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홍초를 플라스크에 넣어 마시는 사진

이 일을 다음 작업에 활용할 수 있겠어!

타키온하면 항상 저 스스로 빛나는 수상한 시험관이 따라오곤 하지

그래서 일단 시험관이랑 시험관 거치대를 샀다. 다양하게 뭐 넣어마시면 재밌을 것 같더라고

근데 내 지식으로는 스스로 빛나면서 마셔도 안전한 액체를 만들 수는 없으므로

'시험관을 얹으면 불이 켜지는 시험관 거치대'로 개조하기로 했다

우선 스위치랑 LED를 넣을 구멍을 뚫는다

뭐 도면이 있는건 아니니 열심히 재서

열심히 수공구로 구멍을 뚫고

다듬어준다

스위치는 동판으로 제작

스위치는 간단하게 누름 스위치로 만들기로 하고, 저 윗부분 동판이 스위치 판스프링역할도 같이 하는걸 생각했다

전지 케이스

그대로 하면 바닥 틈새에 안들어가니

열심히 끌과 망치로 까준다

이제 아래쪽 케이스

3D프린터로 뽑아줬다

좋은게 있으면 써야지

저 하얀 부품은 이제 스위치 위쪽으로 튀어나올 부분, 작은지라 그냥 프라판이랑 봉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조립시작, 납땜 진짜 오랫만에 하는 것 같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위쪽 스프링 역할까지 하는 동판을 누르기에는 시험관(+액체)이 너무 가벼웠던 것

그래서 고통스럽게 전부 플라스틱판으로 교체하고 접점부분만 구리판을 달아줬다, 덕분에 전선 넣는데 애먹음

차라리 에나멜선을 쓸걸 그랬나 싶었고, 설계 자체가 조립하기 뭐같아서 고통스러웠다

아무튼 새벽 2시까지 '나는 빡빡이다'를 되뇌이며 조립함

그래도 작동은 잘 된다

그리고 같이 옆에 둘 타키온

예전에 만든 승부복 버전이 있긴 하지만, 난 역시 평범한 백의를 교복 위에 입는게 더 좋은 것 같음

그리고 예전엔 안만들었던 귀 장식

소매는 뭐 늘어지는게 포인트니까 그냥 그대로 놔둠

뒷모습

예전에 만든 버전이랑 비교

이제 시험관을 써보자

거치대 조명 절반은 백색, 절반은 청색 LED를 사용했다

그 이유는

청색 LED를 쓰면 그래도 야광까지는 아니더라도 형광효과는 낼 수 있거든

비타민 B2가 형광물질이니까 주변에서 구하기도 쉽다

그러면 자외선 LED를 사지 왜 청색 LED를 샀냐면.... 구하기 귀찮았다

먼저 시험관 하나에는 에너지 드링크를 담아두고

다른 시험관에 넣을 비타민 정제를 가루낸 모습

시험관에 담고

탄산수로 섞어줬다

그냥 기포도 올라오면 좋을 것 같아서

괴랄하지만 아무튼 기포가 많이 올라왔다

청색 LED 위에서는 이런 색이 난다

제법 친숙한 그 형광색

벡색 LED랑 비교

다음은 홍차

포도 가향 홍차라는데, 받은거라 사실 잘 모른다

내열이므로 그대로 뜨거운물을 넣어준다

다음은 홍초

...를 보드카에 희석시켜보자

비중차이 제법 날테니 플로팅도 쉽지 않을까 싶어서 바로 시도해봄

너무 간단하게 잘 되더라

다음은 확산실험 생각나서 그냥 물에 우유를 한 방울 씩 떨어뜨려봄 

그러면 이렇게 무드등같이 된다

마지막 시험관은...

타키온제 시약

대충 이런 느낌의 색이 난다

타키온이랑 같이 앞주머니에 넣어본 모습

뭔가 만화같아서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이제 시음시간

왼쪽부터 홍차

포도향이 진하게 났지만, 너무 우린 탓에 씁쓸한 맛이 났다. 역시 그냥 홍차는 얌전히 찻잔에 마셔야지 

또 잎이 걸리적거리는건 어쩔 수 없었다

다음은 홍초 보드카

한번에 들이키니 이것 참 묘한 기분이더라, 시험관에 든 걸 마시는거에 홍초원액 위에 보드카 플로팅된걸 마시니

맛은 뭐 그럭저럭, 하지만 색이 예쁘니 된거 아닐까

다음은 우유 탄 물

한 두 방울 넣은 정도라 그냥 물 맛이었다

다음은 비타민 정제 탄 물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굉장히 셨다

다음은 에너지 드링크

그냥 박카스다 

이제 마지막인 타키온 드링크인데

반짝인다

그 정체는 지금 일본에서 파는 환타 기간한정맛 '미스테리 블루'

정말 타키온스러운 이름이다

거기에 제고용 글리터를 넣은 것

사실 글리터는 못구해서 저 은단 같은걸 열심히 빻아서 썼다

아무튼 재밌는 경험이었음

그리고 뭔가 불 켜놓은 모습을 제대로 안찍은 것 같아서 한 잔(?) 더 따름

이제 뒷정리 시간

이것저것 만드느라 피곤했으니 바로 자야지

야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