법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기타사도 있기 때문이다(심지어 매우 유명한 회사라 도저히 믿을수가 없어 당시에 공식 홈페이지를 내가 찾아 들어가봤는데 진짜였다. T사다). 사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어렵게 기타 주변의 공기를 컨트롤하는 대신, 직접적으로 기타 내부에 들어있는 물의 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방법에 대해서는 4장 실전 응용에서 다시 한번 이야기하기로 하고 여기선 일단 넘어가겠다. 여하튼 이런 얘기까지 한 것은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알고 넘어가기를 바라는 뜻에서였다.


그렇다면 기타 내부의 물은 어떻게 이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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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내부에 들어 있는 물은 공기와 맞닿은 기타의 표면에서 기체로 증발하여 나가기도 하고, 기타 주변의 공기 속의 수증기가 응결되어 기타 내부로 들어오기도 한다. 들어오는 변화와 나가는 변화는 항상 모든 상황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어느 한쪽이 우세해지게 되면 그 밸런스가 깨지게 된다.

이러한 반응은 기타 내부 vs 주변 공기의 대결구도로 이해하면 되는데,


가령, 장마철에는 주변 공기가 너무 습하기 때문에(주변 공기에 수증기가 너무 많아) 상대적으로 물의 함량이 적은 기타 내부로 비집고 들어오는 변화가 우세해지고,

겨울철에는 주변 공기가 너무 건조하기 때문에(주변 공기에 수증기가 너무 적어) 상대적으로 물의 함량이 많은 기타 내부에서 물이 유출되는 변화가 우세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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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내부의 물을 너무 많이 잃어버린 마른 기타는 마치 마른 수건처럼 바짝 쪼그라들기 때문에 판이 쭈그러들어 브릿지의 높이가 내려가고, 현고가 낮아져서 버징이 일어나게 된다.

반대로 기타 내부에 물을 과도하게 품어버린 습한 기타는 장마철의 눅눅한 수건처럼 판이 팽창하여 브릿지의 높이가 올라가고, 현고가 붕 떠서 왼손 운지가 힘들어지게 된다.



아, 그리고 빠뜨릴 뻔 했는데 한가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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빳빳한 수건은 접었다 폈다 하기가 어렵지만, 눅눅한 수건은 접었다 폈다를 쉽게 할 수 있다. 즉, 내부에 물의 양이 많아지면 그 물체는 유연하고 적은 힘으로도 쉽게 물리적인 변형을 줄 수 있다. 그말인 즉슨, 내부에 물을 많이 머금은 습한 기타는 기타줄이 상판과 브릿지에 가하는 장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변형될 위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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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바짝 마른 수건이 빳빳해서 유연함이 떨어지는 것처럼 내부에 물을 너무 많이 뺏긴 건조한 기타는 유연성이 떨어져 목재판이 쪼그라드는 힘을 견디지 못하고 쪼개지고 터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을 크랙이라고 한다. 기타의 상판에서는 아까 위의 사진에서 본것처럼 브릿지가 가장 많은 힘을 받고 있는데, 이 부분 근처에 특히 크랙이 많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1장 : 물의 응결과 증발


서론에서 이야기한 드라이기 이야기가 충격적이었는가? 그렇다면 이젠 좀 정상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우리는 여름에는 제습을 하고, 겨울에는 가습을 한다.

여름철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제습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떠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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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나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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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카겔이나 물먹는 하마 등의 제습제..


이런 제습법들은 물의 상태를 어떻게 이동시키는 방법들인가? 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라고 대답하면 맞는 대답인가?

오히려 그 반대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공기중의 기화되어 있는 수증기를 강제로 액화시켜 물로 만드는 방법들이다.


에어컨의 실외기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진다. 제습기의 아래쪽에는 수조가 마련되어 있다. 오래 쓴 실리카겔은 축축하게 물을 머금고 있다. 이것은 굳이굳이 비과학적인 용어로 설명하자면 물을 제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물을 만들어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물을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기타 제습을 한다고 말할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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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내부의 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 액체로서의 물이 아니라, 공기중에 있는 기체 상태의 수증기이다. 따라서 공기중에 기체 상태로 퍼져 있는 수증기를 강제로 액체의 형태로 바꿔서 기타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격리하는 것이 습도 관리의 근본적인 콘셉트인것이다. 이것을 이해하고 나면, 선풍기로 물을 말렸는데 왜 습도가 오르냐느니 하는 답답하고 환장할 것 같은 미친 질문의 향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반대로 가습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가습의 수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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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댐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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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이러한 도구들은 물을 공급하는 수단인가? 그렇지 않다. 기타 주변에 있는 공기 중에 기체 상태의 수증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물을 소모시켜 수증기를 공급하기 위한 도구들이다. 가습기를 오래 켜놓으면 물이 소모되고, 댐핏을 갈아주지 않으면 금새 스펀지의 물이 마르게 된다. 차분히 머릿속에 정리해보면 너무 당연한 원리인데 막상 이걸 말로 하려면 헷갈리는 사람들이 있다.






2장 : 공기의 차폐


사실 이게 요지다. 많은 사람들이 제습이나 가습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데 이 부분을 등한시하는 거 같아 본문을 적게 됐다. 습도 관리는 "차폐"가 없이는 성공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 차폐라는 것이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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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타다.

기타를 좁은 공간에 가두어 공기의 출입을 완전 차단시켜 격리하는 것이 차폐이다. 이 과정이 왜 필수불가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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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의 원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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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나면 화장실 안에는 더운 수증기가 가득 피어 오르고, 샤워부스나 거울에 물이 튀지 않았어도 부옇게 김이 서리게 된다. 샤워가 끝난 후에도 화장실 문을 열어놓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꽤 오랫동안 더운 공기나 습기가 안 빠져서 엄마한테 등짝을 맞게 된다. 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거울에 서린 김도 금새 없어지고 화장실 안에 가득 차있던 눅눅하고 더운 공기도 거실과 비슷하게 바뀐다.


이것이 확산의 원리이다. 화장실 내부에는 습기가 가득 차 있었지만, 거실에는 습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화장실 내부의 습기가 거실로 새어나가면서 똑같아진 것이다. 자, 그러면 문을 활짝 열고 샤워하면 어떻게 될까? 아니, 아예 천장이 하늘로 뻥 뚫려 있는 야외 샤워실을 상상해보자. 당신이 아무리 뜨거운 물로 샤워를 오래 한다고 해도 뜨거운 김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샤워하면서 만들어낸 더운 김들은 그 즉시 야외로 퍼져나갈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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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케이스도 없이 댐핏 하나 꼽아놓고 습기를 공급하겠다고 하고 있는 당신은, 야외 샤워실에서 열심히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며 아파트 단지에 뜨거운 김을 서리게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꿈꾸는 모습과 같다. 당신이 공급하는 습기를 온전히 가둬두지 않으면 그 습기는 금새 다른 곳으로 빠져버릴 것이다.


공간의 완전 차폐는 어떻게 보면 제습과 가습보다도 훨씬 중요한 요소이다. 왜냐하면, 이론적으로 이상적인 온습도에서 기타를 완전 차폐하는데에 성공하게 되면 제습과 가습이 아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내부의 수증기가 빠져나가거나 유입될 이유가 없으니 거기에 인위적으로 조작을 하는 작업인 제습, 가습이 무의미해지거든. 만약에 당신이 별의별 똥꼬쇼를 다 하고 있는데도 습도가 잘 맞춰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차폐를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 실전 응용


참고 읽느라 고생했다. 여태까지 중딩 수준의 누구나 알법한 과학 수업 비슷한 걸 떠든 건 다 이것을 위한 빌드업이었다.

일단,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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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짓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

이론적으로는 이것은 매우 확실하고도 직접적이고 신속한 해결책이다.

우리는 여태까지 습도관리의 매우 비효율적이고 이상한 방법에 대해 죽 이야기해왔다. 기타 내부의 물을 조절해야 한다면서, 기타 외부의 수증기를 컨트롤하려 하는 비효율적인 방법 말이다. 만약 단숨에 기타 내부의 물을 조절할 방법이 있다면 이 모든 똥꼬쇼를 안해도 되지 않을까??


드라이기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내가 가해야 할 인위적인 조정을 정량화하여 시행할 수 없다는데에 있다. 무슨 말이냐면, 그래서 몇분 동안 어느 정도의 세기로, 어느 부분을 말려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비효율적이더라도 기타 주변의 수증기를 컨트롤하는 이유는, 그것이 습도계로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적정 습도치에 근접하도록 주변 환경을 큰 오차없이 유지만 시켜주면 기타 내부의 물은 자연의 섭리에 의해 자동으로 조절되는 것이다. 만일, 먼 미래에 기타 내부의 물의 분포를 정확하게 캐치하여 어떻게 건조해야 할지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정교한 기계가 발명된다면 우리는 가습기 사고 댐핏 사는 똥꼬쇼를 안해도 될 지도 모른다.


아, 그리고 드라이기 주제에서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드라이기는 기타의 표면을 직접 건조시켜 기타 내부의 물을 조정하는 방식이라고 나는 언급했다. 주된 반응은 기타의 나무 표면에서 일어난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도 다음의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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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의 표면 중에서도 피니쉬를 입힌 외관과 피니쉬를 입히지 않은 사운드홀 내부 표면은 습도변화에 대한 저항성이 다르다. 그리고, 당연히 피니쉬의 재질을 무엇으로 입혔는지에 따라서도 습도에 대한 취약성이 달라진다! 당연하게도 두꺼운 우레탄 피니쉬로 방어벽을 입히게 되면 그만큼 외부의 수증기가 이것을 뚫고 들어와 기타 내부의 물에 침투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크래프터 기타의 우수한 내구성의 비결은 여기에 있다. 개복치같은 깁슨의 내구성의 비밀도 여기에 있다. 얇디얇은 니트로셀룰로오스 피니쉬는 습도변형에 대한 차단성이 우레탄 피니쉬보다 떨어진다. 얇아서 소리가 좋으면서도 보호성도 뛰어난 신소재 피니쉬에 대한 개발은 기타 개발자들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사족을 달자면, 고가의 기타에서는 기타 내부면도 쉘락 피니쉬와 같은 매우 얇은 도료의 도장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기타 내부는 보통 긁히거나 부딪히는 일이 잘 없기 때문에 피니쉬를 입히지 않는 것인데, 습도 변형으로부터 더욱 안전하게끔 해주는 또 하나의 보호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한가지 더 생각을 develop을 시켜서, 아래의 도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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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홀댐핏이 사운드홀을 틀어막게 설계되어 있는 이유는, 피니쉬가 칠해져 있지 않은 기타 내부 표면을 외부로부터 차폐시켜 보호하기 위함이다. 피니쉬가 칠해져 있는 외부 표면은 도장면이 만든 보호막에 의해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내부에만 습기를 뿜어 집중적으로 보호한다는 디자인이다. 이러한 댐핏은 보급형 탑솔리드 기타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왜냐하면 대부분의 보급형 기타들은 두꺼운 우레탄 피니쉬를 올리기 때문에 이렇게 내부만 보호해줘도 큰 무리가 안 생기기 떄문이다. 반대로 얇고 섬세한 피니쉬를 올리는 고가의 기타에서는 이러한 댐핏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타 내부만 가둘뿐, 기타 외부는 전혀 보호해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이런 댐핏은 하드케이스와의 호환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애초에 하드케이스의 구매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댐핏이기 때문이다.


차폐의 원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 만약 저렇게 사운드홀 내부만 차폐시키고 기타 내부로만 습기를 내뿜는 댐핏을 사용하게 되면, 하드케이스의 내부는 전혀 관리가 안되고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드케이스와 함께 쓸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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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운드홀을 차단하지 않으면서도 기타의 외부(하드케이스로 차폐가 된)와 내부에 동시에 습기를 공급해줄 수 있는 댐핏을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이야기했는데 하드케이스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아닌데? 난 하드케이스 없이도 습도관리 잘했는데? 차폐니 개똥이니 그딴거 필요없던데?"

이런 사람들은 정말 차폐를 하나도 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 이러한 경우는 기타를 보관하는 방 그 자체가 매우 차폐력이 좋았던 사례이다. 자기도 모르는 새에 차폐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택 구조가 허술하거나 창문, 창틀 구조가 허접한 옥탑방 자취나 낡은 원룸에서 거주하는 경우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가난한 흙수저 자취생들은 알 것이다. 미친듯이 난방을 떼도 전혀 따뜻해지지가 않고, 에어컨을 끄면 즉시 더워지는 그 ㅈ같은 집에서 사는 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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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머니께서 부지런하셔서 자식들 방을 꾸준히 들락날락 거리며 자주 청소해주시고, 환기도 곧잘 해주시는 그런 화목한 가정에서라면 당신의 기타는 좆될 수도 있다. 어머니, 사랑해요.


반대로 기타를 수십대씩 소장하느라 케이스를 일일이 못 챙겨주는 기타부자들은 케이스가 없어도 창문이 없는(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된) 차폐력이 좋은 작은방을 기타만 보관하는 전시룸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당신에게는 하드케이스가 꼭 필요한가?

나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해보기를 권장한다.


첫번째 : 허술한 집에 살아서 방 자체가 차폐가 잘 안된다면 하드케이스 사용을 적극 고려해라

두번째 : 방 자체가 차폐가 잘되더라도, 어머니의 출입이라던지 갑작스럽게 방의 컨디션이 바뀌는 일이 가끔 생기고, 내가 학교에 다니거나 직장에 다니는 등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면 하드케이스 사용을 고려해라.

세번째 : 나는 방이 차폐가 잘 안되는 것 같지만 그걸 커버칠 수 있을 정도로 가습력이나 제습력이 압도적으로 강한 최신장비로 무장하고 있다면, 굳이 살 필요없다


하드케이스를 사고는 싶은데 돈이 없다고? 걱정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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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김장비닐이 있다. 가오에 뇌가 짓눌려 습도관리의 본질을 잊지 말아라. 우리는 이미 물의 출입과 차폐에 관하여 공부했다. 하드케이스가 습도관리에 있어서 필요한 이유는 오로지 차폐 단 하나뿐이다. 오히려 습도 관리 면에 있어서는 하드케이스보다 더 우수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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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케이스는 내부에 충격 보호용으로 융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싸구려 하드케이스의 경우, 이 내부재들이 마치 눅눅한 수건처럼 습도를 머금었다가 방출하는 성질을 띄는 경우가 있어서 아무리 제습을 해도 습도가 잘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마감이 허접한 경우 하드케이스의 닫히는 부분이 확실하게 맞물리지가 않아 하드케이스 틈새로 공기가 새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차폐가 잘 될수가 없겠지. 히스콕스 하드케이스가 호평을 받는 이유는 내부재가 저렴하지 않으면서도, 케이스의 닫히는 부분이 매우 견고하여 차폐력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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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우리에겐 김장비닐이 있다. 비닐이 빵꾸 뚫리지 않았는지 잘 확인하고 입구를 잘 묶는다면 비닐의 차폐력은 하드케이스보다도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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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소프트케이스로 습도관리가 안되겠냐고 묻는 빌런들이 있는데, 소프트케이스의 차폐력을 확인하고 싶다면 기타를 안에 넣은 채로 그 위에 물을 쏟아붓고 기다리면 된다. 물론 지퍼 사이로 물이 들어갈수 있을 정도로 꼼꼼하게 물을 고루고루 부어야 한다. 그리고 ㅈ된 기타의 상태를 확인한다면 그런 생각이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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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케로 습도관리를 한다라, 그것은 마치 니가 중국집에서 짬뽕을 시켰는데, 짬뽕국물을 행주로 감싸서 배달해온 것과 같은 것이다. 물에 젖는 재질인 소케로 습도관리를 하는 너는 먹음직스러운 짬뽕에 행주가 퉁퉁 불어서 제발 죽여달라고 울부짖는 것을 보면서도 불평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상, 습도관리에 대해 막연하게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정리해보았다. 도움이 되었기를



출처: 통기타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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