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안 좋은애라 몇년전에 수술까지 하고 병원에서도 25년까지는 못 버틸거라고 시한부판정까지 받은애였는데

엊그제까지 잘 버텨주다가 저녁에 갑자기 발작일으켜서 병원갔더니 안락사 제안하면서 생각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일단 당장은 안정돼서 집에 데려왔는데 어제 저녁에 다시 발작 일으켰었음

평소에 대소변만큼은 병적으로 잘 가리던애가 얼마나 아픈지 발작 일으키면서 똥까지 싸더라

그래서 바로 병원 데려가서 안락사 하겠다고 하고 주입관 꽂고 안내받는 도중에 애가 갑자기 숨도 안 쉬고 심장도 멈췄었는데

수의사가 그걸보고는 급하게 옆방으로 뛰어가서 약물 2가지 가져오더라

근데 수의사가 옆방에 간 사이에 심장이 멈췄는데도 살아있는지 눈 깜빡이면서 계속 날 쳐다봤었음

수의사가 오자마자 바로 약물 2가지 투여하고 동의서 서명 전에 안락사해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설명해줬는데

숨이 멎고 심장 안 뛰는게 심장병인 애들의 마지막 호흡이라 그 상태로 몇십초 버티다가

발작 일으키면서 고통스럽게 간다길래 동의서 서명 전에 자발적으로 진행했다고 하는데 정말 다행스러웠음

근데 안락사 제안받았을때 바로 안 하고 집에 데려와서 고생시킨게 너무 미안하더라

그러니 너희들도 안락사 권유받으면 무작정 거절하지 말고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함

지금 막 화장 끝내고 집에 왔는데 집이 너무 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