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플) 내 맘대로 다시 쓰는 미스티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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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내 맘대로 다시 쓰는 미스티01앱에서 작성

peridot

2020.03.09 17:50:39

조회 575 추천 3 댓글 0

범죄고 스릴러고 모르겠고(더더욱 결말은...) 단지 혜란, 태욱, 재영, 은주의 관계 설정이 너무 끌려서 쓰게됐어. 아마 명우 이야기도 나올거야.

드라마와 비슷한 듯 다른, 정말 내 맘대로 다시 쓰는 상플이라서 설정 오류가 있을 수 있어. 감안하고 봐줬으면 해.

시점은 결혼 후 3년째, 사랑 없이 사는 상황. 유산 직후.

“혜란아, 초안 좀 다듬어줄래?”

“알았어. 몇 시까지 해주면 돼?”

“최대한 빨리. 너무 급한 건이라.”

“뭔데 그래?”

“케빈 리가 한국에 들어온 거, 왜 들어왔는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등등 연대기 좀 써보려고.”

“케빈 리가 한국에 들어왔다고?”

의심하는 혜란.

“몰랐냐? 들어온 지 꽤 됐을 텐데-”

윤송이. 일명 꼴통 기자라고 혜란이 방송국 내에서 유명했을 무렵 그녀를 동료로 걱정해준 사람은 송이 한명 뿐이었다. 혜란이 만약 언니가 있었다면 송이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혜란을 챙겼다. 그래서 혜란에게 송이는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동료이자 친구였으며 혜란에게 몇 없는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고혜란 기자. 국장실 호출이야.”

“나 왜?”

“올라가 봐.”

국장실에서.

“이번에도 고혜란 기자가 올해의 기자상 받게 됐어. 축하해, 고혜란 기자.”

“감사합니다, 국장님.”

“그래서 말이야, 이번에 뉴스나인 진행을 고혜란 기자, 너한테 맡겨볼까 해.”

“뉴스 나인은 JBC 간판 아나운서들만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자네의 든든한 뒷배경 덕분이겠지. 근데 난 상관하지 않아. 왜냐, 뉴스도 쇼거든.”

“제 실력이 아니라 제 빽 때문에 뉴스 나인을 진행하게 됐다는 말씀입니까?”

“으으응.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자네의 실력은 이미 방송국 전체가 알고 있었어. 위에서 자네를 지켜본 결과, 그런 결정을 내린 거니까. 거기에 플러스로 자네의 뒷배경이 작용한 것뿐이야. 우리도 먹고살아야지. 안 그래?”

“언제부터 방송 시작하는 겁니까?”

“이번 주에 김.남.주. 아나운서 은퇴식이 있을 예정이야.”

“다음 주에 바로 들어간다는 얘기네요. 알겠습니다.”

“가 봐.”

인사를 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혜란.

“뭐래, 국장님이? 또 한소리 하던?”

“나보고 뉴스 나인 진행하래.”

“뭐?? 갑자기 무슨 수로."

"몰라."

“하긴. 그럴 때도 됐지.”

“무슨 소리야?”

“너 결혼하고 나서 꼴통 기자라고 아무 사람한테나 들은 적 있어?”

“그야 없지.”

“ 왜 그 무성하던 별명이 하루 아침에 없어졌겠냐? 강 검사님 집안 엄청나잖아. 너도 그래서 결혼한 거고. 맞지? 원래 방송국 놈들은 다 한통속이야. 자기들 약점 안 잡히기 위해서 매일 사바사바. 신물이 난다 이제. 어쨌든 축하해- 드디어 원하던 꿈, 이루는구나.”

“고맙다. 초안 빨리 마무리해서 줄게.”

혜란은 케빈 리 연대기 초안을 작성 중이다.

-케빈 리는 미국에서 데뷔한, 아주 잘나가는 한국 골퍼로, 한국 이름은 이재영, 31세, 기혼. 미국에서 데뷔하자마자 다른 골퍼들의 기록을 모조리 깨버렸다. 그를 이렇게 만들어준 1등 공신은 다름 아닌 그의 아내였다. 그의 아내 서모씨는 골퍼 케빈 리를 위해 빌딩 청소를 해가며 뒷바라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이야.”

“왜?”

“케빈 리 아내 이름, 혹시 알아?”

“어. 왜?”

“좀 더 자세하게 쓰고 싶어서.”

“서..은주랬나?”

“누구?”

“서은주. 뭔데. 뭐 있어?”

“아냐. 아무것도. 자. 초안 작성했으니까 마무리만 하면 될 거야.”

“땡큐. 역시 고혜란이네. 일사천리.”

저녁, 혜란과 태욱의 집에서. 혜란은 혼자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삐비빅.

구두 소리. 태욱이었다.

유산하고 난 이후 혜란에게 싸늘하게 식은 태욱. 쇼윈도 부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와인을 마시고 있는 혜란을 발견하지만 무시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 발걸음을 옮기는데.

“나랑 얘기 좀 하자, 태욱씨.”

“옷만 갈아입고 나올게.”

싸늘한 태욱의 말투.

옷을 갈아입고 태욱 역시 자신의 와인을 꺼내어 마신다.

“...나, 뉴스 나인 앵커로 들어가.”

“알고 있어. 내가 한 일이니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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