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개 못키우겠다 - 멍멍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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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개 못키우겠다앱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2.10.06 12:50:14

조회 1401 추천 33 댓글 23

20년 동안 어릴 적 부터 같이 커온 강아지가

작년만해도 나이가 있어 시력은 거의 없어도 걸어다니던 애가

몇 달 전부터 제대로 못걷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아예 걷지도 못한다

검사를 아무리 해봐도 어디가 아픈건지 치매가 온건지

깨어 있을때마다 짖고 짖는 빈도수는 점점 늘어나서 온 가족이 잠을 못자고 이웃에게도 민폐를 끼친다

그렇다고 얼마남은지도 모르는 우리 애 얼굴은 또 보고싶고

막상 집에가서 애가 짖기 시작하는 걸 들으면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 진다

새벽에 짖는 소리를 들으면 얘가 뭐가 불편한건지 다 체크해도

계속 짖어대면 극도로 예민해진 신경은 마음에도 없는 말을

막 내뱉는다 빨리 죽으라고 그만 힘들어 하고 죽으라고

안락사는 차마 못시킨다 가족이니까

나는 힘들어서 개를 못키우겠다고 하는게 아니다

우리 가족에게 웃음과 행복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이제 마지막을 준비하는 천사에게 아주 못된 말을 했기에 개를 키울 자격이 없다

너는 나에게 너무 과분한 존재였다

미안하고 사랑해 은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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