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거의 눈팅만 하다가 최근에 쉬었음 이대남 어쩌구 떡밥이 자주 돌아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일본은 어떤가 정보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글을 적기에 앞서

나는 원종이가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일해봤고 일본에서도 일해본 이대남일 뿐입니다!!!

편향된 의견 없이 팩트만을 담백하게 적으려고 최대한 노력해 볼 테니 화내지 말아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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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4월에 일본 대기업에 입사해서 지금 딱 2년차가 되는 코딩노예 싱붕이임. 처음에 와서는 이사하고 회사생활 적응하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 슬슬 적응도 되고 살만해졌다고 느끼고 있음.

대기업이라고는 하지만 도요타 미츠비시같은 일본 최상위권 초대기업은 아니고, 주식 사이트 일본장 첫페이지에 간신히 이름 올릴까말까 할 정도의 회사임. 사원수 5천명도 안됨.

보통 일본 주요 대도시권이라고 하면 사진에 1티어, 2티어 + 히로시마를 많이들 얘기를 함. 싱붕이도 주요 대도시권에 살고는 있지만, 권내 중심도시 (도쿄, 오사카 등)에는 못 살고 있음.
개인적으로는 "도쿄 한복판에서 일하는 소니 사원" 같은 1등급 생활은 아니지만, 2등급 중위권 정도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함. 대학으로 예를 들면 외시-건동홍 정도의 느낌이라고 하나... 싱갤 명문대 컷에 한참 못 미치니 아슬아슬하게 비틱질 아닐 것이라 생각함.
역시 가장 궁금한 건 월급명세서 아닐까 해서 바로 가져와 보겠음. 직접 인증은 못하지만 간이인증 정도라고 생각해 주셈.

2년차 되자마자 받은 첫 월급임.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실수령액" 31.5만엔
"세전 지급액" 39만엔
"공제액" 7.5만엔
임. 대충 환율계산해보면 싱붕이는 이번달 세전 370정도를 받고 세후 300정도를 받았다고 할 수 있음.

지급액 상세를 따져보자. 다시 위에서부터,
"기본급" 33만엔
"어떤 수당" 4.7만엔
"야근수당" 1.3만엔
이라고 적혀있음. 기본급은 기본급이고, 여기서 말하는 "어떤 수당"은 주택수당임. 일본 회사 중에서는 월세나 주택론 변제액을 한달에 어느 정도씩 지원해 주는 회사들이 많다. 다 그런건 아니니 일본 회사 지원할 생각이 있으면 미리 확인해 보자.
야근수당은 야근수당임. 내 기억으로 이 달에 야근을 5~6시간정도 했음. 야근하면 보통 시간당 2300엔 정도가 잡힌다.
일본에는 "주휴수당" 이라는 청년고혈빨아먹는애미없는제도 가 없어서, 야근비가 한1국보다 쎄게 잡힘. 실제로 야근하니까 한국 회사 다닐때보다 야근비가 쏠쏠하다.
일본엔 포괄임금제도 없음. 정확히 말하면, 한1국의 포괄임금제처럼 무한야근 야근비0원 포괄임금제는 없고, "미나시 잔업 X시간" 이라고 해서 X시간만큼 야근하는 건 포괄임금제 취급이고, 그 이상 야근하면 그때부터 야근하는 제도가 있다.
우리 회사는 미나시잔업이 없어서 야근하자마자 잔업비가 나오는데, 종합상사나 컨설팅펌같은 9시출근 새벽3시퇴근같은거 하는 회사들은 한달에 미나시잔업만 50시간단위로 있다는 썰도 들었다. 일본 회사 지원할 생각이 있으면 미나시잔업이 몇 시간인지 미리 확인해 보자.

다음은 공제액이다. 또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소득세" 1.1만엔
"보험료" 1.8만엔
"연금" 3.3만엔
"고용보험" 2000엔
"사설보험료" 700엔 (이건 내가 회사 통해서 직접 든거라 설명X)
"식대" 1만엔
이다.
한1국에도 다 있는 항목들이지만, 일본에서는 여기 사실 "주민세" 항목이 있다. 본인이 살고 있는 지자체에 내는 세금인데, 보통 이 정도 월급이면 1-2만엔 정도가 잡힌다. 근데 왜 이 명세서에는 안 잡혔냐고 하면, 주민세는 전입신고 한 지자체에 내년부터 낸다. 즉, 싱붕이는 작년 4월에 여기에 전입신고를 했으니, 이제 이번달부터 주민세까지 내야 하는 것이다.
1년차에는 안 내던 세금을 2년차에 내게 되다 보니, 많은 사회 초년생들은 2년차 연봉인상액 이상의 주민세 과세로 인해 실질적 감봉을 당한다. 싱붕이도임... ㅅㅂ
그리고 일본 회사는 보통 보너스가 연 2회 따박따박 나온다. 대기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1회 보너스에 2개월치 월급, 1년에 4개월치 월급을 보너스로 받아간다고 보면 된다.
그럼 이제 싱붕이의 연 수입을 계산해 보면,
한달 수입 세전 39만엔, 세후 30만엔 (주민세 1.5만엔 뗀다고 가정)
여기에 대충 16을 곱하면 세전 600만엔, 세후 480만엔 정도가 나온다고 볼 수 있겠다. 이정도면 일본 대기업 평균을 살짝 웃돈다. 일반적인 일본 대기업이면 2년차 세전 500만 정도를 평균치로 두면 어느정도 정확한 예상이다.
역시 한1국 대기업들 돈잔치하는것에 비하면 음... 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

그 다음은 싱붕의의 고정지출이다.
맨 위부터 차례대로,
첫번째는 전화 + 집 인터넷에 8600엔이다. 뭐 그냥저냥이다.
두번째는 전기값. 평소보다 덜 나온것 같긴 한데 이유를 모르겠다.
세번째는 저축. 한달에 10만엔씩 꼬박꼬박 나스닥에 박고 있다.
네 번쩨는 집값 + 수도세. 올해 일본인 와이프랑 결혼해서 11평 1.5룸 정도의 조금 중심지에 위치한 집에 월세 9.6만엔 정도를 내고 있다. 여기가 권내 중심도시는 아니지만 그 도시 내에서도 꽤 중심지에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조금 집세가 비싸다. 회사 바로 앞으로 가면 같은 조건에 6-7만엔 정도로 구할 수 있었던 기억.
사진에 안 적혀 있는 각종 추가비용 제하고 한달 생활비가 8-9만엔 정도 나오는데, 와이프도 알바하고 이 정도면 둘이 사는데 큰 지장은 없다.
싱붕이는 이렇게 살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대우만 보면 한1국 대기업 >>>>>>>>>>>> 일본 대기업이다. 하지만 싱붕이는 그런 대기업에 들어갈 능력도 없고, 경쟁에 노력을 쏟아부을 생각도 없었다. 그래서 일본으로 왔다. 지금까지의 생활만 보면 나름 잘 한 결정인 것 같지만, 앞으로도 쭉 이 나라에 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일본은 그래도 아직 어느정도 정년 보장이 되지만, 내가 40년동안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까...?
퇴근길에 싱갤보면서 웃참하는게 내 유일한 낙이다. 근데 시발 어제 연휴라고 오랜만에 새벽싱갤하다가 단또짤본게 아직도 안잊혀진다 방심해서 시발
아래는 예상질문 QnA
Q. 애초에 일본의 대기업 기준이 훨씬 허벌인 거 아님? 일본 하위권 대기업 중에 한1국에서는 좆소취급당할회사 존나많을걸?
A. 맞는 말임 ㅇㅇ. 한1국은 "이 존나엄청난기준 만족해야 대기업" 이라면, 일본은 "이 좆소기준 밖에 있으면 대기업" 임. 하지만 대기업/중소기업 기준으로 통계가 나뉘는 건 한일 똑같으니, 참고 정도로만 봐 주셈.
Q. 난 한1국 대학 다니는데, 워홀/교환학생 경험 있으면 좋음?
A. 있어서 나쁠 건 없지. 나도 일본에서 교환학생 했음. 면접관들 입장에서도 "여행으로 일본 몇 번 와 봤는데 좋더라고요" 랑 "일본에서 1년정도 살아 봤는데 더 살고 싶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는 확실히 다름. 언어 공부도 되고. 그리고 의외로 살아보면 ㅈ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거라서, 미리 경험해 보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함. 실제로 한1국인들 정착률이 그렇게 높진 않다. (내 주위 체감임, 통계 안찾아봤음)
Q. 쵸센징 차별 당해봄?
A. 안 당해봄, 정확히는 "당했다고 눈치챈 적이 없음". 뭐 일본인들 음흉하게 존나 야지주고 그랬을 수도 있는데, 내가 눈치 못챘는데 지들이 뭐 어쩔거야 ㅋㅋ 회사에서도 딱히 일본인이랑 차별대우 당했다고 생각이 든 적은 없음. 요즘 일본 편의점 알바생도 인도계 동남아계 존나 많은데 그나마 외모적으로도 친근한 한1국인은 지들 입장에서는 꽤 반가운 외국인 아닐까 생각해.
기타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아는 한에서 최대한 답변해봄.
일본도 이제 골든위크 끝나서 내일 출근해야 한다. 싱붕이들도 파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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