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샌가 커뮤에
'지능이 낮을수록 맥락보다 단어에 더 의존한다' 라는 말이 빠르게 퍼졌다

출처까지 제시했길래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Working memory and high-level text comprehension processes' 를 검색해보니
이건 별도의 연구, 실험이 아니고


'Working Memory and Language' 라는 책의 21챕터 목차였다
이 챕터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지능이 낮을 수록 맥락보다 단어에 집착' 이라는 말은 왜곡에 가깝다
예시를 들어보자
'민수는 배민으로 엽떡을 주문했다. 오토바이 소리와 함께 뒤이어 종소리가 울려 문을 열었는데 문 앞에 정장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이 문장을 읽을 때, 빨간 부분을 읽을 때까지는 분명 문 앞에 '배달원'이 서 있을 거라고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파란 부분에선 배달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서 있는, 예측과 반대 되는 상황이 제시 된다.
이때 '작업 기억'이라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빠르게 배달원에 대한 생각을 폐기하고, 정장을 입은 남자가 왜 서 있을 지로 생각이 전환 되는데
'작업 기억'이 낮은 사람은, '배달원'이 와야 하는 상황에 매몰되어 '정장 입은 남자'가 등장한 새로운 상황을 빠르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즉 이 챕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작업 기억이 뛰어날 수록 긴 문단 속에서 폐기해야 할 내용, 바뀐 맥락 등을 빠르게 캐치하고 종합하여
문단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작업 기억이 낮은 사람은, 맥락을 긴 단위로 기억하지 못해 문단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부정확하게 읽어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오히려 문단의 맥락이 오락가락 할 수록, 작업 기억이 낮은 사람이 의미를 오인할 가능성이 크니
많은 사람들이 읽는 글은 일관되고 직관적인 작문을 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역시 내 말귀를 못 알아 먹고 말꼬리 잡는 애들은 지능이 낮은 거였어' 라며 정신승리 하려고
'지능이 낮을 수록 맥락보다 단어에 집착한다' 라는 말을 쓰는 건 이 연구를 상당히 왜곡하는 셈이다.
두줄요약
1. '지능이 낮을 수록 맥락보다 단어에 집착' 이란 연구는 없음
2. 커뮤에 퍼진 짤도 GPT 딸깍으로 만든 가짜 팩트체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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