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기 강아지 키운지 6주가량 됐는데 (2개월되었을때 분양했고 이제 4개월되어감) 강아지 키울 자신이 없음. 우울증있어서 분양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강아지한테 부정적인생각이 조금씩 들더라 이러다가 나중에 강아지 무차별 폭행할까봐 ㅈㄴ 불안하고 무서움.. 실수로 한 두 세번?  걷다가 찬적 있고(강아지 따라오는거 못보고) 한번은 손톱 깍아주다가 실수록 피 조금 흘리게 한적 있고 한번은 감정에 휩쓸려서 코 한대 친적있는데 이 일이(강아지 안돼! 같은 훈련시킬때 밀친적도 있음)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더 굳건하게 만들어줌

거기다가 강아지 죽을때까지 기르는 사람 확률이 10프로 초반대 인걸 보니까 내가 그안에 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뭔가 나는 언젠가, 나이를 먹으면 언젠가 분명히 반드시 강아지를 파양할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때면 강아지 나랑 보낸 세월들이 너무 길어서 강아지한테 상처를 너무 크게 줄것같아서 아직 아기일때인 지금이라도 얼른 좋은 부모한테 분양 보내야 될것 같은 생각이 듦...지금 진짜 어케해야될지 모르겠음... 강아지가 단순히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이유로 계속 기르기엔 이 감정이 유한적인 것인 걸까봐 불안함. 그리고 올해 수능 결과 안좋으면 내년에 재수할수도 있는데 그때는 어떡해야할지 모르겟음 부모님 둘다 강아지 키울 여력이 안되고 내 형동생은 강아지에게 관심이 아예 없어서(5주간 내가 다 돌봐주었음. 아빠가 개 싫어해서 거실에 못냅두고 내방에서 키움) 내가 군대를 간다거나 아니면 재수학원을 간다거나 하면 강아지를 돌봐줄 사람이 없음. 근데 또 막상 파양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눈물부터 나옴. 원래 게임 할때 항상 내 발밑에서 자던가 아니면 내가 외출갓다가 오면 나를 ㅈㄴ 반겨주면서 달려오는데 더 이상 그런게 없고 나혼자 외로이 방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고 강아지 방석을 혼자서 지켜본다는 생각한다니까 너무 외롭고 슬퍼서 눈물 나오더라. 근데 오로지 이런 이유만으로 강아지를 내 방에 냅두는건 강아지 미래를 고려 안한 내 개인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내 이기적인 생각인 뿐인것 같더라.
이런생각할때마다 강아지는 날 처음 부터 만낫으면 안됫는데 라는 생각 들면서 ㅈㄴ 슬프더라 나만 아니였으면 애는 더 좋게 살아갓을텐데.

내가 살면서 너네들만큼 강아지 사랑하고 잘 알고 아끼는 사람들 못봤음. 그러니 제발 좋은 조언좀 부탁해..지금 너네들의 조언이 절실함. 지금 어떤 선택이 맞는지 모르겠어. 가장 걱정되는건 내 우울증이 더심해져서 강아지 힘들게 할것 같은거랑 어릴때라도 빨리 좋은 부모한테 파양보내서 좋은 견생살아가게 해야된다는 생각이야.
제발 좋은 조언 부탁해. 강아지한테 좋은길인쪽인걸로 부탁할게. 혹시 이글 보고 기분 나빳다면 정말 미안해. 너네까지 기분 더럽게 했을까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