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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불란서에서 건너 온 국악 앨범

포붕이(223.38) 2026.02.09 22:15:02
조회 8161 추천 60 댓글 28

며칠 전 한 국악 LP의 뒷면 크레딧을 보기 위해 구글링을 하다가 어느 사이트를 눌러보니 갑자기 불란서의 중고나라 사이트가 나왔고... LP 20장을 20유로에 떨이한다는 거였는데, 뭐지하고 이미지를 구경하다 보니 다른나라의 전통 음악 앨범 사이로 국악 앨범이 몇 장 보였고 홀린듯 직구를 해버림



가지고 있는 국악 LP들을 보면 60년대에서 70년대에 나온 것들이고, 다른 국가 LP들도 80년대 이후는 거의 없어서 추측으로는 60~70년대 때 직접 구매한 걸 이제 파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앨범이 프랑스까지 흘러갔을까 싶음.










우리나라 앨범들을 좀 소개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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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주 - 회심곡 전집


회심곡은 원래 스님들이 포교와 시주를 위해 부르던 음악인데, 소리꾼들이 부르기 시작하면서 통속화된 음악임. 요 근래 몇 십 년 동안에는 회심곡 하면 김영임이 제일 유명하지만, 그 이전 세대에서는 강옥주가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음. 다른 민요 가수들도 회심곡을 부르긴 했지만, 강옥주는 1950년대 중후반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여러 레코드 사에서 녹음한 것만 10종 이상이며, 그 외 다른 노래는 민요 한 곡조차 녹음하지 않은, 그야말로 회심곡 원툴이자 원탑이라고 보아도 무방. 이건 대도레코드 반이고, 유튜브에 안 올라와 있어서 아세아레코드 반으로 대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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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심, 이은주, 이은관 - 한국민요집 제2집 



2010년 한 영문 블로그에 Korean Mystery Record라는 이름으로도 올라옴. 김옥심과 이은주는 묵계월, 안비취와 함께 경기민요 4대 천왕이자 경기민요 보유자 후보였는데, 이중 김옥심은 활동에 공백이 있었다는 이유로 탈락하고 3명만 됨. 물론 3명도 매우 훌륭하고 뛰어난 소리꾼인데, 이은주는 태평연이라는 제목의 신민요를 제목을 바꾸어 재녹음하여 큰 히트를 쳤고, 그것이 우리가 아는 니나노~로 유명한 태평가임. 묵계월은 위에서 언급한 김영임의 스승이고, 안비취는 김혜란과 이호연이라는 또 다른 경기민요 유명 명창을 배출했으며, 이중 이호연이 송소희의 스승임. 그치만 개인적으로 4명 중 가장 선호하는 소리는 김옥심의 소리라 보유자 탈락이 아쉬울 따름. 강옥주가 대한민국 내 회심곡 원탑이었다면 이은관은 배뱅이굿 원탑이라고 할 수 있음. 1950년대부터 별세하기 전까지 녹음한 종만 수십 종이며, 영화 배뱅이굿에 출연할 정도로 독보적이었음. 아래의 영문 블로그에 Mediafire 링크가 있으니 굳이 들어보고 싶은 사람은 다운 받고 상관 없으면 걍 아래에 다른 버전으로 들으삼. 



 


https://ghostcapital.blogspot.com/2010/08/korean-mystery-recor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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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김윤덕, 지영희, 성금연 - P'ansori, Korea's Epic Vocal Art & Instrumental Music


림에서 국악을 조금만 찾아봤으면 앨범 커버 특유의 그림체 때문에 익숙한 사람도 있을거임. 1972년에 위 네 명이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 후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 네 명 모두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을 받은 바 있기 때문에 (지영희와 성금연 부부는 이민으로 인정 해제되긴 함) 국악 내 이들 한 명 한 명의 공헌이 매우 광대하기 때문에 손 아프게 타이핑하는 것보다 검색해서 찾는 걸 추천. 이 음반은 한국 내에서는 지구레코드에서 다른 커버로 발매함 (일부 트랙만 수록). 미국반이 그림으로 동양적인 미를 부각했다면, 지구레코드 반은 한국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시절의 국위선양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 포커싱하여 미국 신문을 배경으로 박아놓은 점이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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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레코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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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연, 김윤덕 - 가야금과 거문고 산조



초반은 아니고, 10인치 짜리를 12인치로 늘려 재발매한 것임. 산조는 장구(아주 가끔씩 북)와 선율악기 두 악기만으로 연주하는 음악으로, 처음엔 느리게 연주하다 점점 빨라지는 형태를 갖춤. 유파마다 또 악기마다 특징이 상이하여 차이를 느끼려면 직접 들어봐야 함. 위 카네기홀 음반의 성금연(가야금)과 김윤덕(거문고)의 산조가 담겨 있음. 김윤덕은 여기선 거문고 산조를 연주했지만, 김윤덕은 가야금에도 능했으며, 김윤덕류 가야금산조도 있음. 10인치 초반에는 구성이 1. 진양조 2. 중모리, 3. 중중모리, 4. 자진모리 순인데, 12인치 구성에는 1. 진양조 2. 중모리 3. 휘모리 4. 중중모리 5. 자진모리라는 기괴한 순서로 오기됨. 60년대에 발매된 거라 영어 표기가 정착하지 않아 가야금과 거문고를 Gayagoom & Girmoongo라고 쓴 점이 인상깊음.





다른 음원의 성금연이 직접 연주한 가야금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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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쾌동, 서공철 - 거문고 가야금 산조



이 음반에 대해서 조금 더 정확히 설명하면, 대도레코드에서 신쾌동 거문고산조, 서공철 가야금산조, 김연수(판소리 명창 김연수와는 동명이인. 여자임) 가야금병창 독집을 10인치로 발매하였고, 추가로 12인치 음반인 신쾌동/서공철과 신쾌동/김연수의 스플릿 앨범을 내는데 이 음반은 그 중 신쾌동/서공철의 음반임. 서공철은 가야금산조의 주요 유파 중 하나인 서공철류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데, 유명함에 비해 생전에 독집으로 발매한 음반은 대도레코드에서 나온 독집과 이 스플릿반이 전부(이마저도 두 음반이 동일한 음원이니 사실상 하나). 신쾌동은 거문고 산조하면 떠오르는 대표 주자 중 하나로, 여러 거문고산조 음반을 녹음했는데, 이 음반이 가장 뛰어나다고 국악 애호가들은 말함. 이 음반이 라디오에서 틀었을 때 미궁으로 유명한 황병기가 DJ한테 생전에 이렇게 앵기는 산조는 처음 들어본다고 할 정도. 


다만 10인치가 한 면에 10분 조금 더 담을 수 있어서 양면을 다 녹음하면 30분 조금 안 되게 녹음할 수 있는데, 12인치 스플릿 앨범의 경우에는 한 면에 10인치 앨범 전체를 담을 수 없어서 일부를 덜 수 밖에 없었고, 신쾌동과 서공철의 산조의 경우에는 유기성을 위해 중간이나 처음을 뺄 수 없고 맨 끝인 휘모리가 제외되었음. 안타까운 점은 신쾌동 거문고 산조의 별곡휘모리가 압권이라는 점인데 못 듣는 거 정도... 그래도 대도레코드의 신쾌동, 서공철, 김연수 독집이나 스플릿이나 전부 발견하기 힘든 희귀반이라 발견에 의의를 둠. 유튜브에도 안 올라와 있고. 직구를 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앨범이 있어서였음. 직구 비용까지 합하면 20만원 좀 안 되게 나오긴 했는데 내가 봤을 땐 이거 하나로도 20 넘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함.






이건 다른 음원












+ 국악 LP와 함께 온 세계 각국의 전통 음악 LP인데 일일이 찍기는 귀찮아서 유튜브에 음원 있는 것만 짧게 코멘트 달아봄








Ustad Ali Akbar Khan - Music of India: Morning & Evening Ragas


인도의 유명 연주자 알리 악바르 칸의 데뷔 앨범. Ustad만 봐도 그의 위상을 보여줌. TMI로 라 몬테 영(알아 몰라)이 탐부라롤 처음으로 들은 게 이 앨범을 통해서였다고.







Maria Tanase


루마니아 사람인데 루마니아에서는 프랑스의 에디스 피아프, 포르투갈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급이라고 함. 루마니아 왕 앞에서도 공연을 한 적 있다고 함. 이 앨범은 정규는 아니고 컴필인듯







Bali - Divertissements Musicaux et Danses de Transe



Ocora에서 나온 발리쪽 앨범인데 인도네시아 음악을 많이 들어본 건 아니지만 이렇게 이질적인 건 첨 들어봄







Coro Supramonte Orgosolo - Tancas Serradas A Muru



이탈리아 앨범 수가 가장 많았는데 그중 맘에 드는 앨범. 유튜브에도 음원이 있어서 다행임. Cantu a tenore라고 하는 사르디냐 지방의 음악임. 



출처: 포스트락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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