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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이 분노한 신

운영자 2021.03.22 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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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이 분노한 신




문재인 대통령을 극도로 증오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눈에 핏발이 선 채 피켓을 들고 있는 청년을 보았다. 그 피켓에는 ‘문재인 하야 하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그 청년의 일그러진 얼굴과 핏빛이 도는 눈이 더 섬뜩했다. 문재인을 우상으로 만들어 숭배하는 그룹도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편을 갈라 서로 싸우고 있다.

뼈와 뼈가 부딪치고 돌과 돌이 부딪쳐 시퍼런 불꽃을 일으키고 있는 세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낼 사저의 신축부지 일부가 농지라는 보도를 보았다. 농지의 불법전용이라면서 수많은 비난의 화살이 날아 들은 것 같다. 침묵하던 대통령이 마침내 트윗을 통해 한마디 한 것 같다. ‘좀스럽고 민망하다’라는 용어를 썼다고 했다. ‘좀 스럽다’는 용어에 대해 대통령 네가 좀스럽다는 댓글이 삼 천개나 달렸다는 중견 언론인이 하는 유튜브의 보도를 보았다. 침묵하면 거짓이 진실이 될 수 있는 세상이다. 한마디 하면 적들이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 창으로 찌르는 모습이다. 대통령이 밭을 집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절차를 밟고 있는지 아직 확정된 사실이 없다. 들끓는 증오만 보인다. 길바닥에 버려진 썩은 새끼줄을 뱀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그 새끼줄은 뱀이어야 하는 세상이다. 박근혜 대통령 때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그 이상이었다. 청와대에서 굿판을 벌인다는 말이 돌았다. 혼자사는 여성 대통령이 마약을 한다는 소리도 있고 심지어는 불륜스캔들까지도 떠돌아 다녔다. 근원지가 어딘지는 몰라도 사람들을 선동하게 하기 위한 모략이었다. 선동된 군중들이 거리를 점령하고 청와대로 진군했다. 겁먹은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소추하고 헌법재판소는 전원일치로 대통령을 파면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감옥으로 갔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를 판단하는 법정에 참가한 변호사중의 한 명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린 소문들 거의 다가 거짓이고 모략이었다. 그러나 혁명정권에서는 법의 여신이 든 저울이 기울고 정의의 칼이 녹슬어 있다는 걸 체험했다. 만들어진 여론과 분노한 바보 같은 군중은 신의 지위에 있는 것 같았다. 악의에 찬 군중은 지도자들을 진흙탕에 집어 쳐 넣어 허우적대는 걸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는 사회 전체의 작은 단체에 까지 만연되어 있는 것 같다. 아파트의 주민대표로 관리단장을 하던 고교 선배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최고 공기업의 회장을 마치고 퇴직을 한 그 선배는 마지막으로 이웃을 위한 봉사를 하는 마음으로 아파트 관리단장을 맡았다. 보수도 없는 그리고 차 한잔 관리비로 마시지 않는 청렴한 성격이었다. 그렇게 몇 년을 헌신했다. 어느 날부터 그가 횡령을 했다는 대자보가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 붙고 플래카드가 아파트 입구에 혁명같이 휘날렸다. 대자보에 선동된 주민들의 눈길이 의심으로 변하고 여과 없이 확신으로 갔다. 주민총회에서 그 선배는 조리돌림을 당하고 치욕을 맛보았다. 결백이 밝혀질 때 까지 오랜 시간을 젊은 형사들과 검사들에게 수모를 당해야 했다. 변호사로 아파트 사건을 처리하다 보면 선량한 인격자가 아파트 대표인 곳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그 배경에는 이권을 노리는 악마들의 마귀수가 꼭 있었다. 다수의 좀비 같은 군중만 떠들면 법은 처음부터 눈을 감아 버렸다. 진실을 보려는 판검사나 형사는 보지 못했다. 대통령부터 작은 아파트의 관리단장까지 교묘한 편 가르기와 진흙밭이 개싸움을 하는 세상이다.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고 정의와 진실을 말해주던 예수는 반대파 유대인의 모략으로 법정으로 넘겨졌다. 모략자들은 군중을 선동해서 “그를 죽여라”라고 소리치게 했다.여론을 의식한 재판관은 무책임하게 사형을 허락했다. 사형대인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를 그 아래에 있던 병사는 끝이 뾰족한 창을 들어 그 옆구리에 깊숙이 박았다. 하나님은 그때의 군중들과 모략자 그리고 자손들까지 로마군의 칼날에 몰살시켰다. 증오와 거짓 그리고 광기가 번지는 세상에 코로나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의 물결이 노아의 홍수같은 또다른 물결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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