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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몽글이 동생 근황 물어보길래 써봄 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9) 2025.01.23 13:53:54
조회 3078 추천 3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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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파양했다


이유는 첫번째로 일단 경솔하게 데려온 우리 잘못이겠고


두번째로는 애 성격을 감당을 못하겠어서임


데려온날부터 눈곱 떼줄려고 얼굴에 손갖다대는데 바로 손을 깨물더라


가려워서나 놀자고 깨무는게 아니라 진짜로 으르렁거리면서 손을 뜯을듯이 깨뭄 

덕분에 피도 몇번 봤다


우리한테만 그러는거면 그나마 괜찮음

조금 조심하면 되는거고 다소 강압적으로라도 서열 정리하면 차차 나아질테니까


문제는 몽글이한테 너무 못되게 구는거였음


1. 지 귀찮을때 함 쓰다듬어 볼라고 손갖다대면 입질하는 놈임

근데 저 멀찍이 혼자 있다가도 몽글이 쓰다듬고 있으면 귀신같이 알고 뛰어와서 몽글이 쫓아내고 자리차지함

그러다 질리면 슬그머니 딴데 가는데 몽글이가 다시 나한테 오면 또 자리뺏으러 달려옴


2. 몽글이가 산책보다 집에서 터그놀이 공놀이 하는걸 더 좋아하는데 얘 오고나서는 거의 못함

지가 갖고 놀던게 있어도 몽글이가 뭐 놀려고 하면 바로 뛰어가서 뺏어가고 보란듯이 물고다님


3. 밥도 마찬가지로 따로 주는데 지꺼 다먹고 나면 몽글이 밥그릇 바로 넘어가서 대가리 들이밀고 뺏어먹음


4. 반대로 혹시라도 몽글이가 지꺼 건들거나 관심가진다 싶으면 바로 잇몸부터 드러내고 입질하는데 그럴때는 솔직하게 진짜 두들겨 패고 싶은 충동도 들더라...


다 커서도 얘는 3키로도 안됐고 몽글이는 5키로 가깝게 나가는데 몽글이가 착해빠진 바보병신이라 장난감이 됐든 사료가 됐든 지꺼 못챙기고 그냥 뺏겨버림


입질은 입질대로 하고 욕심이랑 질투는 많고 이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물리는 횟수는 늘고 몽글이는 스트레스 받아서 힘들어하는게 눈에 보이고 감당이 안되더라고


나름대로 다견가정 되면 두마리 관계 컨트롤하기 어려울 것도 각오했고 보다 사무적으로 대해야 한다는것도 알았지만 생각처럼 되지가 않았음


얘 데려오고 여자친구랑 싸우기도 진짜 많이 싸웠다


암튼 그러다가 몇달 전에 강아지 안키우는 아는분 한테 분양 보냄

지금은 이름도 바꼈고 잘 지내고있음


부끄러운 일이라 멍갤에는 따로 글 안올렸었는데 며칠전에 누가 얘 기억해주고 댓글로 둘째 소식 물어보길래 이제라도 얘기해봄


결국 쓰고보니 구구절절 변명으로 점철된 글이네


욕할사람은 욕해도됨 

더이상 변명할 말은 없고 아까도 얘기했듯 결국엔 경솔하게 데려온 우리가 가장 잘못이라고 생각하고있음...


아직도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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