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서관에서 내려오다가 피짜+스파케티 주워먹었는데.. 속이 노무노무 안 좋다
어제 새벽부터 해서 오늘까지 화장실을 다섯번은 들락날락 거린 듯

요즘 애들이 먹는 거 가지고 아까운 줄 모르는지 배달음식 시키고 다 먹지 않은 상태로 잘 버리던데
어제 역시 12시 정도에 도서관에서 내려가다가 학생들이 피짜 두 조각 + 스파게티 소스 남겼더라고
피짜 한조각은 개미가 노무노무 많이 들끓어서 할 수 업이 포기하고 나머지 한조각과 스파게티 소스만 챙겨 와서

집에다 댓병으로 사놓은 소주(이렇게 사야 절약 된다)랑 같이 해서 안주 삼아 먹었는데
먹을 때는 괜찮더니만 먹고 나서 속이 노무 불편한 거 같다

분명히 음식 함부로 주워먹지 말라고 조언하는 댓글 달릴텐데 나도 알지만
내가 한달 10만원으로 연명하다 보니까 밥 김치 라면 소주 이외에는 다른 건 거의 먹지 못하고 살아서
도서관 내려갈 때 개념 없는 학생들이 버린 거 있으면 잘 주워 먹는다

아 내가 거지가 다 됐다

나도 돈이 좀 필요할 거 같아서 편의점 알바라도 해볼까 했는데
누군가가 차라리 노가다를 뛰라고 하데

조언은 고마운데 내가 3급 받고 현역가서 군대에서 죽을 고생 하고 나왔다

노가다 즉 군대에서 작업이라는 거 하다가 일부 착한 고참들에게
너같이 몸이 약한 애가 어떻게 현역으로 왔냐는 말도 많이 들었지
물론 구타도 많이 당했다

최선은 돈 벌지 않고 공부만 하는건데 이러려면 한달 10만원으로 연명해야 하고
편의점 알바라도 해보면(그나마 이게 힘은 덜 들테니) 경제적으로는 좀 나아지겠지만 공부에 지장이 많겠지?

내 나이가 노무노무 많다 보니 젊은 친구들(20대30대)과 경쟁하기 어렵다
먹을 거라도 잘 먹으면서 해야 할텐데 매일 먹는 거라고는 김치 밥 라면 소주

노무노무 갑갑하네
전생에 무슨 죄를 졌길래 30년 가까운 세월을 매일 눈물속에서 보내노
물론 남들 눈치채지 못하게 눈물 흘리며 산 세월이라 남들은 내 아픔 잘 모른다
이 트라우마 평생 갈 거 같다
어떻게 인생이 이렇게 안풀릴 수가 있노?

외롭고 슬프고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