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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웃는상이 절대 좋은게 아니야 웃지마 (ft.초년기신)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5.64) 2021.01.24 21:43:59
조회 7808 추천 255 댓글 63


오늘 아침에 갑자기 고등학교때가 떠올라서

마음 정리할 겸 글써본다


난 중 2부터 기신운 시작에

고등학교 3년 내내 핵기신운에 시달렸어.


워낙에 생긴게 손호영 같이 서글서글 웃는상이고

아버지가 엄청 무서우셔서

어렸을때부터  조금이라도 예의없이 굴면

학대라도 불려도 될만큼 맞으며 교육을 받은탓에

어른들 한테는 정말 예의바르다고 칭찬 받으며 컸다.


기신운 전엔 웃는상이 참 좋다, 예의바르네 등등

다들 칭찬 일색이셨는데

완연한 기신운에 접어들어 고등학생이 되니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어.


나는 학생회 소속이라 선생님들이랑 친했는데

우리 부모님은 내가 뭘하는지 관심도 없고

당연히 학교엔 한 번 찾아오신적도 없으며

사립인데 수업료 내는날 마저 잊어버리실 정도였다.

분기마다 교무실로 돈내라고 끌려가서

또 입금 안됐어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사과드리기 일쑤였으니.


선생들에겐 맨날 웃고다니는 만만한애,

부모가 내놓은 자식같은데

학생회 간부 나부랭이 하고있는 이상한 애 였겠지


학생주임이 야자시간에 반마다 돌아다니다가

다른애들도 다 책 정리안된채 옆에 쌓아놓고 공부하고 있었는데 굳이 내가 쌓아놓은 책들만 바닥에 쓸어 패대기 치면서

"이런 상태에서 공부가 되냐! 정리나 하고해" 라며 ㄱㅈㄹ을 쳐서,  다들 공부하는데 나만 교실 뒤편에 쪼그려 앉아 학주가 흩뿌려놓은 내 책들 주섬주섬 주워 정리를 했다던가,



수학 수업시간에 애들이 본인 강의에 집중안하고 떠들자

칠판에서 멀리 떨어진 5번째줄에 앉아

조용히 책상에 얼굴을 박고 노트필기하고 있던 나한테

굳이 교탁에서부터 걸어와

뒤통수를 출석부로 후려갈기며

"이새끼들 집중안해!" 라고 화풀이를 한다던가,



학생회 간부수련회중에 보고하지 않고 외출했다고

10몇명의 무리중 나만 대표로 싸대기를 때린다던가


지금 생각해 보면 존나 병신같은 일들이 많았다.


그 때 참 부당한일을 겪었던 거였는데

좋은게 좋은거라고 죄송하다고 깍듯이 인사하며

넘어갔던 내 모습이 지금 보니 너무 병신같아서 불쌍함.


수학한테 어이없게 뒤통수를 맞던날,

무슨상황인지 판단도 안되고 어이가 없어서

처음으로 죄송하다는 인사도 없이

선생을 그냥 빤히 쳐다봤었는데

그냥 헛기침 몇번하고 아무일 없이 수업을 하더라.


그 다음 시간이 그 선생이랑 친한 국어선생 시간이 었는데

그때 국어선생이 했던말이 똑똑히 기억남.


대놓고 나에게 말한건 아니었는데 결국 나한테 한 얘기 였거든.


그 국어선생이 한말은,

혹시라도 만약 선생님들이 너희중 누군가를 괜히 심하게 혼내더라도 너무 서운해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혼내는게 미워서 그러는게 아니라, 그 학생이랑 친하다고 생각해서이고, 그 친구라면 자기가 혼내더라도 화내지 않고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그 때는 국어선생님이 해주신 그 말을 듣고

'아, 수학선생님이 괜히 홧김에 그러셔 놓고 후회되고 미안하셔서 국어선생님께 얘기하셨구나. 내 마음도 이렇게 헤아려주시고 감사하네'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지금 시간이 흘러 생각해 보니 엿같은 소리였다.


착하게 살고, 친절하게 살면 결국 푸대접을 받게 된다는 말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위로하는척, 선심쓰는척 했던거야.


나한텐 개지랄을 떨고,

애들 앞에서 나를 희생양 삼아 본보기를 보여도

난 또 언제나 처럼 아무일 없다는듯 웃을 것이고,

내가 학교에서 당한일을 부모에게 말하지도 않을 것이며,

설사 말한다 한들, 내 부모는 신경조차 쓰지 않을 걸

선생들은 존나 잘 알았던 거지.


내 기신운은 아직끝나지 않았고,

고교 졸업후에도 웃고다녀서 생긴 불이익은 무수히 많다.


너희들이 한국에서 계속 살거라면, 웃지마.

로코에 나오는 해맑은 여주인공 같이 밝고 잘웃기 때문에 사랑받는 스토리는 현실세계엔 없어.


누가 부당한 행동을 하면 똑같이 되갚아주고

웃음기 하나없이 날카롭게 정색하며 물어.


친절은 그 친절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만

보여주면 되고,

한국사회에선 무슨일이 있어도 유약해 보이면 안돼.


웃는얼굴에 침밷으면 양반이고,

난도질해 잡아먹는 비정한 세상이다.


기신운엔 웃는것도 해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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