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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도의 비자금 - 2 주수도의 초청

운영자 2009.12.21 12:17:34
조회 742 추천 0 댓글 0

2

주수도의 초청  


  주수도의 일을 해주는 젊은 변호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주수도가 보자고 한다는 것이다. 단군 이래 최고의 사기꾼이라는 사람을 보고 싶은 호기심이 동했다. 그 역시 감옥 안에서 신문에 난 칼럼을 보고 나를 알게 됐다고 했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이른 봄날 성동구치소로 그를 찾아갔다. 작달막한 키에 하얀 얼굴이었다. 뉴스화면에 비친 그는 길게 찢어진 눈을 가진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였다. 그러나 직접 본 그는  슬픈 눈을 가진 여자같이 갸날픈 모습이었다.


 “검찰이 일방적으로 흘린 정보를 언론이 허겁지겁 받아먹고 저를 단군이래의 최고의 사기꾼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엉터리입니다. 큰 이익을 노렸다가 생각만큼 얻지를 못한 사람들입니다. 진짜 피해를 입은 분들은 따로 있습니다. 저는 그 분들에게는 실질적인 보상을 하고 싶습니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셔서 보상해 주는 합의를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중국에 제가 투자한 재산들이 그대로 있습니다.”


  그에게는 수많은 거물급 변호사가 있었다. 합의는 제일 힘들고 곤혹스러운 역할이었다. 별 별사람이 다 떼를 쓰고 덤벼들기도 했다. 그들의 분노와 공격의 대상이 되어 달라는 얘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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