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어제의 와인들

Balo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27 19:40:01
조회 13127 추천 31 댓글 101

어제는 샴페인을 위주로 재밌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요즘 분수에 넘치는 와인 모임들을 다녔더니 다른건 모르겠는데 뱃살이 삐져나오네요... 조졌습니다...

그래도 이왕 뱃속으로 들어간 와인들 기억 날아가기 전에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3756cd918dfc2d39abdad55c16ffb1c28eb7d71b56d63cb07efbcee7ae4c8cc00c6a8

Perrier Jouet Belle Epoque 2013


병이 예쁜 와인 1위를 꼽으라면 아마 누구나 떠올릴법한 와인입니다.

근데 사실 병값이 와인값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 같은 인상이라 제돈주고 사긴 꺼려지는 와인이었는데 이게 막상 먹어보니까 맛이 좋긴 합니다.


우선 2013빈티지인데 노즈에서 이스트, 브리오슈 등의 느낌이 엄청 강하지는 않지만 꽤 잘 느껴지고 거기에 청사과, 레몬 등의 상큼한 과실이 직관적인 느낌으로 코와 혀에서 느껴집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도사쥬를 많이 하지 않은 듯 굉장히 드라이하지만 밸런스가 모난 부분 없이 매끄럽게 잘 만들어져서 청량감을 느끼기 좋았습니다. 식전주로 더할 나위 없는 느낌이며 마냥 과실 일변도도 아니라서 맛있게 마셨습니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3756cd918dfc2d39abdad55c16ffb1c28e87dc0c76390c75a463e3ced4b6b551476e1

Emmanuel Brochet Le Mont Benoit 2018


이게 그 엠마뉴엘 브로쉐군요...


최초엔 갈변된 사과와 함께 특이하게 녹슨 쇠, 그리고 견과류 뉘앙스가 살짝 느껴졌습니다. 입안에선 우선 산도 굉장히 높게 느껴졌고 뫼니에 특유의 씁쓰름한 느낌이 꽤 있었습니다. 약간 쥐라를 떠올리게 하는 녹슨 쇠와 같은 옥시데이티브한 노트가 굉장히 재밌게 악센트를 주었으며 잔에서 시간을 주니 점점 과실집중도가 좋아지면서 잔당도 적당히 있는게 느껴졌고 호두 등이 떠오르는 견과류의 너티함도 있었네요.


다채로운 레이어랑 산화 뉘앙스가 크룩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 이게 RM이지ㅋㅋ 하는 맛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마셨습니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3756cd918dfc1d39cbea95ac76ef26d72aa3408556884a97343a5bb999804

Robert De Pampignac Brut Rose


한 분이 도네이션으로 들고오신 로제 샴페인. 샴페인도 알못이지만 그중에서도 로제 샴페인은 더더욱 알못인데다 살면서 먹어본 손에 꼽히는 로제 샴페인들이 죄다 맛이 없었어서 굉장히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인데 오 괜찮았습니다.


딸기, 그리고 사과가 딱 쳐주면서 산도와 약간의 잔당도 조화롭고 뭔가 복합미가 있지는 않지만 프레시한 과실 뉘앙스와 약간의 미네랄리티가 좋은 청량감을 주는 느낌? 색도 굉장히 예쁘고 막 로제 샴페인 맛없는거 먹으면 느껴지는 불쾌한 시럽맛 같은것도 없이 딱 떨어져서 좋았습니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3756cd918dfc2d39abdad55c16ffb1c28ee7dafde98163dc98157c27831ea8482b114

Laurent Perrier Grand Siecle no.25


노즈에서는 이스트와 브리오슈, 그리고 누룩같은 뉘앙스가 이날 마셨던 샴페인 중에 가장 진하게 느껴졌고 그 외에도 과실향과 꿀 등의 캐릭터가 캐치되었습니다.

입에 넣었을 때에 첫 인상은 그냥 엄청나게 높은 산도에 압사당하는 느낌. 와 산도가 진짜 높으면 오히려 일시적으로 혀가 마르는데 그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잔에 좀 냅두니까 온도가 좀 컨트롤되서인지 첫 모금에 비해선 훨씬 나은 느낌. 여전히 산도는 높지만 그 외에도 프레시한 과실과 함께 쵸키한 미네랄리티가 굉장히 잘 느껴져서 와인의 퀄리티 자체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사쥬도 꽤 있는 것 같은데 다른 요소들도 크게 느껴져서 딱 밸런스가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꽤 필요할 것 같은 장숙형 스타일이었습니다. 스케일 자체는 되게 크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06bcdb27eae639aa658084e54483756cd918dfc2d39abdad55c16ffb1c28ec7dd483c92b89f43de5231d63c083a458d5

Luciano Sandrone Barolo Le vigne Sibi et Paucis 2009


않이 이런자리에 눈치없이 이태리 바롤로 들고가는 사람 누구야? 네 접니다.


노즈에서는 예쁘게 빠지는 체리, 딸기 등의 붉은 과실향과 함께 규모감이 크게 느껴지는 삼나무 숲과 머스크, 매혹적인 오리엔탈 스파이스, 그리고 장미꽃잎과 함께 시원한 민트향이 굉장히 잘 느껴집니다. 전반적으로 향의 발산이 좋았네요. 입안에서는 타닌도 그렇고 아직도 살짝 어린 감은 있지만 프레시하고 잘 다듬어져서 마시기에 충분히 괜찮은 느낌의 붉은 과실미와 함께 다크 초콜릿, 마른 장미, 얼 그레이 느낌의 길게 우린 홍차, 그리고 민트 느낌의 생 허브와 함께 노즈에서도 느꼈던 오리엔탈 스파이스가 매력적으로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졌습니다.


솔직히 제가 가져갔지만 맛있긴 했습니다... 산드로네는 바롤로다운 캐릭터를 충분히 잘 표현해내면서도 러프함 없이 와인을 만들어내는 솜씨 자체가 진짜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이 와인도 딱 그랬습니다. 모던하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주제가 있는? 금장 찍어 내보내서 그런지 더 좋은거 같기도 하고...




06bcdb27eae639aa658084e54483756cd918dfc2d39abdad55c16ffb1c28e27dc5dd45afe5c56aba5ac916d6f509e2cc

Caroline Morey Chassagne Montrachet 1er Cru Les Chaumees 2015


어느순간 가격이 떡상해버린 캐롤린 모레이의 샤샤뉴 몽라셰입니다. 잘토 아조씨가 이집 괜찮다고 했을때 사야했는데...


노즈는 바닐라와 달달한 누룽지, 그리고 시트러스 류의 과실과 버터 등의 유제품 뉘앙스가 느껴지면서 대놓고 출신 지역을 알려주는 느낌.

입안에서는 산도가 높으면서도 거친 느낌이 없고 오렌지, 서양배, 열대과일류까지 살짝 느껴지는 등의 과실미와 함께 미네랄리티의 느낌이 좋았으며 유제품 뉘앙스도 너무 과하지 않은 수준으로 잘 드러나 있습니다.


과실이랑 오크가 딱 밸런스를 잘 맞춘 느낌으로 좋았습니다. 너무 올라서 이젠 사기가 힘들겠지만 이전 가격이면 진짜 좋네요.




06bcdb27eae639aa658084e54483756cd918dfc2d39abdad55c16ffb1c29ea7d49f20130d7d26183a3b257b4b2074b93


Paul Pernot Bourgogne Cote d'or Chardonnay 2020


알보용으로 크룩님이 가져오신 바틀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신선한 느낌이었으며 과실의 집중도가 생각보다 좋았고 오크 뉘앙스가 있긴 한데 과실 위주로 시트러스, 그리고 자몽 제스트가 느껴졌네요. 사실 이쯤 약간 정신이 혼미해져서 탈주했기 때문에 이 와인에 대한 후기는 명확치 않습니다.



모든 와인을 정말 맛있게 마셨고 특히 올해는 진짜 샴페인을 속성과외로 배우는 느낌입니다. 알못인데 항상 갤러분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올해도 얼마 안남았는데 코로나가 유행이라 걱정이네요. 다들 건강 주의하셔서 지속가능한 와인라이프 되시길 바랍니다!



출처: 와인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31

고정닉 10

9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붕어빵 잘 팔 것 같은 MZ 연예인은? 운영자 23/01/30 - -
공지 개죽테크! 공짜 개죽이 팔아 돈 벌기!! 운영자 23/02/04 - -
공지 실시간베스트 갤러리 이용 안내 [978/2] 운영자 21.11.18 881913 250
112706 [키갤] 최원태 신작.jpg [39] ㅇㅇ(118.235) 12:30 6174 50
112705 [포갤] 잘 찍은 앨범커버들 [4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048 29
112701 [일갤] [2023.01] 도쿄 - 우에노 아메요코, 킷사텐 [25] 여자아이는싸우면안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0 1315 14
112700 [스갤] 잇섭 영상에 등장한 플리커 현상(feat.삼성관계자 답변) [363] ㅇㅇ(210.126) 11:50 11649 188
112698 [싱갤] 어색어색 장도연과 가안84의 드라이브 [143] 우탱체리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40 23654 199
112696 [해갤] 미토마의 행복한 음료수 광고.gif [246] ㅇㅇ(14.32) 11:30 17540 536
112695 [카연] 칼 먹는 소녀 2화 [45] 눈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3571 37
112693 [포갤] 마잭이 영향 받았거나 표절한 곡들을 알아보자 [153] ㅇㅇ(223.39) 11:10 8355 84
112691 [싱갤] 싱글벙글 블루칼라의 슬픈 현실 [340] 야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0 17659 160
112690 [더갤] 더 글로리 보니깐 이거 생각남 (스압) [59] ㅇㅇ(223.33) 10:50 9511 35
112688 [중갤] 노무현 관련 '비공개' 기록물 열람 시도 [392] 수원정(광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40 17474 321
112686 [프갤] 나는 한국 프로레슬러다 4 : 훈련 첫날 Shiho Hong [46] 홍시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0 3422 47
112683 [중갤] 친윤 "종북좌파가 안철수 띄운다" [801] ㅇㅇ(175.115) 10:10 9034 121
112681 [냥갤] 해처리 철거 민원 빠꾸먹음 ㅋㅋㅋㅋㅋㅋㅋ [60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0 20239 540
112680 [중갤] 티비조선 단독! 김성태 대북송금 100억원이네 ㅋㅋ [317] 수원정(광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50 11469 306
112678 [싱갤] 훌쩍훌쩍 친일파로 몰린 남자 [24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40 34956 167
112676 [해갤] 신두형 사우디 데뷔골.gif [259] ㅇㅇ(59.11) 09:30 24714 284
112675 [주갤] 아는 언니가 혼수 2천으로 결혼해서 현타 온 블라인드녀 [405] 주갤현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7593 208
112673 [블갤] 블붕이 나무젓가락으로 미카 총 만들어옴 [11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0 10310 126
112671 [연갤] 모리사키 토모미의 한국여행 [85] 두통탈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0 8681 50
112670 [슬갤] 강백호 3번 피규어 도착, 그리고 리뷰 [103] 애송(14.7) 08:50 9000 74
112666 [야갤] MBC 개역겹네 ㅋㅋㅋㅋ [289] 구만산맹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0 29261 740
112665 [일갤] 시즈오카현의 흥미로운 이야기 (feat.녹차) [70] 비기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0 4532 72
112663 [공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룡들 [139] ㅇㅇ(124.5) 08:10 9195 81
112661 [엘갤] 분리수거와 일반쓰레기 구분 [361] ㅇㅇ(106.241) 08:00 15602 44
112660 [카갤] [단편]러브앤 지니어스. [47] 뇽뇽폰치(112.153) 07:50 2759 11
112658 [토갤] 토토 7~8년차의 이야기 [198] ㅇㅇ(118.36) 07:40 13571 126
112651 [야갤]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 70세 로 올리면 손실 1524억 준다.jpg [552] ㅇㅇ(223.38) 07:00 29408 407
112648 [인갤] [1인개발] 무료 비주얼노벨 <머나먼 툴레를 향한 여행자> 홍보/개발후기 [170] 코마스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5 12176 96
112646 [여갤]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보다 군대가 더 추웠다는 곽튜브 [43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5 38957 357
112644 [그갤] 한달동안 그린 그림들 [18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5 17034 83
112642 [오갤] 예약 수수료만 9만원 스기타 제자의 제자 후쿠오카 코탄 [232] 보이저2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19078 67
112640 [바갤] 현장관리직 5년차의 그간 쳐낸 공사현장들, 내가 하는 일 [238] XSR900BLA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5 21261 113
112636 [카연] 몇년해온 사이버렉카 관두면서 그린 만화.manhwa [273] ㅇㅇ(112.155) 00:45 20729 108
112634 [냥갤] 캣 '생츄어리'라면서요? [21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5 16587 403
112632 [레갤] 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 번외 - 2023년 기준 아서 현상금 가치 [153] badassbil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5 9507 100
112630 [싱갤] 싱글벙글 무리한 부탁 [504] 레이퀀스뱅큐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5 36640 299
112628 [미갤] K-은행주 진짜 괜찮김 함(스압주의) [328] ㅇㅇ(125.188) 00:05 27102 94
112626 [게갤] 블루아카 캐릭터디자인은 철저히 계산적임 [747] ㅇㅇ(175.119) 02.03 27881 724
112624 [모갤] 레진킷 작업기(이슈타르) [83] cttg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3 6312 22
112622 [싱갤] 싱글벙글 펜 한 번으로 만들어낸 라이브드로잉의 대가 [169] 찐뜩2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3 26713 104
112620 [카연] ChatGPT한테 대본쓰기 시켜본.manhwa [204] 스파츠[SpatZ]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3 16147 154
112618 [갤갤] 폰 크기 비교 사이트 / S23 시리즈 크기 체감, 비교 [202] 110.1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3 28866 121
112614 [싱갤] 훌쩍훌쩍 반려견.. [483] Chagab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3 46538 535
112612 [디갤] webp) 디린이 친구 집에서 쪄온 디사갤 이용권 (11pic) [91] 띵동다랑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3 5504 21
112610 [빌갤] 대충살자 시리즈 [27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3 27531 149
112608 [야갤] 아들 성기가 작아서 병원 온 부모에게 비뇨기과의사가 하는 처방 [911] ㅇㅇ(211.234) 02.03 61087 673
112606 [싱갤] 싱글벙글 엉뚱한 눈사람만들기 [176] 눈사람빌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3 35085 180
112604 [오갤] 시마아지 긴꼬리벵에돔 후기 [135] 금태충(211.41) 02.03 12661 8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

힛(HIT)NEW

그때 그 힛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