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상 음슴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
후 역시 직관은 언제 가도 재밌음.
지난 수원 현건 대 통장전 이후로, 여자배구는 올 시즌 두 번째 직관임!
인천 사람이라 흥국을 기본으로 좋아하지만, 다른 구단도 좋아함.
마침 취소표 잡은 곳이 어웨이어서, 오늘은 현대건설팬으로 위장하기로 함.


양쪽 팬인거 슬쩍 인증!
팬서비스를 받고 나면 그 선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거 같다.
박현주는 정말 오랜만에 간 직관에서 신인이 너무 잘해서 바로 유니폼 마킹했었고,
현주 싸인 받으려고 기다리는데 마침 나온 김미연한테 싸인을 받아서,
나란 놈 단순해서 감동 받아 나중에 직관 갔을 때 김미연 마킹함.
김다인, 고예림은 지난 주 수원 갔을 때 간 김에 끌리는 선수 마킹했는데,
운이 좋게 그 날 고예림의 싸인까지 받아서 응원할 수 밖에 없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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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 배알못이고, 사진도 잘 못 찍는 점 양해바람 ※
흥국생명 대 현대건설 IN 삼산체육관
나는 참고로 꽤 일찍 도착했는데, 대기중인 분이 정말 많았음.
흥국생명의, 특히 김연경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됨.
여자배구는 특히 10대, 20대 여성들이 많이 관람하러 오는 것 같더라.
들어가니 굿즈 뽑기, 흥국네컷, 포토카드를 판매하고 있었음.
잠깐 현건 위장색 지우고 흥국팬 빙의해서 박현주 포토카드 구매 완료.

경기 정확히 1시간 전이 되자, 선수들이 몸을 풀러 하나둘씩 나옴.
나는 원정 응원석이었기 때문에 현대건설 선수들 사진 위주일수밖에 없음..
꽃사슴이 제일 먼저 코트 위로 등장!
꽃사슴에게도 예전에 수원에서 싸인 받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일단 평생 팬임.



선수들은 저마다 몸을 풀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음.
반대편 코트에서는 흥국 선수들이 열심히 몸을 풀고 있었고,
멀리서부터 포스가 느껴지는 연경신이 보이기도 했음.


(솔직히 치어리더는 너무 예쁘길래 한 컷 찍음)
경기장 열기는 매우 뜨거웠는데, 이는 삼산체육관이 원래 덥기 때문.
농담이고, 1위와 2위간 매우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응원 열기가 더 불탔던 것 같음.
참고로 현대건설의 경우 별도로 응원 클래퍼를 나눠주지는 않음.
내 기억으론 한 열댓분이 응원단한테 클래퍼 물어보신 것 같은데,
치어리더 누님들이 정말 죄송한 표정을 지으면서 없다고 하는 듯 했음.
대신, 2~3개씩 챙겨온 팬 분들이 주변에 앉은 분들 나눠주면서 구색을 나름 갖춤.
아무튼, 긴장감 속에 1세트가 시작되었는데....


1세트는 현대건설이 예상보다는 쉽게 가져갔던 것 같음.
서브도 대체로 좋았고, 수비 집중력도 좋았음.
야스민의 폭발력이 대단했고, 초반 고예림의 득점가세도 정말 좋았음.
유니폼 마킹하고 나서 2경기 연속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까 괜히 기분 좋았음.


선수들 뒷쪽 좌석의 좋은 점은 서브와 세터를 관찰하기 좋다는 것 같음.
오늘 김다인의 서브에서 다득점이 많이 나온 듯한 느낌이 듦.
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세터 쪽에서 양 팀의 차이가 좀 느껴졌음.
물론 수비 집중력, 선수 기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오늘 김연경 포스가 정말 좋았고,
특히 홈이라서 매 득점마다 엄청난 환호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김연경으로 연결되는 공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음.
더불어 김미연이 1세트 이후로 출전을 하지 않은 것도 아쉽더라.
김다은은 지난 경기만큼을 보여주지 못했고, 박현주도 많이 아쉬웠지.
그래도 1위 팀과의 경기인데, 너무 허무하게 무너지는 느낌?

여러 방법을 통해 해결하려 했지만,
결국 2세트도 유리한 고지를 지키지 못하고 듀스 끝에 현대건설의 승리.
중후반부에 김다은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분위기가 바뀌더니,
현대건설의 좋은 수비들이 연달아 나온 결과가 아닐까 싶음.
2세트를 현대건설이 가져오고 나서,
이 분위기를 역전해내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역시나였음.


3세트의 가장 중요한 고비였던 김연견의 수비성공 여부 비디오판독.
고예림의 반응에서 볼 수 있듯이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봄.
오늘 정지윤이 좀 불안하긴 했지만, 나머지 현건 선수들 수비는 정말 탄탄했음.

승리까지 단 1점 남겨놓은 매치 포인트 상황.
서브를 준비하는 김다인을 고예림이 지긋이 쳐다보더라.
이 눈빛이 부담이 되었는지 일단 이 공격은 실패하고 다음에 끝났다능.


경기 끝나고 페페 존나 신남.


끝까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고예림, 그리고 김연경.
0:3으로 졌지만 김연경이 경기 후 스트레칭을 마칠때까지 기다려준 수많은 팬들도,
그 팬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고 표현하는 김연경도 멋있었음.
김연경이 감사 인사로 돌아다니면서 손을 흔들 때,
도저히 0:3으로 진 팀의 분위기에서는 볼 수 없는 환호를 봤음.
- 이상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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