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개씹썅화창한 5℃기합짜세 따스한 날씨!
포항 시민들은 나들이도 하고 산책도 하고 납치당하거나 머리가 폭발하지도 않은
즐거운 날이었다!
한 편, 방구석에서 부모님 등골이나 빨아먹던
무직백수 김영섭 (28) 씨는
자칭 씹덕의 왕 답게 새로운 미연시를 모색하고 있었다!
"흠... 죄다 이미 클리어 했던 미연시 뿐이군.
어디 신작에 뭐가 나왔는지 살펴볼까?"
죄다 해본 미연시만 가득한 것을 본 김영섭 씨는 한숨을 내쉬었는데,
때마침 따끈따끈하게 신작이 올라온 것이 아닌가!
"라이라이 미연시? 이게 뭐지?"
미연시만 보면 참을 수 없는 김영섭 씨는,
일단 클릭해 보기로 했으니!
"제작사... MCU 코퍼리티... 제작자... 1q2w3e4r! "
"진짜 이름 대충 지었네 ㅋㅋ 조선족이 만든 해킹 프로그램 아니냐?"
김영섭 씨는 피식 웃고 무시하고 지나가려는데,
게임 설명에 쓰여있는 "자신 있는 남자만 이 게임을 하시오" 라는 문구가 눈에 밟혔으니!
"이 나를 도전하겠다? 공략에 실패한 미연시가 하나도 없는 이 김영섭을?"
즉시 미연시를 다운받고, 혹시 몰라서 바이러스 체크를 69번 했으나,
다행히도 해킹 프로그램은 아니었던 것이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가벼운 마음으로 미연시에 접속한 깅영섭 씨!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게임에 들어가니, 산뜻한 배경음악이 그를 맞이하였다!
(라이라이 미연시) 프로그램이 이하 권한에 대한 허용을 요구합니다,
- GPS 사용
동의하시겠습니까?
"미연시에 무슨 GPS?"
의아해 하던 김영섭 씨였지만, 요즘 게임들은 대부분 권한 허용을 해야만 할 수 있기에,
별 걱정 없이 허락을 누르고 게임을 시작했다!
아쎄이의 이름을 입력해 주세요
"아쎄이...? 뭔진 모르겠지만 주인공 이름을 쓰라는거겠지."
미연시의 빠삭한 김영섭 씨는 이미 진행방식을 훤히 꿰뚫고 있어 문제 없었다!
"김... 영... 섭. 됐다."
어서오세요, 영락똘섭 씨!
"아니 씨발, 저딴 이름 한적 없다고!"
"으휴, 짱깨게임이 그럼 그렇지, 그냥 대충 하고 빨리 클리어나 해버리자."
--------대화 스크립트----------
- 나의 이름은 영락똘섭, 오늘부터 새로운 고등학교인 풍출 고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 새로운 시작, 긴장된다. 과연 내가 잘 지낼 수 있을까?
(덜컥)
(문을 열자, 복도에서 달려가던 한 여자아이와 부딪힌다.)
"아얏!"
(여자애는 충돌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나는 오른쪽 어깨가 가볍게 나갔다.)
"어머! 죄송해요! 괜찮으신가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너무나 어여쁜 여자아이가 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나는 넋을 놓고 그 아이를 쳐다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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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씨발, 이게 뭐야?"
히로인의 일러스트가 나오자마자 폰을 집어던진 김영섭 씨였다.
"그래도 일단 다른 히로인도 있을테니, 클리어부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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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학생의 이름은 황은율이었다, 얼굴만큼 어여쁜 이름.)
"괜찮으세요?"
황은율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선택지)
- 아...네! 괜찮습니다 하하하.
- 악! 괜찮습니다!!
- 꺼져 씨팔 좆같은 년아. ☜
(3번)
"살짝 부딪혔다고 초면에 심한 말을 하시네요! 최악! 저질! 흥!!"
황은율이는 화난 표정을 하면서 내 뺨을 때렸다.
- 황은율이(가) 의 친밀도가 -10이 되었습니다.
(이런, 초면에 말이 좀 심했나.)
(아이쿠, 늦겠어! 일단 학교에 가자!)
-풍출 고등학교-
"자~ 이것으로 오늘 수업을 마칠게요!
동아리 가입할 학생들은 각 부서에 가서 가입신청서를 작성해서 선생님께 제출하세요~"
(동아리라, 학교 생활의 꽃이지. 어떤 부서가 있는지 알아볼까?)
(선택지)
- 운동 동아리로 간다
- 게임 동아리로 간다
- 요리 동아리로 간다
- 연극 동아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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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선택지에 따라 히로인이 갈리는 건가."
미연시의 달인 김영섭 씨는 선택지를 보자마자 머리 속에서 히로인의 모습들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운동 동아리면, 활기차고 보이쉬한 미녀."
"게임 동아리면, 살짝 음침하지만 관계가 깊어질수록 사랑스러운 미녀."
"요리 동아리면, 가정적이고 따뜻한 소꿉친구 타입."
"연극 동아리면, 유쾌하고 재미있는 미녀겠군."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미연시 13년차인 김영섭 씨는 당연히 이를 모를리 없었으니!!
"게임 동아리나, 요리 동아리처럼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되는 동아리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인공에게 사정사정해서 가입시키는 전개가 정석...!
즉 히로인의 수가 1명으로 좁아질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
하지만 운동부, 연극동아리의 경우 사람이 많기 때문에,
여기서 여캐가 몇몇 더 등장해서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사실!!"
실로 날카로운 통찰력!
그야말로 악마적인 재능이었으니,...!
김영섭 씨는 안경을 쓰윽 올리면서,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연극 동아리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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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륵-
"안녕하세요, 연극부 가입하려고 왔는데요..."
"OH!"
(눈앞에 금발의 미인이 서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미모에 나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You 가 이번에 전학온 Assei 구나?
반가워! Me 는 2학년 학생회장 서머 딘슨 조시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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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니미 썅"
김영섭 씨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미연시 중도 포기라 함은 그의 인생에 있어서 유일한 오점이 될 것이기에,
부들거리는 손으로 그는 미연시를 계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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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말로만 듣던 외국 유학파 학생회장이구나.)
(듣던 대로 소름돋는 미모다.)
(선택지)
- 동아리 가입할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 악!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은 것을 여쭈어보는 것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는 것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꺼져 니미 좆같은 씨발련아. ☜
(3번)
"Oh You MotherFuxxking Assei, What did you just say?!"
(쿨뷰티 학생회장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나의 뺨을 때리자 쌍코피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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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화가 난 김영섭 씨에게, 게임에서 알림이 왔다.
(안내문)
히로인들에게 따뜻한 말을 해주세요! 나쁜 말은 호감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좃까 씨발련들아!!!"
극대노한 김영섭 씨!
"영섭아 뭐하길래 시끄럽냐?"
"아 엄마는 신경 꺼!!!"
불타는 효심과 함께 폰을 집어던지고 쒹쒹거리는 김영섭 씨!
하지만 게임 클리어를 하려면 일단 아무 히로인이나 이어져야 하기에
그는 화를 가다듬고 다음에 나오는 히로인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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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부와는 잘 맞지 않는거 같다.)
(운동부에 가보자.)
드르륵-
"오, 새로운 아쎄이인가?"
(두 절세미녀가 영락똘섭을 맞이했다)
"안녕! 나는 운동부장 모모칠, 그리고 얘는 통통정이라고 해! 넌 이름이 뭐니?"
"영락똘섭? 새끼...기ㅎ- 이 아니라! 우리 부에 가입하고 싶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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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정 선배님이 상큼한 윙크를 건네자,
김영섭 씨는 아침에 먹은 햄버거를 전부 기합스럽게 책상 위에 다시 차려놓았다.
"아 씨발 못해먹겠다, 차라리 맨 처음에 봤던 황은율이 선녀로 보일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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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하고 집에 돌아오는데, 길에서 아침에 만났던 황은율을 만났다.)
"뭐에요? 이제 와서 사과해도 안받을거에요! 흥!!"
새침하게 돌아서서 큰걸음으로 가는 그녀였다. 붙잡을까?
(예)
"알았어요, 그렇게 싹싹 비니까 한 번 봐드리는 거에요!"
츤츤거리면서 황은율은 영락똘석을 힐끗 쳐다보더니,
볼에 홍조를 띠며 수줍게 말했다.
"저기... 아침엔 제가 미안했어요. 같이 식사라도...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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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개씨발!!"
김영섭 씨는 화딱지가 나서 방방 뛰었다.
"영섭아 좀 조용히 해ㄹ- 어? 웬 자동차 소리지?
니 아빠가 벌써 돌아오실 시간이 아닌데... "
김영섭 씨는 쒹쒹거리면서 '예'를 눌렀다.
그리고 역시나, 둘의 사이가 급격하게 좋아지더니,
순식간에 진도가 나가 고백 직전까지 온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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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율의 문자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일까.)
"할 말이 있어, 저녁에 공터 뒷편으로 나와."
(왜인진 몰라도 두근두근하다. 차려입고 미리 나가서 기다리자.)
덜컥
"까앗!"
문을 열자, 복도에서 뛰어가던 황은율과 부딪혔다.
은율이는 넘어졌고 나는 왼쪽 어깨에 가벼운 골절을 입었다.
"뭐야아~ 이렇게 일찍 나오면 어떡해애!
이러면 고백할 준비를 미리 해놓으려고 한 내 작전이 물거품이 되잖아!!"
서럽게 앉아있는 은율이를 쳐다보며,
나는 어버버하면서 말했다.
"지금 고... 고백이라고 했어?"
"어멋?!!"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 하는 황은율!
이내 부끄러움으로 머리 끝까지 새빨개지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역돌격을 했다!
"잠깐!!"
영락똘섭은 남은 한 쪽 팔로 은율이를 붙잡았다!
"사실... 내가 먼저 고백하려고 했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
"저, 정말?"
(끄덕)
"그, 그럼 오늘부터 우리... 1일인...거지?"
"물론이지."
"똘섭아...♡"
"은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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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조금씩 끌어안고 입술이 맞닿기 전에,
김영섭 씨는 재빠르게 폰을 벽에 있는힘껏 던져버려서 살 수 있었다.
엔딩크레딧이 지나고,
산산조각난 핸드폰 화면엔 "축하합니다 아쎄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영섭아 조용히 해라, 차 소리가 나는거 보니 너희 아빠 돌아오셨나보다-
아니 당신들, 누구세요? 들어오지 마세요!!!"
거실 밖이 좀 소란스러웠지만,
김영섭 씨는 분노와 메스꺼움으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이런 니미 씨발, 다시는 안 한다 좆같은 게임."
화가 채 가시기도 전에, 방문 바깥이 쿵쿵거리는 발걸음 소리가 진동했고,
개씹썅똥꾸릉내가 방안에 진동하기 시작했다.
"여기가 맞습니다, GPS에서 여기라고 나옵니다."
"잘했다, 1q2w3e4r!! 아쎄이!! 데리러 왔으니
희망을 버리고 순순히 나와라!!"
"누, 누구세요들?!!"
(철컥철컥) (쾅쾅쾅)
"안에서 잠군 모양인데."
"포신으로 문을 따보겠습니다."
"경찰... 경찰을 불러야 해,,,!!"
서둘러 폰을 다시 집어들은 김영섭 씨는,
화면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금이 갈라져 가려졌던 곳에 글자가 더 있던게 아닌가.
"입대를 축하합니다 아쎄이"
방문이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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