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은 아니지만 적당히 촌구석 출신이고
어렸을 때 가난해서 생활보호대상자 기금으로 먹고 살았음.
이혼해서 편부모 였고, 알콜 중독 + 폭력 성향을 가진 사람 이었음.
못생긴데다 키도 작고 어렸을 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뚱뚱하기도 해서
학교에선 걍 샌드백 같은 느낌임.
그나마 돈이라도 있어야 삥이라도 뜯지, 일진들도 보고 견적내서 뜯어 먹을 게 없다 싶었는지 건들진 않았음.
초등학교땐 그나마 친구도 사귀고 그랬는데, 중딩 되고 고딩 되니까 돈도 없지, 싸움도 못하지, 못생겼지, 뭐 등등 개찐따라서 친구가 하나도 없었음.
집에선 맨 처 맞고 살고 학교에선 걍 있는 듯 없는 듯 지냈음.
참고로 실업계 나와서 고3때 공장으로 취업 나갔는데 거기서도 일 못한다고 사람 취급 못 받았음.
거기서 버텨 볼려고 하긴 했는데 내가 돈을 벌어가도 (그때 당시 130만원 돈이었으니 지금으로 따지면 최저시급으로만 따져도 300만원 넘는 돈임)
그걸 다 집안에 주면 날 대하는 태도가 좀 바뀌겠지, 싶었는데 예상과 달리 계속 때림.
난 그때 이해가 안 됐음.
나 크면 생보자 탈락할 수도 있고, 여기서 내가 추노 해버리면 지는 날백수라 굶어 죽는 거 100%인데 왜 날 이렇게 함부로 대하지, 싶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기 죽여놓을려고 간 본 거일수도 있는데(대가리 크면 개길수도 있으니까.) 여튼 평생 때리면 맞고, 달라면 주고
개 만만하고 모자라보이던 자식새끼가 20살 되서 토껴버릴 줄은 생각도 못했을 거임.
20살때 혼자서 먹고 살았고, 영장은 나왔는데 개고생해서 산업체로 뺌. (3년간 공장 다님)
12시간 주야교대 공장 다녔고 그땐 주말에 일하는 게 당연한 거라 그냥 그런갑다, 하고 함. 그때당시 최저시급 4500원에 월급 200 중반쯤 받았으니
지금으로 따지면 거의 500 돈이었음. 그렇게 생각하니까 되게 크게 느껴지네
중간에 부모한테 전화 왔지만 무시하고 안 받고, 그때 당시 동사무소에 협박 받고 뭐 여튼 그랬는데
걍 다 무시했음.
미워서, 라기 보단 이미 끝난 문제인데 질질 매달리는 게 짜증 났음.
3년 주야 교대 공장 다닌 다음 퇴직함. 더 다닐 수도 있었는데 한달에 하루이틀 쉬고 끝없이 교대 근무 하는 게 너무 힘들었음.
쉬면서 뭐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돈은 계속 까먹지, 태어나서 공부는 한 번도 안해봤지, 대가리는 다 굳어있지, 할 수 있는 게 육체노동 밖에 없다는 걸 알았음.
그래서 그 담부터 다시 교대 공장 다니고, 3조 2교대 다니고, 아파서 쉬었다가 또 다른 거 해보겠다고 말만 하고 딩가딩가 놀면서
살만 찌다가 또 공장 다니고 뭐 여튼 그렇게 살았음.
친구, 지인 한 명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얼굴도 못생겼고 성격도 내성적이니 소개팅 비슷한 것도 당연히 없었고.
그러다 보니까 34살이 됐음.
정말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됐음.
솔직히 이제 와서 누굴 만날 생각도 없고.
난 태어나서 누구한테 조건 없이 사랑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여자가 나를 좋아해줄 거라는 생각 자체가 없음.
여자가 날 만난 다는 건, 조건 적인 부분인데 솔직히 또 교대 공장 가서 한달에 400 벌고 집에서 밥도 못 얻어 먹고
그렇게 살라면 그냥 목매달지 살고 싶지 않음.
20대 때는 뭐 성욕의 노예고 거의 원숭이고 짐승이고, 뭐 그러는데
평생 안전한 보금자리 없이 눈치나 보면서 가난에 찌들어 살고 갈 곳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으면
돈을 버는 게 의지가 아니라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되는데 아무리 체력 짱짱한 청년이라도
하루에 12시간씩, 일주일 동안 공장에서 뺑뺑이 돌리고, 또 한 반나절 재운 다음에 또 일으켜서 6일 뺑뺑이 돌리면
성욕이고 나발이고 그런 거 없음. 걍 먹고 자고 하는 게 최고임.
30대가 되니 몸은 다 망가졌지, 체력은 앵꼬 났지, 게다가 일 평생 여자라는 생명체랑 접촉해 본적이 없으니
사실 스킨십 이라는 게 어떤 건지도 잘 모르겠고. 여튼 아무 느낌이 안 남.
체력이 떨어질수록 그런 게 더 강해져서 이젠 거의 무성욕자에 가까워짐.
이제 와서 연애 할 기회가 생긴다면, 솔직히 나는 못할 것 같음.
돈도 없지, 얼굴도 못생겼지, 능력도 없지, 그러면 그나마 성격이라도 좋아야 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고 자상하지도 않음.
그렇다고 나랑 비슷한 수준의 막장 여자 만나서 예전처럼 개같이 일하면서 돈 벌고 부양하며 살고 싶진 않음.
내가 너랑 살아 준다. 그러니 나한테 헌신하는 건 당연하지. 라고 생각 할 것 같아서 걍 애시당초 마음이 없음.
그리고 나 자체가 너무 병신 같음.
왜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는데 고생도 죽어라고 했으니 나 스스로라도 그래 내 바탕에 이정도면 그래도 열심히 산거지, 라고 생각해야
그나마 자위라도 되는데 그런 게 없고 그냥 마냥 개 병신 같으니까
사람들 만나는 것도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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