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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르면 얻어맞아

운영자 2021.03.29 1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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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르면 꼭 얻어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일 년 정도를 앞두고 벌써 부터 무참하게 두들겨 맞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벌써 몇 년째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바위에서 몸을 날려 자살했다. 심성이 메마른 국민들은 지도자가 진흙탕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걸 보고 환호하고 있는 것 같다. 점심시간 나와 몇 명의 친구들이 모여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장관을 지낸 친구가 있었고 판사를 한 친구도 있고 인권위원회의 위원을 한 친구도 있었다. 장관을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지금 이재명은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에서 일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권 내부에서는 대통령이 되면 잔인한 피바람을 일으킬 사람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 문재인 대통령측에서는 대통령을 마치고 편안히 살고 싶은데 이재명이 되면 그게 보장이 되지 않을 거라고 보는 거야.”

옆에서 같이 밥을 먹고 있던 친구가 끼어들었다.

“내가 성남법원에 판사로 있을 때 법원 실무를 배우러 온 이재명을 잠시 봤던 기억이 있어. 한번은 다른 연수생들과 함께 점심을 사주면서 모두들 법원에 와서 판사를 하기 바란다고 격려를 해 줬지. 그랬더니 연수생들이 모두 성적만 되면 판사로 오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이재명만 달라. 자기는 성남에서 법률사무소를 개설하겠다고 딱 부러지게 말하더라구. 특이한 친구라고 생각했어. 그러더니 진짜로 법원앞에 단독으로 법률사무소를 차리더라구. 그러더니 성남시장으로 출마하더라구 단번에 되지는 않고 한두 번 떨어지고 시장이 됐지 아마. 그러더니 경기 도지사가 되고 이제는 대통령 고지가 눈 앞에 있잖아?”

그렇게 우뚝 솟은 거목이 되면 바람도 많이 부는 것 같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욕설 장면을 본 기억이 있다. 여배우와의 스캔들도 있었고 허위사실 공표가 되느냐 해서 대법원에서 정치생명이 끊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 칡덩굴 같이 버텨내고 있는 것 같다. 옆에 있던 다른 친구가 입을 열었다.

“지금은 윤석열이 이재명을 누르고 대통령여론조사에서 34%로 일위를 차지하고 있잖아?”

“그래도 윤석렬 앞에 놓인 지뢰가 여러 개인데 그걸 다 피해갈 수 있을까? 검사만 했지 정책과 비젼에 대해 뭘 알겠어? 이제부터 공부를 한다고 해도 힘들 거야. 행정에 달인이라는 고건씨도 그 분야는 정통 했지만 도중에 그만뒀어. 외교 전문가인 반기문씨도 중도에 하차했고 말이야. 그리고 대통령이 되려면 똥구멍에 있는 쌀알까지도 확인해 보는 세상인데 처하고 장모 문제를 뚫고 가야겠지. 윤석렬은 여태까지는 칼을 가지고 남을 쳤는데 이제부터는 그 칼들이 자기를 향할 건데 그걸 견뎌날 수 있을까? 말도 못할 엄청난 모략들이 닥칠 거야. 이회창도 대통령이 다 된 건데도 아들 병역문제 모략이 들어오는 바람에 대통령이 못되고 지금은 정계에서 은퇴한 상태잖아?”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죽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떠올랐다. 그와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그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려면 처절할 정도의 권력의지와 시대의 바람이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박시장에게 정말 어떤 모략도 수모도 견딜 권력의지가 있느냐고 반문을 했었다. 박시장은 있다고 단언했다. 그런 그는 스캔들이 떠오르자 바로 자살을 했다. 나약한 사람 같았다. 내가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온 선배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을 하고 정보기관의 책임자도 했었다. 그가 적당한 시점에서 권력에서 멀어지면서 한 말이다.

“너무 정상에 오르면 꼭 얻어맞아. 그러니 인생을 산으로 비유하면 칠부 능선이나 팔부능선쯤 갔다가 내려오는 게 좋아. 관직의 옷을 입고 있을 때는 그게 자신인 줄로 착각하지 그리고 벼슬 욕심은 끝이 없어. 난타를 당한 조국이도 빨리 사표를 내고 얼른 물러앉았어야 해. 끝까지 정치를 하겠다고 물고 늘어지면 그 끝은 두 손을 묶여 감옥으로 가는 인생이 된다니까.”

젊었을 때는 원하는 대로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다닌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다른 사람이 그 팔을 묶고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간다. 예수가 베드로에게 한 말이다. 엉뚱하게 정치도 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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