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야 옥이야 키웠던 딸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안 현 세대 부모들은 어떻게 표현할까? KBS 2TV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이정선 극본, 기민수 연출)에서 애지중지 키웠던 딸(최정윤)을 데려간 사위(류수영)가 옛 연인(김해인)과 함께 근무하고 있는 것을 본 남여경(박준금)은 딸에게 "아이는 내가 키워줄께. 헤어져"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딸이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산다면야 더할 나위 없겠지만, 딸이 사랑받지 못하는 결혼생활을 본 남여경은 딸에게 '이혼'을 부추기고 있는 것. 그런 엄마의 행동이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공감을 얻고 있다. 시대상이 변한 것도 한 이유가 되겠지만, 배우 박준금의 열연이 현실에 있을 법한 강하고 독한 어머니상을 누구보다도 잘 그려내기 때문일 것이다.
2011년 드라마와 예능, 시트콤을 오가며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배우 박준금. 지난해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흥행에 힘입은 그는 올 한해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예능 버라이어티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시트콤 '오 마이 갓',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까지 맡아 쉬지 않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준금은 1982년 KBS 드라마 '순애'로 데뷔작부터 여주인공을 연기했다. 원래 주인공 순애를 연기했던 여배우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신인 박준금이 발탁된 것. 갑작스러운 데뷔였지만
박준금은
'보통사람들', float:none; orphans:2; widows:2;">'토지' 등 여러 작품에서 활발히 연기하며, 80년대 안방극장 스타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90년대 초, 박준금은 결혼과 함께 홀연히 브라운관을 떠났다.
연예계를 떠난 박준금은 항상 연기에 목말라 있었다고 했다. 마음 저 깊은 곳에서는 언젠가는 돌아갈 곳이라는 생각을 늘 했다고 그는 말한다. 간절한line-height:23px; float:none; orphans:2; widows:2;"> 바람으로 결국 2006년 그녀는 다시 복귀했고, 배역의 비중을 떠나 오로지 연기에 대한 일념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노력한 끝에 지금은 중년 배우로서 화려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line-height:23px; float:none; orphans:2; widows:2;">
드라마와 예능, 시트콤을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며 올 한해 중년 배우 중 최고의 파워를 보여준 배우 박준금을 만났다.

이름 : 박준금
생년월일 : 1962년 7월 29일
데뷔 : 1982년 드라마 '순애'
작품 :
1982년 ~1991년: 순애, 사랑이 시작되는 날, 난 이렇게 산다우, 사모곡, 내 마음은 호수 등
2006년 : KBS 순옥이, SBS 사랑과 야망
2007년 : SBS 날아오르다
2009년 : 영화 -돌멩이의 꿈, 영화- 킹콩을 들다, SBS 녹색마차, SBS 그대 웃어요
2010년 : SBS 세자매, SBS 웃어요 엄마, SBS 시크릿 가든,
2011년 :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SBS 일요일이 좋다-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SBS plus 오 마이 갓, KBS 오작교 형제들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입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박준금입니다.
- 먼저 디시 사이트를 아시는지 여쭤볼게요. (디시이용자 'dt')
죄송해요. 사실은 잘 몰라요. 어떤 곳인가요?
- 인터넷 이슈들이 많이 만들어지는 곳이에요. 최근에는 연예인 갤러리나 드라마 갤러리를 통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있는 곳이랍니다.
아~ 그렇군요. 재미있는 곳이네요. 제 세대가 아무래도 인터넷을 많이 하는 나이대는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좀 취약해요. 사실 나이 타령하는 것은 싫어하는 편이거든요. 될 수 있으면 젊은이들이 하는 모든 것들은 다 참여를 하려고 노력해요. 직업 자체가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감각을 몰라서는 시대를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온라인에 취약한 것에 대해서는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해요.

- 그럼 인터넷 활동은 거의 안 하세요?
저는 주로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서의 반응 정도만 보고 있어요. 제가 출연한 드라마 게시판이나 예능 게시판에는 가끔 글을 올리기도 해요. 댓글들이 800~1,000개 정도 달리더라고요. 댓글들을 보면서 정말 힘을 얻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해요.
- 특히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디시용자 'ㅇㅇ')
시청자 게시판에는 악플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악플은 기사 밑에 많이 달리더라고요.(웃음) 게시판에는 대부분 "잘한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등의 칭찬 글이었어요. 정말 지치고 힘들 때는 그런 응원의 글을 보면서 힘을 얻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악플을 보고 기분이 좌지우지하지는 않아요. 그건 또 그들의 생각이고 그들이 안 좋게 보았다면 그런 거겠죠. 저에 대해 너무 심한 욕을 했다면 그건 그 사람이 창피한 일이지 내가 창피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건 신경 별로 안 써요. (웃음)
- 디시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인증 글을 올리며 드라마 팬들과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 한 번 방문 부탁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들어가 볼게요.
- 디시에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하 시가)' 방영 당시 촬영장으로 조공(선물, 간식 등)을 보낸 걸로 아는데요. 혹시 기억하시는지 궁금해요.
그래요? 전 못 받았는데 아무래도 중간에 누가 가로채 갔나 보네요.(웃음)

- 그러셨군요. '시가' 이용자들이 더 아쉬워 할 것 같아요. 이번 인터뷰 질문에도 시가 이용자들이 질문을 많이 올려주셨거든요.
아 그래요? 아까 인터뷰 전에 질문지를 잠깐 읽어 봤는데, 그동안 한 번도 질문받아보지 못했던 질문들이 있어서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보통 다른 인터뷰에서는 상투적인 질문들을 많이 하거든요. 한 얘기를 자꾸 또 하고 그래서 좀 지루했거든요. 오늘은 좀 다를 것 같네요.
- 대부분 질문은 네티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로 모았어요. 네티즌과 소통한다고 생각하시고 솔직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 그럼 본격적으로 최근 출연하시고 계시는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이하 오형)’ 남여경 역 관련 이야기를 먼저 나눠볼게요. 저는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요. 잘 모르는 분도 계실 테니 간단히 소개 좀 해주세요.
오형에서 남여경은 소위 말하는 강남의 극성스러운 엄마 중에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할 수 있어요. 남여경은 남편이 장관도 했고 경제력도 남들 못지않기 때문에 스스로 나름 퀄리티 있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딸이 계약 결혼을 하면서 원만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되는 것을 보고 분통이 터지는 거죠. 자식이 한 명밖에 없기 때문에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엄마 캐릭터에요.
- 최근 들어 귀여운 면을 보여주시더니 또다시 계약 결혼이 들통 나면서 무서운 이미지로 나오시더라고요.
네. 맞아요. 딸이 계약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또 분통 터지는 엄마로 돌아왔죠.

- 극에서 무한 카리스마를 뽐내시고 계시는데, '실제 성격과 비슷하신가요'라는 질문들이 있었어요. (디시이용자 '윤미를 사랑해', '여치당')
글쎄요. 사람은 누구나 다 양면성을 가지고 있잖아요. 연기라는 게 내 안에 없는 것을 표현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내 안에 많은 색깔 중에 남여경 같은 색깔도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실제 성격은 솔직한 편인 것 같아요. 거짓말은 못하는 성격이에요.
- 눈앞에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시는 편이세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아요. 나한테는 빡빡한데 남들한테는 관대한 성격이에요. 경우를 따지는 거는 좋아해요. 경우가 아닌 건 짚고 지나가는 편이에요. 정말 잘못됐을 때 상대방에게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은 하지만, 상대방한테 강요하지는 않아요. 그건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니까요.
- 혹시 촬영장에서 배우들이 실제로 약간 무서워하지는 않나요? 촬영장 분위기 좀 전해주세요.
촬영장 분위기는 항상 좋아요. 오형은 지금 시청률에서 1위를 하고 있고, 워낙에 각 나이대에 최고의 배우들만 모아놨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거나 분위기가 나빠질 수가 없죠. 또 감독님이 웃음도 많으시고 잘 이끌어주시니까 배우들이 잘 따라가는 것 같아요.
- 텔레비전에서 봐도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것 같은데 목은 괜찮으세요? 평소 목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거는 타고나야 하는 것 같아요. 목소리는 배우한테 차지하는 게 50%라고 생각하거든요. 보면 주인공 하는 남녀 배우 중에 목소리 안 좋은 배우는 거의 없을 거예요. 그만큼 목소리는 배우한테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요. 저는 집에 가면 목을 항상 따듯하게 해줘요. 부드러운 면 같은 걸로 항상 목을 감고 있어요.
- '오형'에서 시청자들이 이런 점을 눈여겨 봐줬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있나요?
'오형'은 현대 사회에는 많이 없어진 끈끈한 가족 간의 사랑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또 내 딸 차수영과 황태범을 보면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도 담겨 있고요. 남여경 캐릭터를 통해 자식에 대한 사랑도 느낄 수 있죠. 가슴이 따뜻해지는 가족 간의 사랑이 포인트인 것 같아요.

- 실제 박준금 씨라면 자신의 딸이 계약 결혼을 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는 조금 개인주의적이에요. 너의 일은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할 것 같아요. 아무리 내 자식이라도 자식의 삶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잖아요. 교육을 잘 시켰으면 자식이 그렇게까지 생각을 안 했을 텐데 하는 나의 잘못도 느끼면서 딸하고 대화를 많이 했을 것 같고,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상대방의 의견을 많이 존중할 것 같아요.
- '시크릿 가든'의 문분홍 여사와 '오형'의 남여경 캐릭터가 겹치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이러한 의견에 어떻게 생각하세요?
비슷하긴 한데 분명히 다른 면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거든요. 문제가 뭣이냐 하면 전작이었던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드라마에서도 처음에만 약간 그런 캐릭터였지 뒤로 갈수록 매우 착하고 선한 여자 캐릭터였거든요. 그런데 시청자들은 그런 것들은 기억을 안 하시더라고요. 제가 착한 역할을 안 하는 건 아니거든요. 하긴 하는데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는 거는 항상 세고 윽박지르는 모습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그런 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시청자들은 미리 짐작해서 "저
여자 또 소리 지를 거야"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저는 계속해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 공백 후 다시 복귀하시고부터는 이미지가 강한 역할을 주로 맡게 되셨더라고요.
다시 돌아왔을 때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어릴 적 못 이룬 꿈들을 이루고 싶었지만 드라마 쪽 상황이 많이 바뀌어 있더군요. 배우라면 좋은 역할에 대한 바람이 왜 없겠어요. 그러나 일단 캐릭터가 그렇게 잡힌 이후에는 계속해서 독한 역할만 들어오더라고요. 조금 아쉽기도 했죠.
- 그래도 정말 다른 중년 배우보다도 악역을 잘 소화하시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악역이 정말 욕을 먹는 악역이었잖아요. 근데 요즘은 드라마에 그런 엄마들이 한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 같아요. 단순히 나쁜 악역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어머니들 가운데 그런 어머니도 있을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시청자들도 미워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공감하고 동정을 하는 것 같아요.
- 악역을 맡은 배우들은 식당가서 밥도 제대로 못 얻어먹는다는 말들이 있잖아요. 박준금 씨는 그런 에피소드는 없으셨어요?
요즘은 옛날보다 의식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그러지는 않아요. 옛날에는 악역 하면 계란도 맞고 그랬다고 하는데 저는 악역을 맡은 후 밖에 나가서 기분 나쁘게 대접받은 적은 없어요. 오히려 되게 반가워 해주시고, 먹을 것도 한 개라도 더 주시고 그래요.
- 저번 주에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악역 특집'으로 나오시는 모습을 잠깐 봤는데요. 혹시 악역으로만 소개되는 것에 대해 불편하거나 속상하지는 않으세요?
제가 다시 방송을 시작하면서 스타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물론 되면 좋겠죠. 스타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던 건 아니고 단지 연기가 좋았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일념밖에 없었어요. 악역이라서 나쁜 역할이고 착한 역할이 좋은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배역을 맡은 배우가 얼만큼 그 역할을 잘 소화해 내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배우는 다른 삶도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악역을 맡았다고 해서 불만은 전혀 없었어요.

- 라디오 스타는 예능 중에서도 독하기로 유명한데요. 어떻게 출연하시게 되셨어요?
섭외가 외서 한다고 했고, 저는 특별히 예능 프로그램이 어떻다고 해서 가리고 그러지는 않는 편이에요.
- MC들의 독한 질문에 당황스러웠던 적은 없으세요?
제가 기분 나쁠 정도의 멘트를 던진 분은 없었어요. 나이가 들면 뻔뻔해지는 게 있잖아요.(웃음) 오히려 독한 질문을 던진다면 저는 얼마든지 받아칠 수 있는 내공은 있으니까.(웃음) 그런 것 때문에 불쾌하거나 그러지 않았었어요. 만약에 사석에서 나를 모욕하거나 그러면 기분 나쁘지만, 방송상에서 프로그램을 위해 '악역'이니 뭐니 그런 표현들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아요.
- 다음에도 섭외가 들어오면 예능에 출연하실 생각이 있으세요?
네. 저는 마다하지는 않아요. 키스앤크라이 같은 경우도 그랬고, 어디든지 내가 쓰일 곳이 있고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거예요. 우리는 어차피 선택되는 사람들이잖아요. 내가 선택을 하는 사람은 아니므로 그렇게 심각하게 내가 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또는 안 하고 싶다 이런 고민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 최근 작품들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역할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디시이용자 '윤미를 사랑해, 탱자야아')
아무래도 제 연기 인생을 다시 살게 해준 '시크릿 가든'이죠. '시크릿가든' 덕분에 미친 존재감이라는 소리도 들어보고, 배우로서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과 뿌듯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이전에는 선택받아야 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들어오는 작품 수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상황이 달라졌어요.

- 디시에서도 지난해 했던 시크릿가든을 기억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요. 아직도 시크릿가든의 문분홍여사님으로 불리는데, 시크릿가든 촬영하면서 이제서야 밝힐 수 있는 에피소드좀 풀어주세요. (디시이용자 dt, 맹여사~언니)
특별한 에피소드라기 보다는 드라마가 자체가 반응이 뜨거웠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촬영장에도 항상 현빈이나 하지원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려들었던 일화들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또 제 아들로 나왔던 현빈이 처음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제 대기실로 찾아와서 '아들 주원입니다'라고 인사하는데 참 잘생기고 예의바르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현빈 같은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흐뭇해 했었죠.
- 개인적으로 문분홍여사에게서 나온 명대사중 정말 자신이 생각해도 명대사다 하시는 대사 있으세요? (디시이용자 '제가바로상도..')
거의 모든 장면들이 다 기억나고 소중한데요. 그 중에서도 뽑으라면 라임이에게 무릎 꿇는 장면이 있었어요. 라임이에게 "얼마가 됐든 다 보상하마. 그러니 우리 주원이 놓아 달라" 이런 대사였는데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 드라마 속에서 아들, 며느리가 많았는데요. 기억에 남는 연기자는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현빈이죠. 현빈 엄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까요. 배우도 감정이 있어요. 자식 역할을 하는 배우가 유명, 무명을 떠나 피붙이 같은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럴 땐 조금 더 애정을 쏟게 되고 그 역할에 더 몰입하게 되는데요, 현빈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준 친구에요. 고맙죠. 눈빛이 살아 있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자세가 좋았어요.
-시크릿 가든 외 기억에 남는 작품은요?
올해는 '키스앤크라이(이하 키앤크)'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 키앤크에서 중년 배우의 멋진 도전을 보여주셔서 감동이었어요.
저도 도전이 재미있어요. 드라마에서 중견 배우란 주로 후배를 빛나게 하는 서포터 역할인데요. 저는 꼭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식상한 연기자가 되고 싶지도 않고요. 끊임없이 연구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키앤크'는 잠시잠깐의 외도였지만 연기 감성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배우가 어릴 때는 촉촉한 감성이 풍성하다가도 나이 들면 무뎌질 수밖에 없는데 '키앤크'를 통해 마음이 많이 촉촉해져서 좋았어요.
- 전에는 스케이트도 신어보지 않았다고 하던데 맞으세요?
네. 스케이트는 타 본 적이 없었어요.
- 방송을 보면 정말 힘들게 연습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힘들 거라는 거 예상하셨어요?
전혀 몰랐어요.(웃음) 그냥 버라이어티라고 해서 김연아 선수랑 어디 소풍도 가고 떡볶이 먹으러 다니면서 토크쇼같이 이야기하는 그런 프로그램인 줄 알았는데 죽도록 스케이트만 태우는 거예요. 게다가 서바이벌로 탈락하는 팀도 생기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정이 많이 들었어요. 스케줄이 끝나거나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무조건 달려가 연습을 했으니까요. 저는 나이가 있잖아요. 젊은 친구들을 쫓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 할 수밖에 없었어요. 외골수라 한 번 시작한 일에는 빠져 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 '키앤크'를 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어요?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힘들었죠. 처음에 빙판 위에 서 있을 수도 없었어요. 설 수도 없고 돌 수도 없고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여러 가지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되게 힘들었어요. 스케이트 연습을 하면서 남는 시간에는 대사도 외우고 촬영도 나가야 해서 몸이 고달팠죠. 로드 매니저가 병이 났을 정도였고요. 드라마 감독은 혹시라도 다칠까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내심 빨리 떨어졌으면 하는 감독도 있었죠. 누구나 각자의 욕심이 있으니 내 작품에만 충실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부상 없이 마무리 지은 것에 감사합니다. 스케이트는 정직한 운동이에요. 실력이 안 되면 넘어지게 되는데 빙판 위는 대리석 바닥만큼 위험하거든요.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운동이 스케이트죠.
- 저는 클레오파트라 연기할 때가 인상 깊었는데요. '키앤크'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연기는 어떤 거였어요?
다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데요. 그중에서도 꼽으라면 저는 '레이디가가' 퍼포먼스 한 게 기억에 남아요. 공을 제일 많이 들인 건 '클레오파트라'였는데 기억에 남는 건 '레이디가가'에요. 그게 순위도 가장 좋았었거든요. 2등 했었어요.

- 대부분 2주 만에 다 소화하신 거죠?
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2주 만에 그만큼 해내는 게 정말 쉽지는 않았어요.
- 시즌2가 나오면 절대 안 하신다고 말씀하셨더라고요.
네. 절대 안 할 거예요.(웃음)
- 시즌2가 현재 기획 중으로 알고 있어요.
네. 내년에 또 한다고 하더라고요. 내년에 1기 대표로 심사위원 해달하고 얘기는 들었는데 그거는 그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건 없어요.
- 중견 배우들 중에, 동시에 여러 편 겹치기 출연을 하면서도 역할 구별이 통 안 되는 연기자들이 꽤 많은데요. 박준금 씨는 다른 중견 배우들과는 차별화 된 것 같아요.
이 역할 저 역할 구분이 안 되게 똑같이 보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의상이며 헤어스타일 또한 세심하게 체크하는 편이에요.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는 일부러 스팽글이 달린 화려한 드레스를 입는 식으로 과하게 가고 있어요. 왜냐면 '당신이 잠든 사이'의 장 여사는 과거에 술집 여자였으니 아무리 부유해도 재벌 부인들과는 격이 다르게 표현해야 옳다고 생각해서죠. 지금 이 머리 모양도 두 가지 캐릭터를 두루 다 소화하기 위해서 잡은 스타일이에요.
- 박준금 씨의 헤어스타일은 물론 의상과 액세서리 등이 화제가 되고 있더라고요. 직접 코디할 정도로 패션감각이 남다르신 걸로 알고 있는데 40~50대 여성들에게 패션 TIP 좀 알려주세요.
옷이라는 게 고정관념이 있으면 절대 옷을 잘 입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내 나이가 몇인데 하면서 회색이나 검정, 밤색 계열의 차분한 색상만 고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고정관념을 버리는 게 패셔니스타가 되는 지름길이고, 또 두 번째는 연말에는 약간 들뜬 분위기고 송년회 등 모임이 많잖아요. 그럴 때는 좀 더 과감하게 반짝이를 입는다든지 어느 한 부분에 포인트를 줘서 밋밋하지 않게 입는 게 감각 있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 왠지 파티와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박준금 씨는 연말 계획이 어떻게 되세요?
아마 계속해서 드라마 촬영하고 있을 것 같아요. 연말에 시상식장에 가지 않는 한 특별한 파티라든지 그런 계획은 아직 없어요. 드라마 촬영에 시간이 많이 쫓기고 남는 시간은 대본을 봐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여유롭게 보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 데뷔 직후에는 주로 주연을 도맡아 해오셨는데, 복귀 이후에는 비중이 낮은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서운함은 없으셨어요?
저는 데뷔 때부터 주인공을 했고, 큰 역할을 했었죠.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나의 위치가 그게 아니라는 거를 빨리 받아들였어요. 저는 성격이 합리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역할이 작고 크고에 대한 스트레스는 별로 없었어요. 주어진 역할을 얼마나 잘 소화할 수 있느냐가 항상 고민이었지 내가 옛날의 누구였고 주인공을 했었는데 라는 미련은 없어요.

- 박준금 씨처럼 방송 복귀를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떻게 말씀해주고 싶으세요?
두 가지인 것 같아요. 방송을 즐기면서 하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나오시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나를 다 던질 각오로 중년이지만 배우로 꽃을 피워보겠다는 생각으로 나오는 건 찬성이지만, 취미로 집에 있는 것보다 활동하면서 배우라는 멋있는 직업을 다시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나오는 건 반대에요. 그러기에는 배우는 상처를 많이 받는 직업이거든요. 사명감으로 배우로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는 가능하죠.
- 박준금 씨도 그런 편견을 조금은 받으셨을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운데 굳이 방송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 하는 말씀을 들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솔직히 돈을 따라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물질이라는 것은 나를 불편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이지 정말 행복하게 해 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내가 정말 행복할 때는 연기할 때 카메라 앞에 섰을 때였거든요. 그렇다면 물질하고 상관없이 배우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 다른 배우의 연기 열정에 대해 놀랐던 적 있으신가요? 있다면 누구인가요? (디시이용자 '맹여사~언니')
요즘은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 나오는 수애 씨가 잘하는 것 같더라고요.
- 다른 인터뷰에서 사극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그동안 했던 사극 배역 중에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으세요?
사극은 많이 했었어요. 세종대왕의 후궁도 했었고, 김혜수 씨 데뷔작인 사모곡에서 순금이라는 종 역할도 해봤어요. 어떤 신분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것보다 사극이라는 장르에서 내가 무언가 카리스마를 뽑아낼 수 있는 역할이라면 어떤 역할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만약 영화에서 남자배우와의 수위 높은 러브 신이 있는 역할 제의가 들어오신다면 출연하실 건가요? (디시이용자 '두나')
저는 필요하다면 노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항상 후배들한테도 많이 하는 이야기가 우리는 어차피 순수예술인이 아니라 상업예술인이라는 거예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게 있으면 그걸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어요. 때문에 대본상에서 그게 필요한 장면이라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나쁜 역할은 안 하고 착한 역할만 해야지 이런 마인드는 아닌 것 같아요.
- 상대 배역으로 함께 해봤으면 하는 배우가 있으세요?
누구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려운데요. 연기 잘하는 배우랑 하고 싶어요. 시청자들의 가슴을 움직일 수 있는 배우라면 누구라도 괜찮을 것 같아요.
- 무용을 전공하셨다고 들었어요. 무용이 삶에 도움이 많이 되시는 것 같으세요?
무용은 스트레칭이거든요. 안 쓰던 근육을 쓰게 해주죠. 제가 무리 없이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며 에너지 있게 사는 이유는 결국은 어렸을 때 무용을 했던 힘들이 나를 받쳐주는 것 같아요. 제가 만약에 딸을 낳았다면 굉장히 강하게 무용을 시켰을 것 같아요. 정말로 무용이 살아가는데 기초 체력이 되는 것 같아요.
- 연기를 다시 시작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세요? (디시이용자 ‘스친새벽’)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됐을 때 보람을 느꼈어요. 상을 타고 안 타고를 떠나서 내가 열심히 했던 게 인정을 받는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 곧 연말 시상식이 있잖아요. 수상도 기대하시나요? 어떤 상을 받고 싶으신지?
모르겠어요. 버라이어티 쪽에서는 예쁜 드레스 준비해 놓으세요 라고 하는데 아직 정식으로 섭외 받은 건 없어요.
- 연기에 멘토가 된 작품은 무엇인가요? (디시이용자 ‘bunny87’)
어렸을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도 없었던 시절이어서 그나마 유일하게 대중매체를 접할 수 있었던 거는 영화밖에 없었어요. 어렸을 때 봤던 외국 고전들이 많이 도움됐어요. 아마데우스도 정말 감명 깊게 봤었고, 애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고전 작품들을 자주 봤어요. 고전에는 지금은 다룰 수 없는 섬세한 감정들이 잘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를 공부하는 배우들에게 고전들을 추천하고 싶어요.

- 연기하면서 앞으로 깨야 하는 벽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디시이용자 ‘정다운’)
배우는 항상 껍질을 하나씩 벗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우리가 맛있는 과일을 먹기 위해 껍질을 벗기고 먹잖아요. 그런 것처럼 아무 준비가 안 돼 있는 배우가 나와서 연기를 한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그래서 배우들이 할 일은 딱딱한 껍질을 벗기는 거예요. 그 작업이 쉽지는 않거든요. 저는 배우들에게는 항상 그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껍질을 하나 벗었다고 해서 그대로 만족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가 올라가면 깨야 하는 껍질이 또 하나 있어요. 그렇게
계속해서 자신의 벽을 깨고 다른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세요? 배우 지망생들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 (디시이용자 ♥꼬꼼므쏠♥)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더라도 소프트웨어가 좋지 않으면 좋은 배우가 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많은 경험과 배려, 됨됨이 이런 것들이 배우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소양이라고 생각해요. 카메라가 없는 환경에서는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고 거짓 웃음을 지을 수 있지만, 카메라 앞은 나를 아무리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나의 본 모습이 나오거든요. 내가 홀딱 벗겨진 상태에서 나와 있다고 생각을 하면 돼요. 그러기 때문에 정말 인생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솔직해야 해요.
그러다 보면 카메라 앞에서도 진지해지는 것 같아요. 그게 결국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원동력이 되는 거죠. 그러지 않고 거짓말을 하고 수박 겉핥기 식의 인생을 살면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펑펑 흘려도 시청자들은 나를 바라봐 주지 않거든요. 내 속에서 꿀이 올라와야 시청자들이 집중하게 되요.
- 박준금 씨는 눈물연기를 잘하시는 분 중에 한 분이라고 들었어요.
저는 안약은 거의 사용 안 해요. 그 상황에 푹 빠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특별한 상황에서 NG가 날 때는 어쩔 수 없이 안약을 쓰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고는 안약 넣는 거는 싫어해요.
- 박준금 씨도 어려운 역할이 있으세요?
많죠. 항상 어려워요. 연기라는 게 정석도 없고 정답도 없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항상 어려워요. 연기가 쉽다고 하는 사람은 아마 단 한 사람도 없을 거예요.
- 대본도 잘 외우신다고 들었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누구라고 머리가 대본을 잘 외우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열정인 것 같아요. 나는 이거를 해내겠다. 하고 싶다 하는 열정이 하게 하는 거지 머리가 외우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박준금 씨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무엇일까요? (디시이용자 ‘분홍사랑’)
작년에 시크릿 가든 끝나고 나서 반응이 좋았을 때가 제일 행복했었어요. 배우라는 직업은 누가 도와줄 수가 없는 직업이잖아요. 카메라 앞에 누가 나 대신 나가서 연기해 줄 수도 없고 내 실력을 누가 끌어 올려줄 수도 없듯이 온전히 내 힘으로 쌓아야 하는 나만의 성이에요. 그래서 누구 도움도 없이 내 힘으로 그만큼 쌓아서 올라갔다는 것이 뿌듯했었어요.
- 젊었을 때 주연을 많이 하셨잖아요. 그때는 그런 만족감을 못 느끼셨어요?
그때는 갑자기 주인공이 된 거기 때문에 내가 쌓아 올렸던 것이 아니라 내 운명이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순간도 소중하긴 했겠지만, 온전히 내 힘으로 쌓은 것이 아니라서 지금만큼 소중함을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 타임머신이 있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나요? (디시이용자 ‘sun’)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어머니가 살아 계셨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다시 돌아간다면 어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런 생각은 해본 적 있어요.
- 흘려보낸 세월이 아까울 만도 한데요. 왜 있잖아요. 어느 날 못 나와서 치워버린 옛날 사진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들여다보니 지금보다 열 배는 예쁜 것처럼 말이에요.
아깝다면 아까울 수도 있는 일인데 그 사이 지금 활동에 쓰일 좋은 경험들을 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고마운 일이에요.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아쉽지는 않아요. 저는 잔 고민을 안 하는 성격이라서 포기도 빠르고 받아들이는 것도 빨라요. 뭘 잃어 버려도 '나랑 인연이 없나 보다' 해버리거든요. 다행히 다시 배우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즈음 김수현 작가님과 인연이 닿아 작품을 하게 됐죠. 처음에는 작가님도 '네가 주인공이던 시절과는 달라졌다. 상처가
있을 거다'라며 말리셨어요. 그러나 저는 쉬면서도 이 바닥을 떠났다고, 은퇴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 동안을 유지하고 계신데, 나름의 비결이 있나요?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노력을 안 할 수는 없어요. 요즘은 일이 바빠 별로 하는 게 없는데요. 제가 제일 신경이 쓰이는 점은 살이 찌는 거예요. 강박이 있는 편이어서 체중이 조금이라도 는 것 같으면 음식조절을 하죠. '키앤크'를 하면서 3-4kg이 빠졌어요. 그런데 스케이트가 유산소 운동이 되어서인지 오히려 스케줄이 많았는데도 피곤하지는 않더라고요.

- 가수나 뮤지컬, 연극 같은 다른 장르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 있으신지요? (디시이용자 'asd')
공부하는 차원에서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지 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계획은 없어요.
- 앞으로 계획하시는 것이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디시이용자 ‘안녕’)
올해와 똑같아요. 좋은 작품 만나고 싶고 또 좋은 버라이어티 있으면 하고 싶어요.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너무 상투적으로 이야기한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게 저예요. 저는 지금 내 일에 올인을 한 사람이에요.

- 박준금 씨 인생 최고의 꿈은 무엇인가요? (디시이용자 ‘'sun’ )
깐느 가는 것.(웃음) 멋진 작품으로 깐느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아보고 싶어요.
- 기억에 남는 팬이 있으세요?
많은데요. 어릴적에는 종이학 접어 주는 팬들도 기억에 남고요. 얼마 전에는 외국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외국 분이 저를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한국 드라마가 외국에 많이 반영돼서 외국 분들이 제 얼굴을 아시더라고요.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 오랜 기간 응원해주고 있는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제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너무 바쁜 한 해를 보냈어요. 악역임에도 많이 격려해 주시고 좋은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그래서 정말 가슴 깊이 감사했어요. 내가 한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항상 더 좋은 모습으로 돌려 드리고 싶고, 살다 보면 너무 힘든 일들이 많잖아요. 요즘 마음 약하게 먹어서 안 좋은 일이 생기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드라마를 통해서나 버라이어티 등을 통해서 기운을 내게 해줄 수 있는 그런 게
있다면 몸 아끼지 않고 열심히 할 테니까 이왕이면 예쁜 글 많이 달아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세요.(웃음) 그리고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게 저의 소망입니다. 팬 여러분도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긴 시간 동안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디시 이용자들에게 동영상 인사 부탁합니다.

'오작교 형제들' 세트장 촬영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KBS 별관 연기자 대기실에서 박준금 씨를 만났다. 원래는 별관 근처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박준금 씨가 아직 촬영이 끝나지 않았다며 대기실로 와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덕분에 기다리는 동안 '오작교 형제들' 세트 촬영을 잠깐 구경할 수 있었다. 드라마 속 여러 배우들의 연기하는 모습도 재미있었지만, 단연 기자의 눈에는 박준금 씨의 열연이 인상 깊었다. 박준금 씨는 감독의 큐 사인이
들어가기 전부터 벌써 나여경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해 표독한 표정을 지으며 감정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는 감독의 큐 사인과 함께 폭풍 같은 대사를 쏟아 부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박준금 씨의 소름 끼치듯 리얼한 연기에 어수선하던 대기실은 순간 숨죽이듯 조용해졌다. 기자의 입에서 '역시 다르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조금 전 박준금 씨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분통 연기를 본 탓인지 인터뷰 초반에는 살짝 긴장됐었다. 인터뷰 질문이 마음에 안 든다고 싫은 내색을 하지는 않을까 하고 염려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자의 염려와는 달리 막상 인터뷰에 응하는 박준금 씨는 긴 인터뷰 시간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며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무엇보다도 기자를 감탄하게 했던 것은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이었다. 연기 외 취미나 좋아하는 것이 따로 있느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없다'였다. 그는
시간 날 때도 사람을 만나거나 취미 활동을 하지 않고 대본을 보거나 연기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명감을 갖고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대충대충 넘길 수 없다고 한다. 그의 연기에 대한 생각을 들으면서 그동안 박준금 씨가 해왔던 연기를 떠올려 보았다. 그리고 왜 그가 어느 순간부터 시청자들에게 인상 깊은 배우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진= 강수정 팀장(sujung292@namu-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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