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주로 산책가는 뒷산 잔딧길을 우리 강아지 루시랑 같이 걸었다.

평소에도 가끔씩 산책하다가 잔디나 풀밭에 간식들 뿌려놓고 노즈워크 놀이 하거든.

오늘도 그렇게 하고 재미있게 산책하고 집에 돌아 왔는데, 얘가 자꾸 나한테 앵길라 하는 거임. 뒷발로 자꾸 지몸 긁고. 이게 무슨 불편하면 하는 행동이라고 해서, 뭔일인가 자세히 보니깐. 시발 얼굴 전방위에 진드기들이 붙어 있는 것임.

와 시발 니네 가끔씩 뒷목 존나 싸늘해지는 느낌 받은 적 있지? 내가 그런 느낌 받았다.

이건 평상시 모습

아래 사진부터는 극혐이니깐 각오해라.

나도 진짜 진드기 제거 하는 내내 뒷목이 시려오더라. 소름 돋아서.

이건 진드기들 제거하던 중에 생각나서 찍은 사진. 약 300마리 정도 달라 붙어 있었다. 특히 80%가 거의 얼굴에 밀집되어 있었음.

이건 싸구려 귀파기용 내시경 캠으로 찍은 근접 사진. 흔들리긴 했는데 저기 반짝이는 노란색 반짝이는 얘들이 다 새끼 진드기들임. 한 스팟에 한 10~20마리 모여있었음. 이새끼들은 알코올로도 스턴이 안되더라.

이건 알콜로 얘들 스턴 시킨 후에 핀셋으로 한마리 한마리 잡아서 휴지에 옮겨놓은 사진. 이게 반 정도 진행했을 때 사진이다. 시발것들...

중간 중간 정신차린 얘들이 기어서 탈출하려고 해서 그런 얘들은 다시 알콜로 기절시켜줌.

열받아서 막 터트리고 싶었는데, 혹시나 바이러스균들이 공기중에 살포될까 쫄려서 안함. ㅋ

알콜 면봉에 적셔서 한방울 한방울 진드기들한테 묻혀주면, 지들이 알아서 피부에서 띄여저 나감. 안그러고 그냥 핀셋으로 강제로 잡아 뜯으면 얘들 주둥이가 그대로 피부에 박힌채로 뜯겨나가서 다른 병원균 감염도 되고, 상처도 악화된다더라. 알콜 한방울이면 10초 후에 보통 자동으로 떨어져나가니깐 그냥 핀셋으로 잡아서 처리하면됨.

얼굴에만 저정도였고, 몸 구석구석 퍼져있더라. 그래서 털 싹 밀고 한마리 한마리 다 찾아서 조져줌. 물론 100% 완벽히 찾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음. 저기 검은색 얘들이 그나마 조금 큰 청소년기(?) 진드기들이고 노란 새끼 진드기들은 털 때문에 구분도 잘 안감.

털은 사람 피부마냥 싹 밀면 개들한테도 안 좋기 때문에 약간 반삭마냥 밀었다. 얼굴은 어쩔 수 없이 저렇게 거의 밀어버림.

진드기 때어낸 자리는 곰보마냥 부풀어 오르더라. 보는 내가 가슴아팠음. ㅠ.ㅠ

장작 4시간 동안 개고생해서 어느정도 진드기들 퇴치 성공했지만, 이불이랑 옷가지들 다 세탁기 돌리고, 나도 샤워 한번 때림. 막 몸이 근질근질하더라 ㅋㅋㅋ

니들도 강아지 키우면 봄 가을에는 야산 가지마라. 좆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