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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밑천 잡고 싶습니까?

운영자 2020.07.27 10:09:57
조회 179 추천 1 댓글 0
내가 아는 사람이 말해 주었다. 러시아의 인공위성회사와 계약을 하면 한국 내의 지질을 정확히 탐사해서 분석해 준다고 말이다. 그는 러시아의 인공위성을 통해 한국의 서해안 대륙붕 속에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또 일제 강점기의 금광에 많은 양의 금이 잔존해 있는 걸 알아냈다. 그는 엄청난 돈을 들여 서해에서 석유시추를 시도했다. 신문에 그 사실이 보도되고 그의 회사 주가가 치솟았다. 그러나 정부가 허가를 하지 않는 바람에 그의 계획은 무산됐다. 건설회사의 부탁을 받고 대규모로 지을 아파트부지에 살던 원주민을 몰아내는 일을 하는 건달 출신 보스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그런 일을 하는 조직폭력배 출신은 인상도 험악하고 난폭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의 겉모습은 그 반대인 경우도 많았다. 최고급 명품양복을 입고 고급 외제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신사모습을 취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돈 씀씀이도 넉넉하다. 돈이 들어올 때면 현금이 가득 들어있는 승용차의 넓은 트렁크를 보여주기도 했었다. 그들의 머릿속의 생각은 어떻게 하면 한밑천 잡을 새로운 사업을 하느냐로 가득 차 있었다. 십여 년 전 어느 날 고교동창이 나를 찾아왔었다. 그는 방송국에서 피디 생활을 오래 했다. 그가 테이프 하나를 건네며 나에게 꼭 보라고 했다. 다단계 판매를 선전하는 내용이었다. 인간 네트워크만 만들면 다른 사람이 상품을 판매해도 그 이익의 일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곧 부자가 될 꿈에 취해 있었다. 시장에서 계란장사를 하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다. 그 할머니는 다단계에서 파는 샴푸들을 박스 채 사서 좁은 방안에 가득 들여놓았다. 다단계회사에서 샴푸를 백만 원어치 사면 석 달 후에 현찰로 이백만원을 통장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샴푸는 공짜라 남에게 선물로 주어도 되고 보관하기 귀찮으면 버려도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계란장사 할머니는 그런 말들을 바위같이 믿고 있었다. 내가 아는 오십대 남자가 있었다. 어려서부터 편한 생활은 하지 못한 신세였다. 그는 중국에서 뱀을 대량으로 몰래 수입해 들여오면 한 밑천 잡는다고 자랑을 했다. 그가 다른 수입물건 사이에 뱀이 든 자루들을 숨겨들어 오다가 적발되어 그 뱀들이 모두 폐기처분이 되기도 했다. 그는 안 되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면서 억울해 했다. 범죄인들 중에는 감옥 안에서도 나가면 어떻게 크게 한탕을 해서 부자가 될까를 연구하는 사람도 많다. 내가 알던 장 씨는 주사기를 사용해서 시중의 큰 병원에 유통되는 링거에 청산 한 방울을 주입하고 병원장을 협박하기도 했다. 그는 재벌회장의 조상묘를 밤에 찾아가 그 유골들을 훔칠 계획을 세웠다. 그 유골을 재벌 회장에게 다시 파는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자기의 악한 생각이나 욕심에 끌려 다니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 악한 생각들이 악한 행동을 만들어 죽음의 형벌을 받게 되는 것 같다. 한 밑천 잡자고 계획들을 한다. 그러나 내일 일을 사람들은 기약할 수 없다. 사람의 생명은 아침 안개와 같이 덧없는 것이다. 내남없이 모두 지금 여기 있으나 얼마 안 가 사라져 버릴 존재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악령에게 유혹당하는 그들의 마지막까지 더러 보기도 했다. 서해안의 석유에 모험을 걸었던 부자는 지금 십삼 년이 넘게 감옥의 한 평짜리 좁은 방에서 살고 있다. 그가 불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의 운명의 배경에는 큰 욕심이 분명 있었다. 고급 외제차의 트렁크에 현찰을 가득 싣고 다니던 건달 출신 사업가는 잊어먹을 만하면 안부 전화를 하곤 했다. 사업이 망해서 중국으로 와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 폭포같이 돈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해도 홍수 때 같이 그 돈들이 물결에 휩쓸려 가 버린 것 같다. 그는 마른 개천 바닥 같았다. 다단계 판매에 발을 들여놓은 고교동창은 노년에 가지고 있던 한 채의 집마저 날릴 위험에 처했다고 들었다. 시장에서 계란장사를 하던 할머니는 그마저 완전히 망해 버렸다. 중국에서 뱀을 들여와 팔려던 남자는 노숙자들의 합숙소의 골방에서 울면서 저세상으로 건너갔다. 가족도 없고 돈도 없고 혼자였다. 새로운 범죄의 아이디어를 알리고 자랑스러워하던 장씨라는 사람은 자기의 월세방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 메마르고 고독한 죽음이었다. 예전부터 팔자에 없고 자기 능력에 부치는 일은 하지 말라고 했다. 조상들의 지혜다. 사람마다 하나님이 준 자기 몫이 있고 하나님이 만든 자기 그릇이 있다. 그 그릇에 자기에게 주어진 몫을 채우면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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