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기신대운 4개월 남은 내 교운기 증상 정리 겸 써봄.

1. 자기 객관화가 시작되면서 자존감 박살남

물론 애초에 용신이었던 친구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겠지만 나한텐 장족의 발전임.

망상이나 자아도취에서 벗어나서 슬슬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됨.

인비기신이고 간여지동 비겁대운이었던 난 지난 10년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난 줄 알았고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억울함이 한가득이었음

그게 괴상한 찐따망상이었단 걸 깨달음. 외모, 목소리, 성격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괴감 심하게 들고 자존감 박살나고

지난 날 그런 망상에 허송세월한 시간이 너무 아깝고 주변사람들이 그걸 다 보고 있었단 생각이 들면서 너무 부끄러워짐.

2. 뭘 하고 싶지도 않고 미래도 안 보이고 마냥 무기력함.

한창 기신운 때는 저 찐따망상 덕에 그래도 뭔가를 열정적으로 하려했음. 근데 지금은 의욕이 없음.

세상 모든 일들이 다 재미없게 보이고 싫음. 왜 사는 지 모르겠고 사람들은 왜 저리 열심히 사는 지 이해가 안됨.

세상 속에 이방인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듦.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알아봐야 하는데 힘이 안남. 좋은 운이 온다지만 지금 이 상태로 가능할까 하는 걱정이 듦

(교운기라 기운은 역동적인데 상황은 변한게 없어서 뭔가를 풀어나갈 방법이 없으니 무기력해지는 거 같음)

3. 주변인을 보는 눈이 달라짐. 이사 가고 싶다는 마음이 머리 끝까지 차오름.

내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을 만나면 우선 기분이 나쁨. 딱히 나한테 뭐라 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피하고 경계하게 됨.

예를 들면 가족과 친구들(내가 인비기신이라서 그렇겠지). 그러는 와중에 예전엔 불편하다고 꺼렸던 유형의 사람들이 자꾸만 눈에 밟히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짐.

그리고 이사를 가고 싶음. 지금 집은 있기만해도 답답함이 느껴짐. 대운 바뀌고 있는 것 말고는 아무런 이유 없는데 그냥 숨이 막힘.

4. 확실히 머리가 잘 돌아감.

기신운 때는 도서관 틀어박혀서 정석으로 공부해도 덮으면 잊어버리고, 뭘 읽어도 한 번에 이해가는 게 없었음.

쓸데없는 걸 궁금해하느라 시간 잔뜩 버림. 뭐가 중요한 지 어디까지 이해하고 어디서부터 암기해야하는 지 그림이 잘 안그려지고 공부 효율이 최하였음.

근데 이젠 책을 읽으면 바로 이해가 됨. 뭐가 중요한 지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직감적으로 알겠음. 

지난 10년을 지금 이 상태로 공부했으면 뭐라도 됐겠다 싶음.

아직까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단 자신감은 안드는데 계속 이렇게 살지는 않을거란 마음은 굴뚝같음.

교운기 견디는 사람들 모두 파이팅 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