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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졸리고 얻어맞는 동양인

운영자 2021.04.26 10: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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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졸리고 얻어맞는 동양인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들고 있는 신문에서 자극적인 뉴스 사진을 봤다. 미국에서 아시아계의 사람들이 핍박을 받는 사진이었다. 흑인이 말레이시아인의 목을 조르고 있는 장면이 보였다. 또 다른 흑인이 베트남계의 여자를 발로 차고 있었다. 그들 나름의 쌓여왔던 분노가 그렇게 터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래전에 들었던 한 얘기가 떠올랐다. 뉴욕의 스탠포드가 곰탕집에서 한국인 동창들 여러 명이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모임을 가졌다. 모임이 끝난 후 가게 앞에 동창들이 모여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였다. 그 중 한 친구가 지나가는 흑인을 보면서 이런 제안을 했다.

“맨날 우리만 당하지 말고 우리도 한번 반대로 해 보지 않을래?”

“뭘 해 보려구?”

다른 친구가 물었다.

“거리에서 흑인들이 시뻘건 눈알을 굴리면서 우리보고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잖아? 우리는 겁을 먹고 돈을 주고 말이야. 한번 반대로 해 보자구”

“한번 그렇게 해 보지.”

모두 들 동의했다. 그 중 덩치가 큰 한 친구가 지나가는 흑인을 보면서 손을 내밀며 “원 달라 원 달라”하고 소리쳤다. 그 흑인이 뒤에 있는 여러 명의 한국인을 보면서 눈이 둥그래 지면서 겁을 먹고 도망을 쳤다. 또 다른 지나가는 흑인에게 그가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그 역시 배경에 있는 여러 명의 한국인을 보고 뛰어서 달아났다. 그 말을 듣고 속이 시원한 면이 있었다. 아무리 세계가 좁아졌다고 하지만 국가적 인종적 편견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특히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할 때 이민국 직원들의 마치 시험관 같은 고자세 때문에 다시는 가기 싫다는 생각을 했었다. 유럽인들이 처음 미국에 상륙했을 때 마주친 것은 몽골계통의 인디언이었다. 목사들 중에는 인디언을 악마라고 단정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인디언을 없앴다. 그 다음으로 인디언이 사람인지 아니면 사냥을 해도 되는 동물인지의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과정에서 천 만명이 넘는 몽골계의 인디언들이 학살된 과거가 있었다. 미국의 백인들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노획해온 흑인들을 노예로 삼아 목화 농장을 경영했다. 흑인 노예들의 피와 차별의 역사는 뿌리가 깊다. 어제는 중국인 역사가 진순신이 쓴 근대 중국사의 아편전쟁 무렵의 상황을 읽었다. 영국은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중국에 가져다 팔았다. 돈이 빠져나가고 전 국민에게 마약이 퍼져나가자 중국은 영국제 아편수입을 금지 시켰다. 그에 대한 영국의 보복공격이 시작됐다. 양자강을 거슬러 오르는 영국군 부대는 중국에 공포를 심기로 결정했다. 영국군은 점령하는 성마다 살인과 약탈을 하고 불을 질렀다. 여자들은 보는 대로 강간 하고 죽여버렸다. 강간을 피하려고 숨어있다가 굶어죽은 여자들도 많았다고 적고 있었다. 많은 중국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서 대륙횡단철도를 부설하는데 노예같이 일을 하기도 했다. 흑인노예들의 대신 역할을 한 것이다. 중국을 점령한 영국은 레스트랑 앞에 중국인과 개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경고판들을 세워 놓기도 했었다. 인간에게는 그런 악마성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인종적 편견은 동양인에 대해서만이 아닌 것 같았다. 일차대전 후 히틀러는 당을 만들면서 공약으로 ‘유태인 배척’을 내놓았다. 히틀러의 당은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 집권당이 됐다. 유태인들 수백만을 학살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간 적이 있었다. 독일군에게 유태인은 이미 인간이 아니었다. 벌레보다도 못한 존재였다. 유태인의 가죽으로 만든 스탠드의 갓과 책의 표지를 보았다. 유태인의 금발로 짠 카페트를 보았다. 유태인의 학살에 독일인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인등 다른 유럽인들이 가담했다는 데 경악하기도 했었다. 악마는 사람들에게 인종적 편견을 스며들게 해 증오를 부추긴다. 성경을 보면 너희도 이집트에서 이방인이었으니 이방인에게 잘해 주라고 하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천사같은 마음을 가진 착한 흑인들을 많이 보았다. 사랑이 가득한 백인들을 많이 보았다. 예의 바르고 반듯한 일본인들도 보았다. 선한 사람들이 넘쳐나서 일부 비틀어진 악인을 희석시키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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