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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중소기업 주야 2교대 생산직 4년 후기.

ㅁㅁㅁㅁ(210.94) 2015.05.31 17:31:53
조회 70850 추천 73 댓글 21

먹고 살려고 보니까 할건 없고

 

이런거 밖에 없어서 공장감.

 

일은 단순 반복업무이고

 

솔직히 매순간 와 존나 힘들다, 라기보다는

 

지겹고 지루하고 그와중에 힘들고, 그러는 느낌임.

 

해야하는 업무량이 있고 하루 12시간을 그 업무량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느낌으로 일함.

 

 

일은 8시 시작, 8시 에 끝남. 한달에 평균 토요일은 2-3번 특근함(바쁘면 일요일 포함해서더 많이 한가하면 전무.)

 

아침에 7시에 일어남.

 

씻고, 이것저것 먹을만한거 주워먹고 7시 반에 집에서 나감. 공장까지 걸어서 15분 정도.(어차피 타지 생활 하는터에

 

어차피 집구할거 가까운곳에 자취집 구함)

 

 

옷갈아입고 내려가면 7시 50분정도.

 

모여서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8시에 흩어져서 바로 일 시작.

 

8시까지 회사에서 일 하다가 집에옴.

 

8시 퇴근이긴한데 짬좀 되면 마무리 하고 뭐하고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나오면 8시 20분은 됨.

 

집에와서 씻으면9시. 

 

밥은 회사에서 먹었으니 배고프진 않은데 출출해서 먹고 남은 치킨 같은거 주워먹고 멍좀 때리다가

 

12시시 조금 넘어서 잠.

 

이걸 월 -금 (가끔씩 토) 무한 반복.

 

내 생각에 공장이 그나마 돈을 벌만한 곳이라고 인식되는 이유는 비교적 높은 급여와 그에따라 당연히 높은 노동시간으로 인한

 

여과시간의 부제임.

 

거기다 하루에 두끼를 공장에서 해결한다는 점과  근무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체력고갈과 무기력증으로 인한 외부활동 단절

 

까지 이어지면 돈은 거의 안쓴다고 보면 됨.

 

나도 원룸 월세 30 식비 20. 폰비 5. 공과금 5. 기타 잡금액 해서

 

한달에 평균 지출이 70정도 밖에안됐음.

 

(개인적으로 월세가 아깝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내 출퇴근 시간은 30분 내외였음(왔다갔다) + 교통비 전무. 월세금 세액공제

 

 

어차피 집은 구해야 했었고 그다지 아깝다고 생각은 안함)

 

마지막으로 시간에 따른 변화임.

 

1년차 - 일은 버거운데 하긴 해야겠고 사람들은 거칠고 가끔씩 욕먹고 죽겠다 싶었음. 지겹고 게다가 힘들기까지 한 이일을

 

버텨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보냈음. 그와중에 공무원 공부를 해볼까(그때 나이 24 돈을 벌어서 나갔을때를 대비해 사업 구상을

 

해볼까, 라는 생각으로 보냈음. 솔직히 업무 상태 같은걸로 봤을때 그때가 가장 힘들었을 때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신입일때가 그나마 에너지나 의욕이 넘쳤을때임.

 

2년차- 짬도 좀 됨. 일도 잘한다고 주위에서 칭찬도 들음. 하지만 할만하진 않음. 짬이 올려가면 올라 갈수록 맡은 일은 많아지고

 

신입이랑 월급차이는 5만원 안팍인데(공장은 시급이 진짜 안오름) 내가 신입 일양보다 내가더 많이 해야되고

 

월급 차이는 없이 일만 많이 해야되는 마당에 뺀질거리는 신입한때 싫은 소리 해서 싸운적도 제일 많음.

 

1년차에 공부해보겠다고 사놓은 영어책이랑 돈 내고 신청한 공무원 강의는 쳐다도 안본채 이미 기억속에서 잊혀짐.

 

같이 일하는 사람에 대한 불만과 나한테 내려온 과도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가 정절이었을때임.

 

3년 차- 2년차까지는 열심히 해보자, 받은만큼 해야게다 라는 생각이 강했다면 이때부터 그런거 다 내려놓음.

 

단순 반복 중소기업 일하면서 느낀게 고생하면 고생한놈만 손해본다, 였음.

 

일하는 양이 100고 사람이 10명이면 한사람이 10만큼의 일을 하면 좋겠다만, 누군가는 12를 하고 누군가는 8을 함.

 

열심히 했는데도 10을 못하면 문제가아닌데 문제는 특히나 신입중에 일부러 할 수 있는 걸 안하는 놈들이 속출하기 시작.

 

일부러 5, 나 6을 하면 나같이 미련한 놈들이 아둥바둥 나머지 부분을 매꿔줌.

 

2년차에선 그게 존나 싫고 트러블나고 투닥거렸는데 이쯤되니까 다 부질없고 나도 그러는게 낫겟다 싶은거임.

 

그렇다고 양심상 남한테 피해주는 양아치 짓은 하고 싶지 않고해서 딱 내몫 10만 함. 무리도 안하고

 

신입보다 내가 능숙하니까 더 할 수 있으니까 그딴 생각 떄려치우고 똑같이 일하고 집에감.

 

그랬더니 괜히 투닥거리는 것도 줄어들고 마음이 좀 편해 졌지만 윗사람들 한텐 좀 찍힘.

 

4년차 - 퇴사는 해야겠고 나가서는 할게없고 하고 있던 때임.

 

혈압 올라가고 체중늘고 근육떨어지고, 아 내 몸이 무리를 한 티가 나기 시작하구나 라는걸 처음 느낀것도 이때이고

 

몸보다 중요한게 정신이 맛탱이가감.

 

우울하고 한가지에 집중 못하고 감정이 들쑥 날쑥함.

 

솔직히 그때 조울증이든 우울증이든 하나 걸렸구나 싶었음.

 

퇴사하고 나서도 계속이러면 병원 가야겠다 싶었는데 차츰 좋아지더니 퇴사하고 3개월 지나니까 다시 괜찮아져서 한숨 돌림.

 

이때되서 이미 주말은 힐링타임이아니라 일주일동안 묵혀두었던 피로를 풀어내는 날이됨.

 

오늘은 중국집, 다음엔 치킨, 정해놓고 배달음식 시켜놓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함.

 

신기한게 하루 10시간을 푹 잤은데 눈을 감으면 다시 잠이옴. 낮에도 자고 밤에도 자고 낮잠도 자고 여튼 계속잠.

 

무기력증이 절정에 달았을때도 이때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음.

 

우울증과 겹쳐, 아 내 인생은 여기서 끝이구나 라는 생각도들고

 

이미 친구들은 다 떠나고 연락하면 닿겠지만 '어 이놈이 뜬금없이' 라고 생각할게 뻔하고 그나마 유일한 낙이었던 게임도

 

다 끊은 상태였음.

 

나도 이렇게 살순없다 싶어서 바꿔볼려고 헬스도 끊어보고 수영도 가보고 별난리 다쳐봤지만 잘 안됨

 

그땐 이미 미래에대한 계획을 걱정하는 단계가 아닌,  사람은 내일 죽을수도 있는데 이렇게 아둥바둥 살았던 이유가 뭘까,

 

허무하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돈넣고 돌리는 룰렛이 있다면 지금 내가 번돈 다 집어넣고 돌려서

 

성공하면 떵떵거리고 살고 실패하면 걍 죽어버리고 싶다,

 

라던 때임.  그때 나이가 28이었는데 진짜 인생이 다 끝난것 같았음.

 

이것저것 어렵사리 고민하다가 지금은 퇴사하고 백수인데

 

그냥저냥 살만함. 쉰다기 보다는 회복하고, 병을 고친다는 마음으로 살았더니 조급함도 좀 덜하고 한 6개월 쉬었으니

 

조금씩 일자리 알아보고 있는중임. 공장은 빼고

 

 

맨날 물어보는게 돈 얼마모았냐 인데

 

모은건 8천정도, 근데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돈은 모은 돈에서 안쓴만큼 모이는거임.

 

사람마다 다르니 물어볼 가치가 없는 질문임.

 

퇴사 직전 입금 으로 설명해주면

 

주말에 3번정도 특근 한다는 가정하에 평균.

 

세전 280  세후 250 (세금 30정도 떼어감, 27정도 개 씨발)

 

추석 설날 떡갑 휴가비 해서 60.

 

1년 성과급 400 해서

 

다 합쳐넣은 연봉으로 치면

 

3500정도 됐던 걸로 기억함.

 

보통 4년차 되면 저정도는 받지 않을까 생각됨.  다른공장은 안가봐서 정확한건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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