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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는 왜 블루일까? . araboja

시향기뱉어내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2.07 10:30:02
조회 9861 추천 44 댓글 60

이스뜨와 드 퍼퓸의 블루보틀(This Is Not A Blue Bottle) 시리즈 알고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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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뜨와 드 퍼퓸은 이 시리즈를 추상 예술이라 함

대상을 특정 안 하는 파란 공허로 설정해놓고 

향수의 이름이나 설명을 배제한 거심

시각적 정보에 갇히지 말고 

게이들 코로 파란색을 정의하라는 뜻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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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컬렉션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이미지의 배반》을 인용함. 

파이프 밑에 글자 보이노? 

Ceci n'est pas une pipe 

프랑스어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임

철학적으로 꽤 재밌는 주제이기도 함

궁금한 게이들은 미쉘 푸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읽어보셈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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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다시 향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도대체 파란색은 무슨 향이노? 

초기 향수 역사에선 파란색이 뜻하는 향이 시각적인 이미지가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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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겔랑의 뢰르 블루(L'Heure Bleue)

해 질 녘의 푸른 하늘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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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워스의 쥬 르비앙(Je Reviens)

프랑스어로 곧 돌아온다는 뜻임

둘 다 파우더리한 코자향수임

제품 외관이던 이름이던, 

그 당시엔 파란색으로 애수 어린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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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90년대 들어오면서 파란색=마린 공식이 만들어짐. 

당시 많은 곳이 도시화 되었고,

도시가 일터라는 관념이 자리잡았음

일에 지친 현대인들은 자연, 특히 바다의 이미지를 갈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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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다비도프의 쿨 워터(Cool Water)가 출시되면서 

마린향은 문화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함

쿨 워터는 화학 기술로 바다의 느낌을 구현함

디하이드로미르세놀(Dihydromyrcenol)로 쨍한 라임 향을, 

칼론(Calone)이라는 합성 분자로 물 비린내와 오이 같은 느낌을 만듬.

여기에 암브록산(Ambroxan)을 더해 지속력을 높였음. 

이 조합은 이후 스포츠 향수 혹은 남자 스킨의 표준이 됨

쿨 워터의 성공 이후, 시장에는 비슷한 아쿠아 향수들이 쏟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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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쿠아 디 지오(Acqua di Gi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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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이 미야케의 로 디세이 뿌르옴므(L'Eau d'Issey pour Ho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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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는 폴로의 블루(Polo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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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의 아쿠아(Aq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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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앤가바나의 라이트 블루(Light Blue)등 수많은 제품이 출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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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향 계속 나오니까 슬슬 물리노 안 물리노? 

게다가 당시 소비층도 나이를 먹어서 

가벼운 것보단 무게감 있는 거 찾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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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샤넬의 블루 드 샤넬(Bleu de Chanel)의 출시는 

블루 시장 흐름을 명확히 바꿈. 

샤넬은 파란색을 물 이미지에서 도시적인 비즈니스 맨으로 재정의함

병 색깔은 짙은 네이비로 바꾸어 격식을 표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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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4년 출시된 EDP 버전에서 

기존의 신선한 탑 노트 아래에 따뜻한 앰버와 우드 노트를 배치함

이 대비적인 구조는 현대 남성 향수의 새로운 기준이 된거임


이후 시장은 이 공식을 따른 제품들로 채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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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의 소바쥬(Sauvage)를 필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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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체 딜런 블루(Dylan Blue)

모두 시트러스-> 앰버/우드로 끝나는구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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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도프조차 쿨워터 인텐스(Cool Water Intense)를 출시해서 트렌드에 합류함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파란색 향이란 건 무슨 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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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자 소쉬르는 "단어(기호)와 그 의미 사이에는 아무런 필연적 관계가 없다"고 말함. 

예를 들어 우리가 '사과'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붉은 과일을 떠올리는 것은, 

'사과'라는 글자 자체에 붉은색이 들어있어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그렇게 부르기로 약속했기 때문임.


향수도 똑같음

사실 워터계열이나 

시트러스->앰버/우드 계열이

반드시 파란색이어야 할 과학적인 이유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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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에 다비도프가 쿨 워터를 아무 무늬 없는 하얀병에 담아 출시하고, 

모델한테 하얀 셔츠를 입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는 똑같은 냄새를 맡으면서 아마 깨끗한 이미지를 연상했을것임

실제로 쓰인 향료들이 세제에도 많이 쓰이니까

향은 그대로인데, 색깔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향수는 클린코튼/런드리가 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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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 년간 향수 회사들은 마케팅을 통해 색에 대해 학습시킴

인간의 인지 체계에서 색만큼 즉각적으로 뇌리에 각인되며, 

동시에 강력한 상징적 기제로 작동하는 매개체는 없기 때문임

한마디로 가성비가 ㅅㅌㅊ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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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대의 파랑색 향은 뭘까?

아마 당분간 이 이미지는 무너지지 않을거임

이미 무의식속에 블루라는 강렬한 이미지가 박혀버림

이 장르는 하나의 거대한 템플릿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권태는 혁신을 부른다고 

몇몇 브랜드들은 낯설고 예술적인 파란색 찾으러 갈거임. 

이스뜨와 드 퍼퓸이 마그리트 그림 빌려서 질문 던진 것처럼 

어떤하우스에선 새로운 파랑색 향에 대한 해답을 찾고있을지도 모름


몇 년 걸릴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향질 쭉 할 수 있으면 좋겠노


오뿌) 낫어블루보틀 1.2 4뿌함

좀 게이스럽긴 한데 라일락 향이 ㅈㄴ 쎾쓰함.




출처: 향수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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