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운기 현타가 자기 평생을 부정하게 함.
잘못 살아와서 당연한거긴 한데… 이 현타가 좀 일찍 왔으면 덧났을까.. 느즈막히 와서 복구는 안 되고, 자괴감에 ㅈㅅ 생각하게 함.
진짜 나 낙천적이고 열정적인 인간이었는데,
교운기가 겪고 1년만에… 한순간에 ㅈㅅ 생각하게 될 줄 몰랐다.
진짜 아무리 살려고 마인드셋을 해봐도, 복구가 안 되고 미래가 안 보임.

- 평생을 쉬운 길로 선택해서 ㅈ됨.
- 혼자만의 망상에 빠져 사느라 사회성 결여. 친구없음
- 나이 먹고도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 잘 만나 세상 물정 모름
(인생살이 대화가 잘 안 됨)
- 살림 할 줄 모름(나이값 진짜 못함)
- 사랑 모름. 만신이 그랬음. 난 조건 보고 결혼하지 누굴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 안 한다고. 지금 조건이고 나발이고 내가 내세울 조건도 없으니 망함. 결혼해도 살림 못해서 바로 이혼 당할 거임.
- 학구열과 명예욕은 높았으나 이리저리 나은 분야로 빠지겠다고 한 우물 못 파고 머리가 비어있음
-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지능 저하 너무 심함
- 공부한다고 남들 바로 졸업하고 경력 10년 쌓을 동안, 제대로 된 경력 없음
- 일 할때, 일머리없고 답답한 인간이 바로 나임. 이걸 알게 된 순간 자존감 급하락

정리하면 이렇다.

혼자만의 망상에 빠져 혼자 외롭게 평생을 쉬운 길을 선택하면서 살아온 인생임.
자기 능력도 분수도 모르고 높은 목표를 꾸고 살아왔는데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왔으니 각박한 사회에 살아남을 자신이 없고 능력도 없고 시기도 다 늦었다.
그렇다고 가정을 꾸리고 싶어도 사회성 없고 스스로 살아갈 능력이 없으니 더불어 살아가기도 힘들다. 행복한 가정 꾸려 이 세상 살아갈 인간을 키울 능력도 안 된다. 혼자 외롭게 살아갈 팔다…

그래서 ㅈㅅ하고 싶다.

교운기 참 무서워. 이런 자기객관화가 한 순간 파도처럼 몰려왔어.
좀 더 어릴 때, 좀 더 열정이 있었을 때 와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미 힘든 시절 영문도 모르고 이리저리 치이고 열정도 힘도 아무것도 없는 이 시점에 찾아와서 너무 서럽다.

한심한 나 자신을 발견해도 자괴감만 들 뿐,
이미 학습된 좌절과 바닥난 에너지로 진이 다 빠져서
인생을 바꿔 볼 노력이 안 생긴다.

계속 잠만 자.
언제 목 멜지 생각하며…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내 인생이 너무 쪽팔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