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기간 5년.

개발인원 500명.

개발비용 500억.

블소 첫 트레일러가 공개됐을 때, 

당시 MMORPG라는 장르로 콘솔급 그래픽과 액션의 구현은 불가능하다며 

트레일러 사기치지 말라고(경공은 사기였음) 많은 게이머들이 NC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진짜 트레일러 그대로 나와버린 게임 '블소'

블소는 출시되자마자 대황롤, 갓3을 찍어누르고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흥행을 불러일으키는데, 

핵심 개발자 퇴사와 지속 가능한 컨텐츠 부족이 블소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증권사들은 출시 후 계속 우상향하며 흥행을 이어가던, 160주 PC방 1위를 기록했던 '아이온'과 달리 

블소는 출시 후 트래픽이 하락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하향설정할 정도로 

인기가 예상외로 빠르게 식고 있던 상황이었다.

NC는 반등을 위해 7웨이브라는 지금의 던페, 로아온 같은 소통을 열었고

무탑, 신직업 린검, 나선의미궁 등의 컨텐츠가 나올 것이라며 

유저들을 달랬다.

하지만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돈에 미쳤다는 비난을 받게 되는데...

바로 월정액 게임 주제에 

신규직업인 린검사를 내놓고 

캐릭터 슬롯 한칸 늘리기를 만원에 팔아먹는다는 것이었다.

소통과 로드맵 공개에도, 없뎃과 슬롯권으로 현질유도한다며 

정액제 이제부터 안 끊겠다고, 

민심이 제대로 곱창나버린 것을 보여주는 댓글들.

블소의 부진은 NC의 실적발표에서도 드러난다.

블소 출시일은 12년 6월 30일이고, 

제대로 된 매출 집계는 12년 3Q부터 집계된다.

해당 기간부터 매출을 살펴보자.

12년 3분기(7~9) 블소 매출 : 32,662

12년 4분기(10~12) 블소 매출 : 26,904

13년 1분기 블소 매출 : 16,504

13년 2분기 블소 매출 : 14,152

1년도 안 돼서 매출이 반토막이 나버렸다.

한국 MMORPG 역사상 다시없을 갓겜이라고 평가받는 초창기 블소는 

출시 1년도 안 돼서 2003년에 출시된 리니지2와 매출이 비벼지며, 

유저들의 민심도 곱창난 상태로, 망하기 일보 직전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바닥으로 추락하는 블소를 보고만 있을 수 없던 NC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바로 백청산맥 업데이트.

이 백청산맥 업데이트는, 

정액제만 있으면 다 됐던 무현질 씹혜자 게임,

노가다 없는 게임이었던 블소와의 작별을 고하고

현질 게임과 노가다 게임으로 돌아서는 패치였다.

아니, 유저들을 케어해 줘도 모자랄 판에, 이런 패치를 한다고?

그런데, 현질 좆망겜이 되자마자 

귀신같이 매출이 반등하기 시작한다.

이런 현상을 보고, 

(한국에서는) 해외 메이저 게임사들의 진보한 시도를 해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사행성 짙은 랜덤박스, 현질유도가 

계정비로 벌 수 있는 수익과 비교도 안 되는 돈을 가져준다는 현실을 

블소가 보여주었다고 지적한 댓글이 베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NC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홍문령이라는, 신규 장비 슬롯을 출시해버린 것.

아마 블소를 씹어대는 사람들이 

대부분 블소가 선을 넘어버린 패치가 홍문령이라고 언급하곤 하는데, 

바로 그 아이템이다.

도를 넘어버린 현질 아이템이라고 평가받지만, 

여론과는 달리 매출은 증가한다.

증가하고

또 증가해서, 

12년 3분기(7~9) 블소 매출 : 32,662을 가볍게 뛰어넘어

한때는 54,018이라는 최고 수치를 기록하기까지 한다.

이 시기의 블소는 

정액제를 지르면서, 아이템 부위 하나당 수십, 수백만원 현질까지 해야 하는 블소다.

만원짜리 캐릭터 슬롯권을 보며, 

NC가 돈에 미쳤다고 치를 떨던 블소 유저들은

만원이 아니라 수십, 수백만원 현질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오히려 그 때보다 매출이 3배 이상 올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